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말로만 끝날 말은 하지도 마라

박신호 방송작가 | 기사입력 2021/10/08 [09:39]

[모란봉] 말로만 끝날 말은 하지도 마라

박신호 방송작가 | 입력 : 2021/10/08 [09:39]

▲ 박신호 방송작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혹은 직장동료나 이웃 사이에 말 때문에 구설에 오르내리는 일이 종종 있게 된다. 그러다가 끝내 다투고 싸우기도 하는 걸 보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한 말을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중에는 고약하게도 제가 한 말이 옳다고 끝까지 우기다가 눈총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거나 하는 걸 보게 된다. 그래서 늘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에 밖에 나가면 길 조심 하고 말조심하라 하시나 보다. 속담에도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고 했다.

 

북한의 김여정이라는 여인이 있다. 입에 올리기조차 싫은 여인인데 이 여인이 한국에 대고 하는 말이 참 독하기도 하다. 표독스럽다고 해야 할 거다. 그렬려고 200여 명의 전문적인 독설가들을 조직해두고 있을 것이다. 김여정은 이 중에서도 특별히 독설가를 지목해 두고 독하고 독한 말만 골라 대남비난에 퍼붓고 있지 않나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말할 때마다 그렇게 독한 말을 해댈 수 없을 것이다.

 

누구는 그런다. 입이란 게 말만 할 때 쓰이는 게 아니란다. 더러운 배설물을 만드는 기계이기도 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같은 말도 하기 나름인데 김여정의 고약한 입놀림은 북한에서도 입방아에 오르내리는가 보다. 지난달 량강도의 한 소식통은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계기 때마다 얼굴을 나타내며 독설을 내뱉는 김여정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말인데 이 북한소식통은 김여정이 아직 나이가 어려 그런지 나서야 할 자리를 잘 가리지 못하고 겸손함도 부족한 것 같다는 건데 “간부들도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김여정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들이밀며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서 “앞에 나타나지 않고도 뒤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북한소식통은 “높은 간부들은 항상 김정은의 심기를 살피며 얼음장을 건너는 심정으로 가슴을 조이고 있겠는데 거기에 늘 주변을 맴도는 김여정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고 반문하면서 “제발 김여정이 나서기 좋아하고 자길 나타내기 좋아하는 교양이 부족하고 경박한 여성처럼 처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속담에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고 했는데 김여정의 입은 두부는커녕 비지 구경도 하기 어렵겠으니 정부에서 특별히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말 많은 사람에겐 두말할 것도 없이 한 대 쥐어박는 게 제일이란 말도 있다. 어째 그런지 수다에다가 말끝마다 욕설이 붙지 않으면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있다. “말하는데 세금 붙냐”며 신나 마구 퍼붓는다. 그런다고 정말 종주먹을 먹일 수도 없으니 난감할 때가 있다. 어떤 이는 ‘개가 짖는다고 나도 짖냐’면서 흘려버리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선 사회가 더러워져서 안 될 것이다. 나무랄 건 나무라야지 놔두면 나쁜 버릇 키우는 꼴이 된다.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김여정의 독한 입은 공개적으로 타박하지 못하겠으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분명히 해 둬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김여정이 독한 말을 퍼 불 때마다 대다수 국민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화살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기도 한다. 왜 욕해도 가만있느냐며 무슨 큰 약점이라도 잡혔냐고 하기도 한다. 우리 국민만이 그런 게 아니다. 북한 주민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불이 났는데 보고만 있으면 불길은 대형화재로 번지기 마련이다. 발화 초기에 단호하게 진압을 해야 한다. 불은 물로만 끌 수 있는 게 아니다. 불을 불로 끌 수 있다. 불로 불을 초토화하면 불씨도 남지 않고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오냐 오냐 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하룻강아지는 세상 물정 몰라 얕잡아보고 물려고 덤빈다.

이런 말이 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다. 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가. 나무에서 까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떨어진 걸 그냥 놔두면 안 된다. 사람에게 화풀이한다.

 

박신호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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