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 북핵이 사라져야 통일여건 조성된다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2/09/15 [22:23]

[통일광장] 북핵이 사라져야 통일여건 조성된다

통일신문 | 입력 : 2022/09/15 [22:23]

<오경자 수필가/문학평론가>

분단 77년에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통일될 수 있으리라고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동족이 이렇게 으르렁댈 것이 아니라 통일해서 평화롭게 오순도순 잘 살아보자는 지극히 원론적인 말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똑바로 보면 볼수록 통일하고는 점점 더 먼 길로 달아나고 있는 것 같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는 극악의 핵을 누구에게 겨냥하겠다고 만들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엄연한 휴전상태이지 종전상태의 평화국이 아님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는 매우 불행한 국민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나간 지도자들이 마치 종전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주적 개념조차 없애 버리려 한 어리석음을 범했음은 그야말로 통탄할 일인 것이다. 제발 그것이 아니라는 그들의 변명이 진실이었으면 좋겠다.

수도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에 휴전선을 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지도자들의 방만한 생각은 위험천만한 것을 넘어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거의 포기하는 수준이라 할만하다.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앉은 우리에게 북은 핵을 가지고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무조건 양보해 주면 통일이 될 것처럼 국민을 호도했던 일들에 대해 분명한 이유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듣고 싶다. 그래야 그런 어리석음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면 북풍몰이 한다고 덤비는 일부 지도자들의 어리석음에 깊은 우려의 시선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지금도 늦었다.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의 궁극적 목표는 통일 자체가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익의 증진이다.

분단 77년 동안 남북의 생활을 볼 때, 북한의 빈곤이 너무 극명하게 보이는데 그 원인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내린 후에 우리가 어떻게 통일해야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인가 냉철하고 솔직하게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통일이 늦어지더라도 그런 통일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원하면 북핵부터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것이 통일 기반 조성의 첫걸음이라 생각된다. 동족이다 무어다 하면서 갖은 사탕발림 같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가공할 파괴력의 핵을 갖고 수시로 위협의 말 폭탄을 쏟아내는 이런 현실에서는 통일이 논의조차 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한다.

분단의 희생자 1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0세 시대가 되어 아직 그들이 조금 살아남았는데 이제 얼마 못 가서 그들이 거의 세상을 떠날 것이다. 이산의 아픔도 통일의 절박함도 결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통일 기반의 여건 조성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북핵의 전면 포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런 획기적인 조치 없이는 통일의 여건 조성조차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민족의 장래와 국익을 위해 북이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라며, 그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한다.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양보하거나 포기할 수는 절대로 없다. 어떻게 이루어 놓은 오늘의 금자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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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대동강의 풍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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