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북조선 주민들을 지켜라”

송두록 기자 | 기사입력 2022/05/26 [21:36]

“특명, 북조선 주민들을 지켜라”

송두록 기자 | 입력 : 2022/05/26 [21:36]

김정은을 위시한 북 지도자들은

코로나로부터 인민들의 목숨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불과 2~3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600만 명 훨씬 넘게 사망한 무서운 코로나에 감염되었는데도, 기침 나면 꿀 먹고 열나면 버드나무 잎을 삶아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사람 목숨이 주머니 속 공깃돌인가. 전체는 하나를 위한다면서, 인민의 낙원이라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당에서 이렇게 하라고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하면 저렇게 하면서 아무 말 없이 따르던 순박한 북조선 인민들 아닌가. 그 흔해 빠진 백신 한번 맞힐 생각도 않고 있더니 코로나감염 의심자가 하루에 40만 명 가까운 숫자로 창궐하니까 한다는 말이 겨우 그건가. 

 

정치 방역의 끝판왕이다. 코로나가 왔다고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외국의 백신 지원도 마다 했던 북한이다. 뭐가 그렇게 감출 게 많아서, 뭐가 그렇게 지킬 게 많아서 문을 걸어 잠궜나? 문을 봉쇄하는 정치를 하려면 코로나 팬데믹에 대비해서 주체 의학으로 코로나 확진 진단 도구나 치료제를 개발하든지. 그런 것도 하지 않고 문만 걸어 잠그고 숨어 있으면 코로나가 알아서 비켜 가나. 

 

그동안 핵개발이다 미사일 개발이다 하면서 곳간을 거덜 내고, 북조선 인민들이 살아가면서 먹을 것 쓸 것을 제대로 만들지도 못한데다가 외국으로부터 들여오지도 못해서 먹고 사는 데 기진맥진해 있는 인민들은 주지하다시피 면역력이 거의 없다. 그런 그들인지라 코로나에 걸리면 십중팔구는 치명적이게 된다. 

 

대저, 인간은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부모이다. 어떤 사람의 남편이고, 또 어떤 사람의 아내이기도 하다. 숫자 1이 아니다. 주변에는 지금도 자다가 벌떡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요양원에 모셔두었던 어머니가 어느 날 코로나에 걸렸다고 통보받았고, 위독하다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연락받았다. 가슴 졸이던 어느 날 돌아가셨다고 하더니 뼛가루를 담은 도자기를 전달받았다. 이 그릇에 든 하얀 가루가 나를 사랑해주고 길러주고, 자식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가신 그 어머니라니. 가슴을 치고 땅을 칠 일이다. 그래서 지금도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망연자실해 한다. 이게 사람이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지금 북한에서는 남쪽에서 오는 전단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고 떠들거나, 괴물 같은 ICBM에 연료를 주입해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북조선 인민들의 시선을 가리고 있다. 끝까지 3류 정치적이다. 

 

지난 4월 25일에 평양에서 인민혁명군 기념행사를 했고, 그 행사에 참가했던 군인들이 귀대해서 코로나 증상을 보였다. 그 때 참가했던 평양 시민들이 잠복기를 지나면서 바로 코로나에 걸렸을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하루에만 무려 8만 여 명이 새롭게 열이 나고 기침을 해대고 있음에도 이러한 코로나 비상사태의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선동하고 있다. 마치 일본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면서 조선인들을 마녀 사냥 했듯이, 북한이 그 난리다. 

 

민족의 이름으로 명한다. 김정은을 위시한 북한 지도자들은 코로나로부터 북조선 인민들의 목숨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다. 

송두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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