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중요성

조인형 4·1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강원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2021/11/20 [11:12]

선택의 중요성

조인형 4·1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강원대 명예교수 | 입력 : 2021/11/20 [11:12]

▲ 조인형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개인적으로 학교의 선택은 진로와 방향에 영향을 주고, 친구는 그런 과정에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중요하다. 종교생활은 일생동안 자기 신념과 기치관을 위대한 사상을 통해 실현하는 지속적 생활이기에 중요한 선택이다. 

직업과 결혼은 어느 선택보다도 중요하다. 그 이유는 직업 선택은 잘못했을 경우 생존에 많은 어려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고, 결혼의 선택은 행복과 불행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중요하다. 남녀 간에 평생 동안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겠노라고 약속하여 사랑의 결실로 자녀까지 몇 명씩 둔 부부가 헤어져야 할 경우, 자녀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결혼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중요한 선택 문제가 있다. 그것은 정치적 이념의 선택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북한처럼 공산주의 이념체제를 선택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남한처럼 자유민주주의 이념체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내년 3월 9일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날이다. 대통령에 출마한 입후보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자유다. 하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크기에 유권자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3권이 분립된 국가이지만, 대통령제 국가이기에 법률 이전에 대통령이 어떤 의지(意志)를 가진 인물인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11명의 대통령과 1명의 총리를 거쳤다. 이들을 회고해 보면, 업적이 많은 대통령들도 있고, 소리만 요란하고 실제로 특별히 평가할만한 업적이 떠오르지 않는 대통령들도 있다. 냉정히 생각해 볼 때, 기억할만한 업적이 별로 없는 대통령을 탓하기 전에 그런 대통령을 뽑아 세운이가 누구인가? 바로 국민 자신이다. 잘못 뽑아 놓고 비난만 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물론 잘 뽑았다고 하더라도 실정(失政)하면 국민이 국가 지도자를 탄핵할 권리가 있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최고 지도자나 국민이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사하는 투표야 말로 신중하게 행사해야 할 중대한 투표인 것이다. 

대통령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선택의 기준이 있겠지만, 지난날의 대통령을 상기해 보면서 떠오르는 중시되는 기준의 하나는 성숙한 사고의식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도자가 국민의 뜻을 헤아려 실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민의는 국민에 대한 인기 영합적 포퓰리즘에 입각한 민의가 아니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자크  루소(J. J. Rousseau)는 진정한 민의를 국민의 ‘일반의지(general will)’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 계층의 뜻이 아니라, 국민이 진정 바라는 총체적 진의(眞意)를 말한다.

세종대왕이나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실현한 정치야말로 국민 전체가 바라는 진정한 민본정치(民本政治)이다. 그런 지도자들에게는 국민을 이끌고 가는 소신과 철학이 있었다. 따라서 그런 지도자들은 국민의 진의가 무엇이고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파악하여 실현한 현명한 국민의 지도자, 시대적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뜻을 우습게 아는 고집불통의 지도자는 나라를 번창하게 만들기보다 나라를 망가뜨릴 가능성이 크다. 큰 지도자는 가슴이 넓어야 한다. 자기 고집대로 국민을 비전 없이 이끌고 가는 무책임한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를 옳게 하려면, 지연‧혈연‧학연과 좌와 우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사심 없는 마음으로 나라 지도자를 뽑아 세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인형 4·1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강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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