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존칭 사용…北의 4대 세습 본격화?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 | 기사입력 2022/11/28 [11:22]

[분석]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 존칭 사용…北의 4대 세습 본격화?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 | 입력 : 2022/11/28 [11:22]

▲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통일신문

지난 1119일자 로동신문을 통해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사진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던 북한이 1127일 로동신문을 통해 다시 김정은과 김주애가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을 공개하고 김주애에 대해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존칭을 사용했다.

20127월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데리고 나온 이후 북한 로동신문이 그녀에 대해 부인 리설주 동지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했지 존귀하신과 같은 특별한 존칭을 사용하지 않은 점에 비추어볼 때 이는 매우 파격적이다.

북한은 1119일자 로동신문에서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27일자 로동신문에서는 김정은이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김주애가 앞으로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일 수 있다.

로동신문은 여기서 더 나아가 백두혈통인 김주애에 대한 충성 맹세까지 소개한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최종 시험발사 준비사업을 매일매일 구체적으로 지도해주고 발사 당일에는 직접 화선에까지 자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과 함께 찾아오는” ‘남부러워할 특전을 안겨줌으로써 신형 ICBM 최종 시험발사에서 완전 대성공할 수 있었다는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간부들의 충성의 결의 편지를 소개했다.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관계자들은 이 편지를 통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최종 시험발사장에서 받아 안은 남부러워할 특전을 최상 최대의 영광, 크나큰 긍지와 자부로 간직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백두의 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할 것을 맹세한 것이다.

1119일자 로동신문은 로동신문의 2면과 3면에서 김정은과 김주애가 함께 있는 사진을 5~6(팔만 나온 사진을 포함하면 6) 공개했다. 그런데 27일자 로동신문은 로동신문의 1면과 2면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함께 있는 사진을 무려 15장이나 소개한 것. 북한 언론이 이처럼 김주애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김주애의 공개에 대해 즉흥적인 결정일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지난 1118일 김주애는 김정은과 함께 신형 ICBM 시험발사를 참관했을 때 흰색 겨울 패딩점퍼를 입고 등장, 그런데 1126일 김주애는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고급스러운 모피를 덧댄 검은 코트를 착용하고 리설주와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등장했다.

2013년 초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주애가 ICBM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 앞에 김정은과 함께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박수를 치는 모습에서 그녀가 이미 특별한 위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로동신문이 공개한 사진들에서 김정은과 김주애는 계속 손을 꼭 잡고 있거나 김주애가 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어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관계자들의 충성의 결의 편지에서 김주애에 대해 김정은이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김정은이 김주애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들이 아닌 딸을 4대 지도자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김정은도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김정은은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 현장에 김주애를 대동하고 나옴으로써 그에 대한 북한 간부와 주민의 충성심이 그의 딸에까지 이어지도록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은이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결정된 것은 2008년 말이었지만, 김정일이 그의 최측근 간부들에게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의 만 8세 생일인 199218일부터이다. 본인이 20213월 미국에서 만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 부부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은의 8세 생일날(1992, 김정일이 만 50세 때) 그에 대한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김정일과 그의 핵심 측근들 그리고 김정은 앞에서 공연되었고 김정일은 이때부터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김정은 이모부의 지적에 대해 김정일은 계속 나를 닮아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009년 초까지 한국 사회에서 다수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그의 장남김정남을 후계자로 내세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고용숙 부부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일의 후계자는 이미 1992년에 김정은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김정일이 그의 장남이나 차남을 제치고 자신의 성격을 가장 빼닮은 삼남 김정은을 매우 이른 시기에 후계자로 선택한 것처럼, 김정은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자제김주애를 벌써 후계자로 내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북한이 2021년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대리인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을 신설한 것은 백두혈통김주애에 의한 4대 권력세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김주애는 앞으로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면서 후계수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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