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노동당 8차대회서 점진적 개혁·개방노선 나올 수 있다”

[인터뷰] 탈북민 정치학박사 이지영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09/02 [15:24]

“내년 조선노동당 8차대회서 점진적 개혁·개방노선 나올 수 있다”

[인터뷰] 탈북민 정치학박사 이지영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통일신문 | 입력 : 2020/09/02 [15:24]

북한이 819일 노동당중앙위원회 제7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열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제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 두 번째로 열리는 당 대회가 된다.

 

 

194510월 평양에서 창당된 조선노동당은 이듬해 1차대회가 열렸으며 김일성 시대에는 6차대회(1980)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 사상최악의 경제난인 고난의 행군시기(1990년대 중후반)가 있었으며 36년간 당대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김정은 시대인 2016년에 7차대회가 전격 열렸었다.

내년 1월 노동당 8차대회서 지난 5년간 경제부분 결산보고가 있겠지만 실적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듣기위해 탈북민 정치학박사인 이지영 서울사이버대학교 미래융합인재학부 교수를 만났다.

 

내년 1월 노동당 8차대회 예고 어떻게 생각하나?

원래 조선노동당 규약에는 당대회가 5년에 한 번씩 열기로 규정되어 있었다. 다만 김일성 시대 말기와 김정일 시대에서는 그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뿐이다. 북한에서 단 한 점의 오류도 없는 절대적 신적 존재인 김일성·김정일 두 사람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당대표: 종신제)로써 막강한 당권을 행사하였다. 3대 세습정권인 김정은 시대에서 노동당규약 본연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 다소 관측되고 있다.

김정은은 유학도 했고 젊은 사람 아닌가?

그래서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이 희망을 가졌었다. 폐쇄국가 북한을 현시대에 맞게 최소한 경제적 개혁·개방으로 리더할 거라고 말이다. 그가 세습집권한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여전히 북한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핵개발과 미사일발사 중단선언이 없으니 남한과 국제사회가 실망하고 있다.

7차 대회 성과물이 있을 것으로 보나.

지난 4월에 완공 목표였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이 현재 미완공이다. 작년에 완공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는 운영부진이다. 이 두 곳은 외국인 상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준비했는데 UN의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 대유행전염병인 코로나19와 역대 최장기간으로 기록된 장맛비로 인해 대홍수의 피해를 본 북한이다. 올해로 끝나는 노동당 7차대회 결과인 5개년 경제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노동당 8차대회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내년 1월 김정은은 새해 신년사를 하지 않고 당대회에서 2천만 인민과 세상이 놀랄만한 경제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가칭 조선국제식 경제발전계획이라고 예단한다. 다시 말해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방식인 중국과 베트남처럼 점진적인 북한식 개혁·개방 경제노선을 전격 채택할 수 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예단하는가.

경제특구와 화폐개혁에서 실패한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새로운 경제관리체제를 내놓고 시장과 돈주들의 횡령을 때론 묵인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주민들 식의주문제 해결책으로 내심 인정한 것은 장마당(시장)일 것이다. 시장은 말 그대로 돈과 물건이 돌아 그 속에서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생존세계의 뿌리이다. 장마당을 착안해 북한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시키는 혁신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할 것이다.

 

내년 1월 김정은 새해 신년사하지 않을 것

당 대회에서 놀랄만한 경제정책대안을 제시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자본주의 방식인 중국

베트남처럼 북한식 개혁·개방경제노선 가능

 

시장경제가 독재체제 유지에 해롭지 않겠나?

과거 김일성·김정일은 시장경제를 비사회주의 서식장’, ‘자본주의 본거지로 혐오했다. 현재 세계 모든 나라들이 저부터 살아야 한다는 자국주의를 한다. 북한만 국제사회서 외톨이로 살 수는 없다. 지난 10년간 통치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가진 김정은은 적어도 김정은주의’(독재)가 시장경제를 이길 거라 100% 자신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북한당국이 자본주의 산물로 공식인정을 꺼리는 장마당이 인민들 속에서 20년 남짓 존재해도 그 장마당에서 몰래 유통되는 한류(남한음악, 드라마, 영화 등)가 있어도 체제는 건재하다. 수십만 인민(중국 내 탈북자)이 행방불명이어도, 35천 인민(탈북민)이 노동당을 배신하고 남조선으로 갔어도 북한정권이 위태로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그만큼 체제관리에는 확실히 자신하는 북한이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몇 퍼센트 확신하는가?

무오류의 절대독재자 김정은 1인이 철권통치하는 북한의 미래를 진단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사회서는 뭐든 김정은의 마음이다. 그가 개혁·개방을 하고 싶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혀 안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이 그랬다. 하여 굳이 퍼센트를 밝혀야 한다면 50:50으로 본다.

 

10년간 통치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가져

김정은주의가 시장경제 이길 것 자신

자본주의 산물로 인정 꺼리는 장마당이

인민들 속에 20년 존재해도 몰래 유통되는

남한음악, 드라마 등 한류에도 체제 건재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697월 함경북도 청진서 태어났다. 부친은 도()농촌경영위원회 처장, 모친은 도전신전화국 초급당비서였다. 1985년 김일성의 국방영재 양성을 고등학교 때부터 하라는 교시에 따라 도()에서 나를 포함 60명의 학생이 선별, 청진관해고등중학교서 일요일마다 모여 1년간 특별수업(일요강좌)을 받았다. 졸업 후 국방대학이나 전문학교에 입학예정이었고 국방 분야서 일하면 종신 부모와 결별하고 산다.

군사복무 경력이 있던데.

영재교육을 마치기 전 도()군사동원부로 가서 인민군에 탄원 입대했다. 8개월간 신병·전문훈련을 마치고 조선인민군 제1반항공 및 비행전단(평남·개천 비행장)에서 정보기록수로 7년간 복무했다. 1994년 청진상업전문학교(2)를 졸업, 승원소년단야영소 청년비서로 3년간 근무했다. 이후 청진공산대학(3)에 입학했다.

공산대학은 어떤 곳인가.

쉽게 말하면 정치지도자를 키우는 정치전문대학이다. 정치를 사람과의 사업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 지휘관(간부)의 판단에 따라 빠른 결정과 정확한 업무능력을 키워준다. 즉 최악의 환경에서도 동요 없이 수령과 제도를 완벽하게 지키는 방법을 이론과 실기를 겸해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특히 인민대중을 소탈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대하라고 하는데 이유는 대중 속에 반동도 있기 때문이랬다.

김일성·김정일·김정숙 혁명역사, 철학, 당정책, 노작, (국가)건설학, 정치경제학, 재정경리학, 군사학, 공업(농업)경영학, 심리학, 기초과목(영어·한문·예술) 등의 과목이 있다. 자본주의이론을 비교해서 공산주의이론이 월등함을 주입시켜준다. 또한 당일군들은 대중 앞에서 선동연설을 잘해야 하기에 통솔·조직 및 구·필력을 심층 가르친다.

입학 대상자와 기준이 궁금하다.

도당 및 행정위원회, 검찰소, 재판소 등 도()급 기관과 공장(농장)에서 근무 중인 재교육대상의 당(행정)일군들, 수령접견 및 방침(수령의 격려지시)을 받은 사람, 조선인민군 974부대(수령 경호부대)의 일부 제대군관이었다. 입학 기준은 인민군복무(돌격대근무), 노동당원, 2년제 이상 전문대졸업자, 3년 이상 조직책임자 경력, 우수한 출신성분 및 신체검사결과, 당위원회 추천평정서 등이 있어야 한다.

 

·중국경지대인 회령시로 출장 나갔다가

탈북브로커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 부친의

남한친척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을 한 것

아버지이냐? ‘노동당이냐 하고 갈등하다

결국은 아버지를 선택대한민국에 입국

 

사회생활 경력은 어떻게 되는가?

2000년 청진공산대학을 졸업하고 시농근맹위원회 선전선동부에 배치 받고 이후 도여맹위원회 부원으로 근무했다. 전담업무는 하급단위의 체제유지목적 사상지도, 선전선동, 충성의 노래모임, 문답식경연, 연구실검열, 해설강사 능력지도, 기량발표 등이다. 또한 시장으로 주민들 초상화(김일성 배지) 착용검열을 불시에 나갔다.

탈북동기는 무엇인가.

남한태생으로 의용군출신인 부친이 어느 날 TV남북이산가족상봉을 보다가 문득 나도 죽기 전에 남조선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언젠가 북·중국경지대인 회령시로 출장을 나갔다가 우연히 탈북브로커 A씨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 부친의 남한친척을 찾아봐달라는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이냐? ‘노동당이냐? 하는 고뇌와 갈등 속에 결국은 아버지를 선택한 것이다.

실행도중 어떤 난관이 있었나.

20043월 브로커의 안내로 중국·연길에 가서 친척을 만났고, 5월 말 간첩혐의로 보위사령부에 체포되었다. 이미 1년 전에 탈북브로커와 내통해 보위부조사를 받은 나였으나 기관간부와 동료들의 청원으로 감형을 받았다. 원래 5년 형기인데 2년을 받고 인민무력부 25총국 산하 성흥광산(·생산)서 무보수노동을 했다.

언제 탈북하였는가.

2007년 탈북, 바로 북송되어 1년간 감옥에서 북송(탈북)자들을 보며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아버지 친척을 찾으려고 그랬다지만 인민들은 왜 탈북할까. 그만큼 고향에서 살기 어렵다는 것이 아닐까. 그들을 취조하는 간수들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내가 인민들에게 선동하며 충성했던 노동당에 배신감을 느꼈다. 20094월 다시 탈북하여 연길-심양-청도-곤명-태국을 거쳐 6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사회생활 초기 경력이 궁금하다.

20112월 국제직업전문학교 행정지원팀에 입사·근무하며 서울사이버대학교(4)와 대학원(2.5)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논문: “탈북어머니의 정신질환을 가진 탈북청소년 돌봄경험에 대한 근거이론연구”)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3)서 정치학 박사학위(논문: “북한이탈주민의 취업과 적응에 관한연구”)를 올 2월에 취득했다.

 

국제직업전문학교 행정지원팀에 입사·근무

서울사이버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 석사학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서 정치학 박사학위

10년간 서울사이버대학교 졸업한 탈북민은

600~700명이고 현재는 150명 재학 중

 

서울사이버대학교를 소개해 달라.

200012월에 개교한 서울사이버대학교는 국내최초, 국가대표 사이버대학이다. 24시간 원격지원 시스템, 원스톱 학생서비스센터는 우리대학 만의 특징이다. 우수한 교수진과 수소정예의 질 높은 교육을 자랑하는 휴먼서비스 대학원과 상담심리 대학원을 통해 석사학위과정을 제공한다. 국제적인 교류 및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며 세계적 명문대와 공동강의 개발을 통해 인재양성에 적극 힘쓰고 있다.

어떤 과목이 있고 탈북민도 있는가.

온라인종합대학인 서울사이버대학교안에 사회복지대학, 융합경영대학 등 7개의 대학에 상담심리학과, 부동산학과 등 29개의 학과가 있다. 2월 기준 졸업생(학사)은 모두 36,885명이다. 그중 대학원생(석사)757명이다. 지난 10년간 서울사이버대학교를 졸업한 탈북민은 대략 6~700명이고 현재 150명이 재학 중이다.

이 교수의 수업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남북관계에 있어서 협력대상인 동시에 경계대상인 북한사회를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북한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시기별로 나눠 정확히 분석한다. 그에 기초하여 북한을 공존공영의 상대로 인식하고 상호간 대결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넓은 안목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나의 수업목표이고 방식이다.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

평안북도 의주태생의 실향민인 이세웅 서울사이버대학교명예이사장님이다. 통일 후 고향에 신의주사이버대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며 탈북민들의 남한정착에 관심이 많다. 2011년 북에 남겨진 내 딸을 데려올 때 브로커 비용으로 선뜻 후원금을 내주셨고 딸이 서울에서 대학 공부할 때도 해마다 장학금까지 주셨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우리가 선택해서 목숨 걸고 찾아온 자본주의국가에서 절대 행복해야 한다. 통일 후 고향의 가족·형제·친구들을 떳떳이 만나려면 반드시 경제적 성공을 해야 한다. 창업이든, 취업이든 과감히 도전하라. 그 실행 중에 넘어져도 뒤로 넘어지지 말고 앞으로 넘어져 다시 일어나라.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행운은 용기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견딜만한 시련은 투자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길 바란다.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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