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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산에서 낚시하러 왔다는 사람들...여유로웠고 친절했다
[북한낚시탐방기] 황해도 사리원에서 열린 북한 전국낚시질 애호가 대회<4>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3/26 [12:11]

시중호(侍中湖)

 

둘레가 삼십 리에 달하고 깊이가

4미터가 넘는다는 호수에는 잉어,

붕어, 황어, 숭어, 전어, 초어, 기념어,

버들치, 뱀장어, 뚝지 등 십여 종의

물고기와 새우, , 까막조개들 서식

 

아침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흩어지자 진정한 가을이 나타났다. 가을은 금강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저것이 세월에 깎인 산인가, 아니면 조물주의 작품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남쪽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금강산에서 신비로움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감회는 아닐 것이다.

금강산 자락이 관동 팔십 리에 떨친다고 했던가. 어디서든지 금강산은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눈앞에 드리워졌다. 동해안을 따라 통천과 원산을 잇는 도로 옆에는 철도가 놓여 있었고, 소나무 숲과 물안개 너머로 시중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중호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강원도(江原道) 통천군 강동리, 산논리, 석도리에 걸쳐 있으며, 북한 천연기념물 제212, 자연경승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시중호는 시중대(侍中臺)라는 정자에서 유래된 이름이었다. 옛날 강원도 관찰사 한명회(韓明澮)가 세조(世祖)로부터 우의정에 제수받았다는 정자라고 해서 고을 사람들이 우의정의 고려시대 관직명인 시중(侍中)을 들어 시중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광활한 호수의 서쪽과 남쪽에는 평탄한 야산 아래로 농지와 개활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동쪽은 소나무들로 가득한 긴 모래언덕이었다. 불과 삼백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바다까지는 좁은 물길로 연결되어서 바닷물과 민물이 수시로 섞이었다.

언덕에 올라서자 잔잔한 호수와 소나무 숲 너머의 푸른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소나무로 덮인 천도, 난도, 우도, 승도, 송도, 석도 그리고 백도라는 일곱 개의 섬들은 바다와 절묘하게 어울렸고, 과연 가슴 속까지 후련해지는 절경을 만들어냈다.

단조롭게 보이던 호숫가 숲 그늘이 그렇게 아늑할 수가 없었다. 물가에 설치된 좌대로 건너갔다. 자리를 잡기도 전에 깜짝 놀라게 한 것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은 물이었다.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엎드려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둘레가 삼십 리에 달하고 깊이가 4미터가 넘는다는 호수에는 잉어, 붕어, 황어, 숭어, 전어, 초어, 기념어, 버들치, 뱀장어, 뚝지 등 십여 종의 물고기와 새우, , 까막조개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뭐라 표현 못 할 흥분이 일어났고, 묘한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다.

호수의 맑은 물을 향해 낚싯대를 던졌다. 일렁이는 물결 아래에서 물고기들이 숨 쉬는 것조차 느껴지는 듯했다. 세상이 부러울 것이 없다는 기분이 아마 이렇지 않을까. 햇살이 부딪치는 수면에 비친 내 모습은 이미 신선이었고, 그런 착각 속에서 나는 시간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과연 시중호는 물과 환경과 경치 등, 모든 것이 살아있는 천혜의 낚시터였다.

 

감탕

 

광물질 성분들이 듬뿍 섞여 있는

검은 진흙을 몸에 바르는 시중호

감탕은 예로부터 건강에 좋기로 유명

 

감탕은 시중호의 빠뜨릴 수 없는 자랑거리였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호수의 바닥에는 4,5미터가 되는 진흙층이 깔려 있었다. 광물질 성분들이 듬뿍 섞여 있는 검은 진흙을 몸에 바르는 시중호 감탕은 예로부터 건강에 좋기로 유명했던 것이다. 또한 호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 덕분에 겨울에도 잘 얼지 않아서 고니와 물오리 같은 철새들이 많이 날아든다고 했다. 한나절을 신선으로 살았던 나는 현실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시중호 호텔에 들렀다. 현대식 시설로 꾸며진 호텔은 깨끗하고 조촐했다. 2층 건물 주변에는 휴식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꽃밭은 색색의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당에서 평양이나 원산에서 낚시하러 왔다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사람들은 여유로웠고, 친절했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그것도 큰 놈들도 많이 잡힙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시중호를 자랑하기에 바쁜 그들은 역시 낚시애호가들이었다. 지나온 어디에서나 그랬듯이 나는 시중호 주변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세상 어디에 이만한 낚시터가 또 있을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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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26 [12:11]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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