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장들 구심점으로 한 목소리 내는 것 필요하다”

이규일 편집홍보위원 | 기사입력 2021/11/03 [01:22]

“탈북민 단체장들 구심점으로 한 목소리 내는 것 필요하다”

이규일 편집홍보위원 | 입력 : 2021/11/03 [01:22]

북한은 10월 11일, 노동당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평양시 서성구역 소재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에어쇼와 각종 무기전시회, 공로자포상 등을 하였다.

 

수령인 김정은과 전체 인민에게 격려차원에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행사가 틀림없다. 수십 년째 절대 과반의 인민들이 혹독한 굶주림과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거금이 드는 신형무기개발을 감안하면 북한정권은 분명히 비정상이다.

 

서울 여의도 KTB빌딩에서 10월 22일 탈북1호 정치학박사인 안찬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가 사회를 맡은 좌담회 ‘탈북민 단체장들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리더이다’가 진행됐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임예진 통일한울회 대표, 림일 탈북작가,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대표가 참석했다.

 

 



안찬일 

3만 탈북민 자유민주주의 남한 땅에서 잘 정착

그 노하우 고향에 가서 전수 할 사명 갖고 있어

자유 실현되면 ‘먼저 갈 통일이다’ 말하고 싶어

 

강철환

재단 이사장, 본부장 무보수 봉사직으로 해야

인건비 줄여 어려움에 처해있는 탈북민 도와야

그것이 진정한 탈북민정착 지원 본보기 되는 것

 

임예진

새내기 탈북민들에게 취업 시켜주며 이후

관리도 몇 년간 해주었으면 하는 의견 많아

지방자치단체에 탈북민 전문 상담소 필요

 

림일

탈북민들 국가예산 제대로 받으며 이 땅에

잘 정착하기 위해 구심체 위주로 똘똘 뭉쳐

정확히, 합리적이며 명분 있는 목소리 내야

 

김희연

한부모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탈북민들 정착지원 위해 생긴 남북하나재단

우리들에 대한 지원 지혜롭게 사용할 것 기대

 

 

▲     ©통일신문

 

 

▲안찬일 박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대한민국에서 탈북민정착은 단지 생계해결의 단순형이 아니라 이 땅에서 미래통일의 역군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장차 통일국가건설의 지도자로 나서야 하는 중대사명과 직결된다. 누가 뭐라도 3만 5천 탈북민은 통일의 주요 인적 자산이다.

오늘 그들의 앞장에서 모범적으로 일하는 단체장 네 분을 모시고 단체운영 관련 어려운 사항과 또 향후 단체의 발전과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려고 한다. 먼저 본인이 이끄는 단체에 대한 소개부터 간단히 해주기 바란다.

 

▲강철환 대표 (북한전략센터)

2007년 5월에 설립된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는 북한주민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한청년 및 탈북민 출신 엘리트들이 함께하는 연구·활동단체이다. 비중의 전문가들과 통일전략을 연구하고 미래인재양성 활동, 북한내부의 정보제공 확산사업과 북한의 인권유린상황을 온·오프라인으로 꾸준히 알리는 교육 등을 한다.

2008년 ‘극동방송’에서 5천개의 소형라디오와 수만 개의 DVD, CD를 받아 북한지역에 뿌렸다. 해마다 2차례 이상의 북한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찾아가는 통일교육의 일환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청소년통일교육을 실시한다.

 

▲임예진 대표 (통일한울회)

지난 2014년 10월, 인천시 남동구서 “우리 탈북민도 봉사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초기 5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사람들 입소문에 회원 숫자가 빠르게 늘어 현재는 240명이다. 우리 탈북민들이 통일을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겠다는 자긍심이 들어 시작한 ‘통일한울회’ 단체설립 및 활동이 올해로 8주년을 맞았다.

 

▲림일 작가

평양태생이다. 1997년 3월, 쿠웨이트에서 5개월간 건설노동자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왔다. 2005년에 첫 작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권의 책과 수 백여 편의 칼럼을 썼다. 국제작가대회에 탈북민 대표로 2회 참석하였다. 여러 언론사에 다양한 기사와 정보자료를 보내고 있으며 동시에 ‘통일신문’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관련 및 탈북민단체의 활동을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다.

 

▲김희연 대표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지난 2019년 8월, 서울 관악구에서 있은 고 한성옥 모자 아사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한부모가족 등 어려운 상항에 놓여있는 취약계층 탈북민 생활지원을 위주로 하며 특히 청소년 장학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안찬일 박사 = 바쁜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한 네 분의 탈북단체장은 대표적인 리더들이다. 평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통일일군으로 키워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분들이다. 그런 모습은 절대적으로 꾸준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3만 5천 탈북민들에게 34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쥐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 예산은 탈북민 정착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의 인건비 등 남한사람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단돈 1원도 탈북민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이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다.

 

평소에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통일일군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일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

 

▲김희연 대표 = 남북하나재단은 한부모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탈북민들의 정착도움을 위해 생겨난 기관이고 직원들이다. 한해 평균 350억 원이 넘는 예산 중 24%을 인건비로 쓰고 있다. 임원 2명의 임금이 1억을 상회한다고 한다. 이거야 말로 아이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 아니고 뭔가.

 

남북하나재단 특정부문 공모전에 탈북민 운영

인쇄업소가 탈락이 되고 남한사람이 운영하는

업체가 발탁…남한사람들 행사서류 잘 만드니

경쟁에서 이길 수밖에…결국 남한사람 위한 일

 

영세한 탈북민 지원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탄탄한 밥그릇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에 특정부문 공모전이 있었다. 여기서 탈북민이 운영하는 인쇄업소가 공개경쟁 입찰 결과 미선정 되고 남한사람이 운영하는 업체가 발탁되었다. 남한사람들은 행사서류를 잘 만드니 경쟁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 이것도 결국 남한사람 위한 일이다.

 

미국 난민정책을 살펴보면 그들은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일 하는 것 알 수 있어…지역관청

통해 난민에게 직접 지원금과 교육 하는 방식

 

▲강철환 대표 = 미국에 자주 업무출장을 가는데 현지에서 난민정책을 살펴보면 그들은 참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관청을 통해 난민에게 직접 지원금과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한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뭔가. 남북하나재단, 전국의 하나센터 등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부터 만든다. 기관장, 임직원, 심지어 기관이 상주한 건물임대료까지 모두 돈이다. 너무나 쓸데없는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정부의 탈북민정착지원은 그것을 핑계로 남한사람들 일자리 창출이나 다름없다.

 

▲림일 작가 = 통일신문 객원기자로 과거 남북하나재단 이사장들을 취재했다. 손광주 전 이사장은 고 황장엽 선생과 통일정책연구소에서 함께 일했으며, 고경빈 전 이사장은 통일부 하나원 원장을 역임 분들이어서 조금이나마 소통하기 편했다.

이제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나 본부장 등 책임있는 자리도 탈북민 출신이 맡아야 한다. 선진국의 난민사회정책을 들여다보면 난민출신 고위관리가 총괄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있다. 탈북민을 잘 아는 사람은 탈북민이다. 탈북민사회 훌륭한 사람이 많으며 정부가 인색하게 써주지 않아서 그렇지 써주면 누구나 한다.

 

▲임예진 대표 = 지역에 있는 하나센터를 이용하는 탈북민들의 불편함도 이만저만 아니다. 하나센터는 그냥 하나원을 나온 탈북민들에게 2주간의 보충교육이나 직업을 소개해주는 것으로 끝이다. 하나센터장은 남한사람으로 그것도 하나의 일자리다.

 

선진국 난민사회정책 들여다보면 난민출신

고위관리가 총괄하는 사례 적지 않게 있어

탈북민사회에 실력 있고 훌륭한 사람 많아

 

연봉이 대략 수천만 원 이상인 센터장이 근무하는 전국 25개의 하나센터에서 새내기 탈북민들에게 직업을 소개해주는 것으로 끝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취업을 시켜주며 이후 관리도 몇 년간씩 해주었으면 하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에 탈북민 전문 상담소가 있을 필요도 있다고 본다.

 

▲강철환 대표 = 탈북민 정착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의 이사장, 본부장 자리는 일부 통일부 관료들의 정년퇴직 자라리 인것 같다. 수십 년간 공직자로 있었으면 연금도 많은데 뭐가 욕심이 나서 고액연봉 자리에 오지 못해 안달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

 

연봉이 대략 수천만 원 이상인 센터장이

근무하는 전국 25개 하나센터에서 새내기

탈북민들 직업 소개로만 끝내지 말았으면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본부장 자리는 무보수, 봉사직으로 해야 한다. 그래도 지금처럼 그 자리 앉고 싶어 하는 남한사람들이 많을지 궁금하다. 지금의 인건비 86억을 1/10로 줄여서 그 돈으로 정말이지 밑바닥에서 정착에 허우적거리는 탈북민들을 도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탈북민정착 지원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림일 작가 = 올해로 남한생활 25년째이다. 우리 탈북민들은 자신에게 차려진 국가예산을 제대로 받으며 이 땅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구심체를 위주로 하나로 똘똘 뭉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확히 합리적이면서도 명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꼭 눈앞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들을 위해서도 잘못된 정책이나 문제를 정정당당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탈북민사회에 조성할 필요가 절실하다.

 

▲안찬일 박사 = 남북하나재단에서 외주업체에 의뢰하여 연구용역으로 쓰는 예산도 적지 않다. 이것 또한 남한사람들의 일거리 만들어주는 형국에 지나지 않는다. 남한사람들이 연구발표문, 공모전 참여서류 등을 만드는데서 탈북민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말(언어)로 존재감을 유지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목적에 탈북민을 활용하기 위해 “먼저 온 통일이다!”고 했는데 우리는 어쩐지 ‘친부모’아닌 ‘양부모’를 만나서 불편하게 사는 느낌이다. 늘 반복되지만 거의 매해 선거 때마다 더욱 그렇다.

우리 3만 탈북민은 자유민주주의 남한 땅에서 잘 정착하여 그 노하우를 꼭 고향에 가서 전수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는 귀중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분명 우리는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된 고향으로 “먼저 갈 통일이다!”고 말하고 싶다.

 

이규일 편집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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