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7월 1일자 로동신문을 통해 지난 4월 하순부터 북한에서 급속히 확산된 악성 바이러스(스텔스 오미크론)의 유입경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4월 초 강원도 금강군(금강군의 남측 지역은 한국의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 이포리에서 군인 김모(18살)와 유치원생 위모(5살)가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들에게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는 임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4월 중순경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평양으로 올라오던 여러 명의 인원 속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유열자들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발표는 남한의 탈북자 단체가 대북 전단과 함께 보낸 달러나 물품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고 주민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이 같은 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 조사 결과에 기초해 “분계연선지역과 국경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 있게 대하고 출처를 철저히 해명하며 발견 즉시 통보하는 전 인민적인 감시체계,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비상방역대들에서 엄격히 수거, 처리하는 등 방역학적 대책들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한 비상지시”를 발령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앞으로 북측 지역에 살포되는 대북 전단들을 비상방역대가 아닌 군인이나 주민이 접촉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함으로써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대량 살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의 책임을 사실상 남한에 전가함으로써 향후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에 그랬던 것처럼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이 북측 지역에 떨어지지 않도록 전방의 북한 군인들이 풍선을 향해 고사총으로 사격할 수 있다.
그래서 북한이 쏜 고사총 총알이 남측 지역에 떨어지면. 한국도 북측의 GP나 고사총 진지를 향해 사격을 하고, 북한이 거기에 다시 강경 대응함으로써 남북한 간에 군사적 긴장이 매우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 가능하다.
휴전선 지역에서 남북한 간에 총격전이 발생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북한이 전술핵무기로 한국의 전방 부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당중앙군사위원회 8기 3차 확대회의 기간 중인 지난 6월 23일 로동신문을 통해 한국의 포항지역을 포함해 동부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작전계획 지도를 공개한 것과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남북한 간 우발적 충돌이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북한이 한국의 동부지역을 전술핵무기나 소형화된 핵무기로 공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까지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이 처음부터 한국의 수도권이나 서해안 지역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중국도 일정하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북한이 한국의 동해안 지역에 핵무기를 사용하면 한미가 북한의 동해안 지역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고 하더라도 평양의 북한 지도부는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 한국에는 상당히 큰 민심의 동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이 2차 대전에서 일본을 항복시킨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 미국은 일본을 항복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도쿄를 핵폭탄으로 공격하지 않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만 원폭을 투하했지만, 핵무기의 위력에 놀란 일본은 마침내 항복을 선언했다.
이처럼 북한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도시나 군사기지들을 먼저 핵무기로 공격함으로써 한국정부의 항복을 받아내려 할 수 있다.
김여정은 지난 4월 5일 담화를 통해 한국군이 오판에 의해서라도 ‘선제타격’과 같은 행동에 나선다면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한국)의 전쟁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무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남북한 간에 국지전이 발생한다면 재래식 무기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북한이 전술핵무기로 대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김여정의 위협을 단순히 ‘말폭탄’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북한은 미국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 워싱턴 DC나 뉴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한국에 대해 더욱 강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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