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3대 수령세습 김정은 독재자의 발굽 아래 신음하는 2천만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적 탈북민 행사인 ‘북한자유주간’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서 개최되었습니다. 어느덧 성년의 나이를 상징하는 숫자인 19번째입니다.
이 행사는 2004년 4월 28일 미국상원의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워싱턴의회 공터에서 외쳤던 ‘자유북한!’ 구호가 발단이 되어 시작된 국제행사입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워싱턴과 서울서 번갈이 개최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지요.
지난 9월 25일 전야음악회로 시작해 10월 1일 성황리에 마친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다소 특이했습니다. 우선 지금껏 봄철 행사로 자리매김 해온 이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와 한국의 대통령선거 등을 감안하여 가을에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대회장을 맡은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가 불과 두 달 전 가정에 애사(불미스러운 일)가 있는 수난을 겪었지요. 2년 전 한 차례 있은데 이어 이번까지 두 번째로 겪은 가족애사인데 그 아픔을 가슴에 묻고 행사를 진행하였으니 말이죠.
또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을 19년째 이끌어오는 우리 탈북민들의 자랑이고 영웅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이죠. 6년 전 뇌종양, 폐암4기 진단을 받고 지금껏 항암치료중입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8월 중순 경 또 다른 뇌종양이 발견되었지요.
그 와중에 다른 한편으로 심혈관 확장시술을 받아 스탠드 4개를 장착했습니다.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19회 행사를 진두에서 직접 지휘한 김성민 대표인데 곁에서 지켜본 저의 마음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19년간 ‘북한자유주간’을 대표적 탈북민 국제행사로 묵묵히 이끌어 오신 훌륭한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솔티 여사와 김성민 대표이죠. 두 분의 2천만 인민사랑 마음과 정성은 무슨 말로 표현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9월 30일, 오후2시 서울·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200명 탈북민들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요구하여 중국정부를 성토하는 집회입니다. 세계 15개국, 51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행사이지요.
수잔 솔티 대표는 연설에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귀중함은 북한주민이나 중국인민, 남한국민 모두 같다. 중국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멈출 때까지 이 정의로운 집회를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저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여러 탈북단체장들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600명의 탈북자 이름을 릴레이로 호명했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며 그들의 영혼이라도 꼭 기억하자는 의미이지요.
특별한 탈북여성 4인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탈북어민 2명 강제북송 대국민규탄집회” 현장에서 항의표시로 삭발을 했던 분들입니다. 이향란, 유정숙, 양경숙, 김정복 탈북미녀들... 멋있는 분들이지요.
지난 8일간 모두 18곳의 장소에서 성대하게 진행된 이번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는 10명의 공동대회장(남한사람, 외국인)과 16명의 탈북단체장들로 구성된 공동운영위원장들이 수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국제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수잔 솔티 여사와 김성민 대표는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제20회 ‘북한자유주간’은 꼭 평양에서 하기를 희망한다고 간절히 피력했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요. 제20회로 이 행사가 더는 열리지 않는 통일의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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