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권력 중심에 김여정이 있다?

“조직지도부의 책임구성원 신임하는 권력직계 인물이 맡아”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09/02 [15:21]

북한권력 중심에 김여정이 있다?

“조직지도부의 책임구성원 신임하는 권력직계 인물이 맡아”

통일신문 | 입력 : 2020/09/02 [15:21]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한국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여정이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초 북한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청와대에서 회담을 가진 때부터이다.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이며 전 모스크바한인회장인 김원일 박사는 김여정은 현재 공식적으로 조선로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의 위상과 활동공간은 직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월드코리안뉴스 기고를 통해 김여정은 북한 통치영역에서 전 방위적으로 김정은을 보좌하며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독자적으로 자신 명의의 대남 대미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북한 언론은 대남사업을 김여정이 총괄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남북한 위기 국면에서 존재감을 더욱 드러냈다. 김여정 명의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담화를 내놓은 지 불과 사흘 만에 실제로 폭파를 집행,남한정부와 국민들을 적지 않게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김여정은 과연 북한 내에서 어떤 위상과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일까? 북한 권력 위임(?) 김여정이 과연 처음일까? 북한에선 수령일가가 함께 수령의 통치에 참여해온 전통이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여정의 북한 국정참여와 대남사업주도 역시 이러한 북한통치 역사를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김 박사는 이어서 지금 김여정이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조선로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 통치기구 핵 중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기관이다. 조직지도부의 책임 구성원들은 전통적으로 최고지도자가 가장 신임하는 일가와 권력직계 인물들이 맡아왔다. 조직지도부 부장은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 그리고 후계자인 김정일도 맡아서 북한 국정전반을 장악했다. 현재는 조직지도부 부장은 공석으로 김정은이 비공식적으로 겸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부부장은 김여정을 포함하는 측근 3인이 맡고 있다.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김여정이 북한 국정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근래에 남한 내 북한전문가들과 몇몇 언론 등에서 분석하는 것과 같이 섣부르게 김정은의 건강 이상이나 궐위상황 등으로 확대해석 된다거나 혹은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김여정에게 후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는 식의 억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통치체제는 수령유일지배체제이긴 하지만 수령 혼자만이 아닌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 통치가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 속에서 현재 김여정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북한은 아직도 유교전통적 정치문화가 온존되어 있다. 집권층은 이러한 정치문화를 자신들의 통치에 적극 활용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교전통적 정치문화 속에서 여성이 공식 후계자 지위 또는 국가 최고지도자 지위로 오른다는 것은 북한 일반정서상 받아들여지기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김 박사는 남북한교섭과 교류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옛것을 거울삼아 오늘을 비춰본다면 남북관계 발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른바 보수정부 혹은 진보정부에서건 대북정책에서 얻어온 소중한 경험들이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헛되이 하지 말고 현재의 북한상황 분석과 남북관계 개선 방향설정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 박사는 1970년대 박정희 정부시절 7.4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남북화해시기에 대남사업에서 북한 김영주가 맡았던 주도적인 역할을 현재 김여정이 맡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남사업은 북한정권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영역이다. 이 사업영역은 최고지도자의 직계가족이나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들이 맡아왔다고 밝힌다.

따라서 김여정의 북한 통치참여와 대남사업 주도를 북한체제 혹은 김정은에 대한 근거 없는 이상 징후 등과 관련지음 없이 북한권력 내 가족통치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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