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놓인 탈북민들 적극 돕는 사업 전개 할 것”

[신년 좌담회] 탈북단체장들 소망을 들어본다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1/06 [04:07]

“사각지대 놓인 탈북민들 적극 돕는 사업 전개 할 것”

[신년 좌담회] 탈북단체장들 소망을 들어본다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2/01/06 [04:07]

 
새해 2022년이다. 3년 전 발생한 코로나19는 지금도 멈추지 않았으며 이제는 우리네 생활에서 일상이 되어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활동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으나 그래도 꿋꿋이 버텨가는 사람들이다. 지척인 고향을 평생토록 갈 수 없는 한을 갖고 살아야 하는 탈북민들의 아픔도 세계적이다. 새해를 맞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탈북단체장들을 만나 신년 각오를 들었다.

 

강명도 (탈북동포지원연합 대표)

“무연고(독신) 탈북민의 아픔 안타까워

정부가 못하면 우리 같은 민간단체, 먼저

온 선배들이 나서서 후배들 정착 도와야”

 

한미옥 (경기여명연합회장)

“남한에 와서 10년쯤 살고 자격을 갖춘

전문가 탈북민들이 남한사람보다 더 잘

탈북민 정착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북한인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탈북민인권…새로 출범하는 정부

일자리창출 위한 정책 만들어야”

 

강유진 ((주)와이엘제이 대표)

“탈북민들 더 겸손하고 부지런했으면

일확천금 바라는 허황된 생각 버리고

제힘 들여 열심히 일하는 습관 가져야”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

“회원들에게 통일 후 비전 갖기 위한

전문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계획

참전용사 등 봉사활동도 지속적 실행”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탈북민 학생 20명에게 장학금 전달

 

강명도 탈북동포지원연합 대표

1994년 5월 중국, 홍콩, 독일을 경유하여 서울로 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거쳐 경민대학교 북한학 교수,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대동강오리불고기식당’과 유튜브 강명도TV를 운영한다.

‘탈북동포지원연합’은 남한 내 탈북민들의 정착을 직·간접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서울과 전국에 지부가 있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희망을 주기 위한 탈북학생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탈북민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통일의 미래이다.

지난 12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서 ‘탈북민의 안전한 정착을 위한 물품 전달식’을 진행하였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시설시공업협의회가 후원하는 마스크, 생활용품 등 500만원 상당의 물품이 탈북민 50가정에 전달되었다.

 

경기권 거주 탈북민들의 정착지원 돕고

매월 사회취약계층 35명 무료급식 진행

 

한미옥 경기여명연합회장

고향은 함경남도 정평이고 2013년 11월 한국으로 왔다. 탈북민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에서 팀장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4월에 있은 국회의원선거 때 사상 첫 탈북민들의 정당인 ‘남북통일당’ 비례대표후보로 선출되었다. 과분한 영광이다.

경기여명연합회는 2021년 2월에 설립된 단체로 경기권 거주 탈북민들의 정착지원을 돕고 봉사활동을 위주로 한다. 2년 전부터 매월 사회취약계층 35명에게 무료급식을 2회씩 진행하였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어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무료급식을 월 8회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어렵지만 꼭 해보고 싶다.

 

자유북한방송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관련 뉴스 신속하게 올리고 있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유년시절 평양서 보냈고 인민군에 입대, 군(軍)위탁생으로 ‘김형직사범대학’을 졸업하고 620훈련소 예술선전대 작가(대위)로 복무했다. 1992년 2월 남한으로 왔고 2004년에 개국한 탈북민들이 만든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 대표이다.

매일 밤 10~11시, 새벽 5~6시 대북 라디오방송을 진행한다. 방송내용은 100% 탈북민들이 제작하여 송출까지 하는 시스템이다. 자유북한방송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대북소식통이 전해오는 북한정보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올리고 있다.

올해로 18년째인데 정말이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함께 해주는 직원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늘 미안한 마음도 있다.

작년 봄, 서울 모처에 방송국이 입주한 건물에서 코로나 확진자 3명이 발생하여 이후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1월에는 사무실을 다시 열어 직원들이 정상 출근하는 체제로 바꾸려고 한다. 코로나19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무엇보다 야외서 북한 인권행사가 그렇다.

 

아동복, 인형 등 하청 받아서 임가공

취약계층 대상 자활사업장으로 선정

 

강유진 (주)와이엘제이 대표

자강도 희천이 고향이고 2008년 남한으로 왔다. 사회로 나와 3개월 만에 봉제업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까지 봉제 일을 한다. 액세서리, 이불, 아동복, 인형 등을 외부업체에서 하청 받아 임가공하는 업종이다. 2017년 7월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에서 추진한 취약계층 대상 첫 번째 자활사업장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우리 사업장에는 탈북민직원 2명, 시간제근로자 7명이 있다. 하루 열심히 하면 5~10만원 수입이 거뜬한데도 이 일을 잘 안하려고 하는 일부 탈북민들이다. 춥고 배고팠던 북한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아주 신선노동인데 말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에 비해 일감이 60~70% 떨어진 상태이다. 제조업이니 제품은 생산해도 납품 처에서 물건을 받아 안 간다. 백화점, 가게 등 쇼핑부분에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수출도 중단된 상태이다.

 

남북한의 대학생들로 통일축구 진행

실력대결이 아닌 남북화합으로 전환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

인민보안성 35국, 국가보위부 1국 등에서 근무했고 2008년 4월 서울로 왔다. 탈북민들의 남한사회 바른 정착공유를 위한 마음에서 지난 2010년 10월 ‘통일미래연대’를 설립했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우리 단체는 해마다 물품 나눔 행사와 통일안보 교육 등을 위주로 탈북민 정착도모와 화합을 솔선해서 이룩해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2021 공감통일 민간단체 지원사업>공모전에 2년 연속 참여하였다. ‘남북학생들이 함께하는 평화통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탈북민과 남한사람이 더욱 친숙해지고 서로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선 남북의 대학생들로 여러 차례 통일축구를 진행하였다. 단순 남과 북의 실력대결이 아닌 남북화합 실력향상으로 전환했던 것이 좋았다.

어느새 정이 들은 그들과 함께 통일의 분위기를 생동하게 체험하려고 임진각, 오두산전망대, 판문점 등 통일현장 답사를 1박 2일로 진행했다. 또한 연탄봉사, 김장 나눔 등 남북한주민이 함께 하는 통일봉사도 큰 의미가 있었다.

 

강명도 대표

3만 5천 탈북민사회서 한 해에 20여 명의 탈북민이 생활고, 노동재해, 신병치료, 자살 등으로 하늘나라로 간다. 물론 남한사람들도 겪는 고통이지만 죽어서 고향도 못가는 특히 무연고(독신) 탈북민의 아픔은 정말 안타깝다. 정부가 못하면 우리 같은 민간단체, 먼저 온 선배 탈북민들이 나서서 후배들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

우리 탈북민들은 누구나 많이 힘들어도 이 땅에서 꼭 살아남음은 물론이고 하나같이 잘 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향에 남겨진 가족, 친척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며 또한 통일 후 당당한 모습으로 귀향할 수 있는 명분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가까이에 따뜻한 손길이 많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도움을 받은 만큼 또 남에게 베풀면 되는 것이다. 새해에는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탈북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선배인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도 따라 한다. 그런 모습은 대를 이어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통일 후 고향 가서도 떳떳하다.

 

한미옥 회장

2022년은 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선 남한의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탈북민을 위한 예산이 다소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것을 엉뚱하게도 남한사람들이 모두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탈북민들은 서류, 행정업무 등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적어 눈을 빤히 뜨고도 제 앞에 차려진 밥도 못 먹는 처지다.

해당기관서는 탈북민 예산만큼은 탈북민에게 줬으면 좋겠다. 남한사람은 남한사람이 잘 알고 탈북민은 탈북민이 잘 안다. 남한에 와서 10년쯤 살고 자격을 갖춘 전문가 탈북민들이 남한사람보다 더 잘 탈북민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하나재단 직원 25% 정도가 탈북민인데 이걸 50%로 늘려야 한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 있는 하나센터는 80% 탈북민으로 해야 탈북민 정착을 그나마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다. 1년에 탈북민을 위한 나라예산 340억 중에 절반 정도가 남한사람들 월급, 건물임대료 등으로 나가니 정말이지 답답한 생각만 크게 든다.

 

김성민 대표

새해에는 다소 바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3월에 있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는 보수정권 창출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현 정권에 우리 탈북민들은 너무나 실망했다. 서울에서 탈북여성 한성옥 모자(母子) 아사사건이 발생하였고 동해로 귀순한 탈북어부 2명이 강제 북송되었다. 탈북민 실업률 40%, 자살률 2배이다.

4월에는 제19회 북한자유주간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 실행준비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17회, 18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화상으로 진행되었고 이번 주간은 방역규칙을 지키며 현실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인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탈북민인권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탈북민들의 사회정착과 일자리창출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

어떤 정부를 떠나 김정은 독재정권 하에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에도 작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김정은 독재자의 눈치를 보며 2천만 인민의 노예 같은 삶을 외면하는 것은 정말이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유진 대표

지금까지 5명 새내기 탈북민의 창업과 취업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었다. 봉제 일을 하겠다는 탈북민에게는 기계제공과 기술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반드시 5년, 10년 이상씩 꼭 일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만 교육과 물질적 지원을 해준다. 새해는 탈북민 2명에게 봉제창업을 도와드릴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직원들이 웃으며 일하던 과거의 일상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봉제 일은 마스크를 벗고 정겨운 수다도 떨면서 해야 제 맛이다. 고향이야기도 하면서 또 우리네 생활에서 있었던 희로애락도 함께 말이다.

새해에는 우리 탈북민들이 좀 더 겸손하고 부지런했으면 좋겠다.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에도 공짜가 없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허황한 생각은 꼭 버리고 무엇이든 제힘을 들여서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냉혹한 자본주의는 노력한 대가를 분명히 지불하는 사회이다. 통일이 되어 고향 가는 날까지 모두 열심히 살자.

 

최현준 대표

무슨 일이든 그 준비부터 내실 있게 해야 잘 되는 법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통일, 통일하지만 실제 통일이 되면 탈북민들이 고향으로 가서 무엇을 하겠는가고 물으면 정작 답변이 신통치 않다. 실망스럽게도 당장 살기 바쁘다는 핑계다.

지금 같아서는 통일은 막연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쉽게 이뤄지는 이변도 생길 수 있으며 그것을 ‘만약’ 이라고 가정하고 항상 준비해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 단체 회원들에게 통일 후 비전을 갖기 위한 전문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취약계층에서 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일부 소심한 탈북민을 찾아내는 일을 마음먹고 해보려고 한다. 우리 ‘통일미래연대’는 지방에 10개 지부가 있다. 새해 각 지부에서 사각지대 탈북민을 찾아 적극 돕는 사업 전개가 목표이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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