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도 북한을 모른다

박 신호 방송작가 | 기사입력 2023/01/05 [13:39]

북한주민도 북한을 모른다

박 신호 방송작가 | 입력 : 2023/01/05 [13:39]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건만 한마음 하나로 살기가 그토록 어려운가 보다. 매일 다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살기가 더 재밌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더 가깝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서로 정겨운 말을 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구나 올해는 토끼해다. 다시는 거북이와 경주를 하는 일 없도록 정신 차렸으면 한다.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 잘 내려가질 못하지만 올라가길 잘하니 올해는 못 오를 산이 없으면 좋겠다.

 

새해 바람이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란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진정 알고 깨닫는 해가 됐으면 한다. 등잔불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한 곳이란 걸 잘 모르고 있다. 북한이 싫어 탈북 한 주민을 만나 얘기를 해 봐도 역시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태어나 탈북 할 때까지 북한에서만 살아서 북한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 같으나 그렇지만 않다.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실제 만나보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다 근시안이 돼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편견의 세상이다. 살고 있으니 잘 알 것 같지만 사실은 겉핥기 일상일 뿐이다. 이유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오랜 기간 갇혀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웃 동네도 가 봤고 이웃 시와 도를 가 본 일이 있다. 그러나 그건 겉일 뿐이다. 만나 말해보면 알 수 있다. 도판이 자신이 지금껏 어떤 세상에서 살았는지 알지 못하는 걸 알 수 있다. 탈북민들이 몇 년이 지나도 한국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평생을 폐쇄사회에서 끊임없이 세뇌를 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사는 경우를 보게 된다.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부터 세뇌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독재정권의 트라우마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일시 즐거움의 생활이 있다고 해도 그건 한때이고 밤이면 찾아오는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달리는 것과 다름없다. 지겹고 지겨운 삶의 고통이 찰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것이다.

 

 올해는 북한 주민들이 제발 북한이 어떤 사회인지 깨달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우리가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소위 진보를 부르짖던 자들의 어리석은 주장 따위를 말끔히 지어버리고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기치를 높이 흔들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나 깨나 어디서나 새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면 된다. 고급정보가 필요하지도 않다. 북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정보를 끊임없이 보내주면 된다.

오늘은 밥이 좀 질었네

전기밥솥이 10년을 사용해서 그런가 봐요

그럼 오늘 새 전기밥솥을 사 와요

 

북한에 보낼 정보는 대단한 게 아니다. 모르는 걸 알게 하면 된다. 이를테면 먹고 살기가 힘든 건 김일성 때부터 식량 정치 실패 때문이란 걸 살금살금 알려주면 된다. 북한의 토지 생산성이 20201ha에 남한의 25%이며 연간 농민 1인당 노동 생산성이 북한은 남한의 7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주입식으로 알려주려고 하지 말고 지나가며 말하듯 알려주는 거다. 미사일 만드느라 식량난 겪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방법은 방송, 전단, 전방의 스피커 등을 활용하면 된다. 다 있는 것들이다. 북한의 김여정이 광기를 부리는 걸 참느라 힘들어할 것도 없다. 그녀가 한 말을 그냥 그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되 알게 해주면 되는 거다. 대북방송, 대북 전단, 최전방의 스피커방송은 평화의 사도다.

 

 북한 정권이 남북합의를 어기고 계속 핵과 미사일을 만드는 걸 멈추게 할 수 없다. 정상회담 따위는 헛짓이란 게 증명됐다. 북한 정권을 놀라게 하고 미치게 하는 방법은 심리전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이 북한의 실상을 확실히 알게 하면 북한 정권은 뒤집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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