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누가 우리를 미소 짓게 하나

박신호 방송작가 | 기사입력 2021/07/15 [03:46]

[모란봉] 누가 우리를 미소 짓게 하나

박신호 방송작가 | 입력 : 2021/07/15 [03:46]

(통일신문= 박신호 방송작가)

 

▲ 박신호 방송작가   

오죽하면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을까만 요즘은 부쩍 짜증나는 걸 숨길 수가 없다. 코로나는 지칠 줄 모르고 이변을 부리며 연일 극성을 부리는데 정치판은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이전투구다. 겨우 처방이란 걸 내미는 걸 보면 그저 참으라는 거다. 참지 않으면 별수도 없는 처지니 참을 수밖에 없는데 그냥 참기는 힘들어 그래도 위안거리가 없나 찾아봤다.

컴퓨터에 저장한 자료가 생각났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다’란 자료다. 쭉 훑어보니 짜증으로 편두통이 나던 머리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침샘이 솟았다. 대단한 우리나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 연도별 1인당 국민소득 변화를 살펴봤다. 통계는 1897년 대한제국 때부터 나왔다. 당시 국민소득은 7달러였다. 이것도 국민소득이라고 올려 있었다.

그 이후 통계를 무시하고 1963년부터 봤다. (통계청, 한국은행 xcos) 이때 100달러였다. 14년 후 1977년에는 1,034달러였다.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고생하던 40여 년 전이다. 1000달러 시대를 열어도 가난은 지겹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북한의 국민소득보다 앞서가기 시작한 게 위안이 됐다.

이후 1983년에 2,000달러 (2,076달러) 선에 올라서고 1987년부터 3,000달러 (3,321달러)를 기록하면서부터 매년 1,000달러 상승률을 보이다가 1995년에 대망의 10,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11년 후인 2007년에는 2만 달러 (20,045달러)를 넘더니 2017년에는 3만 달러 (31,734) 시대를 열었다. 드디어 30-50클럽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 가입국가가 됐다.

이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7번째 국가이며 식민지배를 경험한 국가로는 최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은 2020년에 G7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경제 규모 10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세계는 가난했던 한국의 발전에 놀라워하다가 이제는 부러운 나라가 됐다. 그래도 국민은 별로 자긍심을 갖는 것 같지 않다. 잘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풍족하지 않아서, 풍요하지 않다고 해서다. 하지만 해외 나가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 줄 알게 된다. 비로소 선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자존심 강한 트럼프조차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30여 년 전인가 현대중공업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안내하던 분이 대형 배를 만드는 작업을 브리핑하다가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바다 위에 있는 대형 선박 중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게 얼마나 되는 줄 아십니까? 70%가 됩니다.” 현재도 조선 1위이며 대형 선박 43%가 한국이 만든 거다. 자동차는 4대 강국으로 미국의 차 100대 중 9대가 우리나라 거며 타이어는 매년 1억 개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반도체는 45%가 삼성, 하이닉스 제품이다. 한국이 반도체 1등국이다. 이밖에도 핸드폰, 냉장고, TV, 세탁기 등은 전 세계에서 30%가 한국 걸 쓰고 있다. 또 말 많은 원자로는 20조원 짜리를 수출했으며 초음속전투기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에 수출했다. 뿐만 아니라 군사력은 2020년 세계 138개국을 평가한 자료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군사비로 피폐한 북한은 28위로 한참 뒤처져 있다.

이 밖에 초코파이, 라면은 벌써 세계를 제패했다. 운동모자와 오토바이 헬멧은 이미 1등 국에 올라있으며 세계 1등 상품만 16개에다가 5년 후에는 500개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프랑스, 이태리, 영국을 제쳤다. 사실인가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지난달 2일 한국을 선진국으로 올렸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을 선진국으로 올려놓은 사람은 누구인지 반문하게 된다. 586 운동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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