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 남북관광교류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

박병직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한반도평화관광포럼 대표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1/02/18 [11:16]

[통일광장] 남북관광교류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

박병직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한반도평화관광포럼 대표

통일신문 | 입력 : 2021/02/18 [11:16]

▲ 박병직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한반도평화관광포럼 대표

대북관광사업은 퍼주기도 퍼오기도

아닌 서로 윈-윈(Win-Win)이 되는

통일관광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관광의 어원은 기원전 8세기 중국 주나라 역경(易經) ‘나라의 빛을 본다’는 의미의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유래되었다. 한 나라의 훌륭한 문물을 관찰하거나 동시에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른 나라의 신기한 풍광을 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다. 가처분 소득과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수요도 증가한다. 관광은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 관광은 외화 가득률이 높아서 외화가 부족한 저개발국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950년 초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이에 부족한 외화난을 해결하고자 관광산업을 집중육성하기 시작했다 1954년 2월 교통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육운국에 관광과를 설치했다. 1962년 6월에는 국제관광공사(현 한국관광공사)를 설립,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외래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1962년 1만 5천여명에 불과하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153배인 2,750만명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장은 분단된 섬나라에서 이뤄낸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1953년 조선국제여행사와 1985년 국가관광지도총국(현 국가관광총국)을 설립하고 관광객 유치에 노력했다. 현재 약 10만여명의 외국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북한은 오랜 기간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남북한 공히 관광통계 산출이 무의미 할 정도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으며 남북 간 접촉과 대화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남북 단절의 벽을 허물기 위한 수단으로 접촉과 이동이 전제되는 남북관광을 재개하는 것이 통일을 향한 역사적인 소명이다. 남북은 이미 관광으로 협력한 경험을 통해 관광교류가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 

이에 금강산, 개성, 백두산, 평양관광을 다시 열어야 하고 남북 간에 합의한 철도·도로의 연결과 동해안 관광 공동특구 조성도 협력 추진해야 한다. 대북 관광사업은 ‘퍼주기’이라는 견해에 대한 반작용으로 ‘퍼오기’라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대북 관광사업은 퍼주기도 퍼오기도 아닌 서로 윈-윈(Win-Win)이 되는 통일관광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남북관광재개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함께 상호 주장하는 접점의 공간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대북 경협사업은 정경분리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따라 코로나 위기 해결과 더불어 남북관광 재개를 모색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독일 통일의 사례를 보면 접근을 통한 변화의 동방정책으로 과감한 동서독 교류를 실시했다. 동독주민이 서독을 여행할 경우 1인당 100마르크(당시 돈으로 약 6만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했다. 통독 직전년도인 1989년에는 동서독 간 1천만명의 교류가 이뤄졌으며 마침내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관광객의 자유로운 이동이 실현되었다. 

 

국제연합(UN)은 1967년을 ‘국제친선의 해’로 지정하고 “관광은 평화로 가는 여권(Tourism, Passport to Peace)”이라는 표어를 제창했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는 “관광은 평화의 원동력(Tourism, a Drive of Peace)”으로 주창했다. 관광은 지역주민과 방문자간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상호이해와 친선을 도모하여 국제평화에 기여한다. 

남북관광은 한반도 평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남북관광재개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관광 실현을 위한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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