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탈북민사역자 영성수련회 및 세미나] 탈북민들 아픔·외로움 위로하고 삶을 돕는 피난처 역할하고 있다

림일기자 | 기사입력 2022/11/03 [20:43]

[2022 탈북민사역자 영성수련회 및 세미나] 탈북민들 아픔·외로움 위로하고 삶을 돕는 피난처 역할하고 있다

림일기자 | 입력 : 2022/11/03 [20:43]

|동영진 목사/한정협 실행위원장|

|송신복 평택하나비전교회 담임목사|

|심주일 부천창조교회 담임목사|

|김권능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담임목사|

  

탈북민들 특히 신앙인들을 복음전도사로

양육시키는 것은 통일시대 중요한 역할

 

한정협(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은 지난 2001년 북한선교에 사명감으로 뜻이 깊은 군(軍)출신 기독교인들이 십시일반 협력하여 만든 탈북민 신앙교육 및 정착지원 단체이다.

하나원(통일부 산하 탈북민정착교육기관)을 거쳐 남한사회로 나오는 탈북민들의 사회적응을 물질과 신앙생활안내 및 선교의 방법으로 돕고 있다.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탈북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따뜻이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물질적으로 돕는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탈북민들을 믿음으로 고향인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일꾼들로 양육하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부터 평화교회(대성공사, 탈북민조사기관)서 군목(육군중령)으로 복무하면서 탈북민사역을 시작했다. 이듬해 탈북민 선교훈련과 정착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협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오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지난 2003년 8월 탈북민복음화를 목적으로 제1회 탈북민영성수련회(천보산민족기도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두 13회 탈북민영성수련회(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를 개최했다. 참석한 탈북민은 연인원은 수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탈북민사역자 영성수련회 및 세미나로 바뀌었다. 지난 2017년에 시작하였고 2회를 진행한 후 코로나를 맞았으며 3년간 중단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하게 되었다. 중단이 더 오래 가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다.

남한에 들어 온 탈북민들 특히 신앙인들을 복음전도사로 양육시키는 것은 통일시대 준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한을 아는 데서는 탈북민 만한 전문가가 없다. 만약에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주민들은 낯선 남한주민들의 말과 행동을 많이 의심할 수 있으나 고향출신의 탈북민들의 똑같은 행동은 쉽게 이해할 것이다.

 

탈북민 목회자들은 교회,집회 등에서

더 배워야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난 1997년에 탈북하여 중국에서 6년간 숨어 살았다. 조선족 마을에서 살았는데 주민들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것을 보고 신비하게 느껴졌다. 왜 교회에 가는지? 그것도 가서 돈을 바치면서. 갔다 와서는 모두 얼굴이 밝고 명랑해보였으니 ‘이상하다. 저 사람들이 정신이상자인지? 아니면 내가 정신이상자인지? 하고 헷갈렸다.

신기해서 몰래 교회를 나가봤고 결국 나도 교회를 다녔다. 교회에 다니며 외로움은 확실하게 없어졌다. 주일 교회서 찬양을 하고 목사님 설교를 듣고 성도들과 밥을 같이 먹는 생활이 너무나 즐거웠다. 2003년에 북송, 이후 재탈북했고 2004년에 한국으로 왔다. 2006년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 뒤 목사안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탈북민 목회자들이 남한목사님들이 주도하는 여러 종교집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곳에서는 “탈북민 목회자들은 우리 남한 목회자들과 교회, 집회 등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 하는 느낌을 알게 모르게 받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상하관계, 상명하복 같은 분위기가 많이 지배한다. 허면 어딘가 모르게 자괴감이 쉽게 든다. ‘우리는 북한에서 왔기에 이렇게 무시를 당해도 되는가?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남한의 잘 나가는 대형교회나 종교연합체 선교집회 등에서...’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그때마다 속으로 “주여!~” 하고 기도한다.

그런데 한정협에서 진행하는 ‘탈북민 사역자 영성수련회 및 세미나’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여기서는 동등함, 오히려 우리를 더 내세우고 위해주는 마음이 역력하게 보인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람은 작은 것에 감동이 되더라.

 

‘탈북’이란 특수간판 덕을 보려 하면 안 돼

실력과 진정으로 목회할 때 성도 찾아올 것

 

북한정권에 실망을 느껴 1998년 3월 자강도 만포서 이틀간 지형파악을 마치고 국경을 넘었다. 위험고비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주님이 지켜주셨다. 중국에서 지만, 통화, 대련 등을 거쳐 7개월을 보내고 그해 10월 남한에 입국했다.

항상 공안단속, 구금, 북송위험이 도사리는 그 위험한 중국에서 내가 산 증인이 되어 체험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전도방식이다. 탈북성도들 중에는 북한과 중국, 제3국에서 받은 상처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유 받는 일도 제법 있다. 사람의 마음치료는 병원의사도 못 고치고 오직 예수님만이 가능하다.

대략 10~20만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 선교사역도 중요하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쓴 신앙서적을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주민들에게 건네주는 일을 한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체류 및 한국행이 안전하려면 성경을 접해야 한다.

철저한 사상통제의 국가인 북한의 사랑은 모두 위대한 어버이의 사랑, 은혜로운 노동당의 사랑이다. 거기에 계급적 사랑도 있다. 다시 말해 혁명적 동지애와 계급적 증오로 갈린다. 이런 사랑만 알았던 탈북민들이 남한에 와서 하나님의 사랑, 인간의 순수한 사랑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어떤 이념적인 색채에 치우친 것이 아니다. 원래 하나님이 만든 창조물인 인간이기에 아버지가 자식을 조건 없이 사랑하듯 너무나 순결하고 아름답고 뜨거운 것이다. 이런 사랑을 탈북민들이 많이 누려야 한다.

탈북민 사역자들의 선교는 ‘탈북’이란 특수간판의 덕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모르고 한 두 번은 후원을 받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어렵다. 오로지 실력과 진정으로 목회를 할 때 탈북성도이든 남한성도이든 몰려오는 것이다.

 

남북한목회자들이 신앙 안에서 가까워지고

교재하며 은혜를 나누는 것 정말 중요하다

 

2012년 4월 한국으로 왔다. 이듬해 총신대학교 3학년에 편입, 2015년에 졸업했다. 3년 뒤 총신대학원, 이어서 아세아선교대학원에 입학해 2020년에 졸업했다. 이후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박사과정에 입학, 2022년에 수료했다.

우리 탈북민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 남한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를 북한서 가라고 떠밀어 준 사람도 없고 남한서 어서 오라고 손을 내민 사람도 없다. 그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우리를 밀어주고 당겨주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는 북한독재 정권에서 빠져나오기 불가능했다.

탈북민 대거입국 시대가 열린지 20년도 넘었다. 이제는 먼저 온 선배 탈북민들이 후배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까지 준비해야 한다. 특히 늘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우리 탈북민 사역자들의 사명이 크다고 본다.

이번까지 세 번째 참석이다. 탈북민 목회자들의 모임인 북기총(북한기독교총연합회)에서 자체로 하는 목회자 세미나 및 집회도 있다. 그러나 한정협에서 하는 탈북민사역자 영성수련회는 탈북민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남한종교기관과 공동으로 한다는 특성이 있다. 좋은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남한에서 계속 배우며 살아야 한다.

우리 탈북민 목회자들이 남한 목회자들과 신앙 안에서 서로 가까워지고 교재하며 은혜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체가 훈련과정이고 보다 성숙된 탈북목회자들이 교회에서 혹은 전도사역지에서 열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유와 빵이겠지만 그 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 바로 영혼의 양식, 하나님의 말씀(성경)이라고 본다. 신앙이야 말로 장장 70여년 고난 속의 북한주민들에게 희망이다. 그 일을 우리 탈북민 사역자들이 솔선수범으로 해야 한다. 

해방 후 수립된 북한정권은 무엇보다 종교를 철저히 탄압했다. 수령위주의 사회주의혁명서 ‘반동문화’로 규정하고 신앙인들을 처단 및 배척했다. UN 등 국제사회로부터 ‘종교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동당은 1980년대 말 수도 평양에 성당 1곳을 포함해 교회 3곳을 일사분란하게 세웠다. 일반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곳은 아니고 외국관광객들이 드물게 찾는 곳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북한 3대로 내려오는 수령 독재정권에서 무자비한 종교탄압은 지금도 여전하다. 종교를 접하고 전파하면 정치범이다. 그래야 ‘인민의 지도자’ 탈을 쓴 수령의 가짜 위상, 검은 속심 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근 70년의 탈북민 역사에 많은 목회자(목사, 전도사, 선교사 등)가 있다. 지난 9월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22 탈북민사역자 영성수련회 및 세미나에 참석한 동영진 한정협 실행위원장과 여러 탈북민 목사를 만났다.

동영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오전행사 영성수련회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제목의 한정협 이사장인 정성진 목사의 설교가 있었다. 탈북민들로 조직된 북기총 찬양단의 축하공연에 이어 탈북민 송신복 목사의 통성기도 인솔로 참석자들은 2천만 북한동포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2부 오후에서는 ‘코로나 이후 북한선교 전망’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다. 이어 탈북민 송혜연 하나로드림교회 담임목사의 ‘중국 내 탈북민 선교의 현재와 미래’, Dan Chung 크로싱보더스 대표의 ‘국내위기 탈북민여성 선교의 실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논찬 및 질의응답 진행은 김성태 목사(총신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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