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량 미사일 발사로 장마당도 위축

정복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01/06 [11:17]

북한 대량 미사일 발사로 장마당도 위축

정복규 논설위원 | 입력 : 2023/01/06 [11:17]

북한은 2022년 한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성과와 발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실제 삶은 최악이다.

 

북한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쐈다. 이 돈이면 북한 전체 인구가 한 달 보름 동안은 먹을 식량을 살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서도 드러난다. 각종 물자와 식량 공급 부족으로 생활은 더 나빠졌다. 쌀값은 올해도 계속 올랐다. 지난해는 주민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국경봉쇄 3년째였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경봉쇄 뒤 최대인 3만 톤 규모의 쌀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먹는 문제 해결엔 턱없이 모자란다. 대부분 하루 세 끼 중에 한 끼를 먹는다. 그리고 풀이 날 때는 풀을 곡물에 섞어먹는다. 두부 만드는데서 나온 두부 찌꺼기를 가지고 산나물이나 배추 말린 것, 그리고 무 말린 것과 섞어서 먹기도 한다.

 

다른 생필품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북한에선 거의 다 중국산 가스라이터를 사용한다. 그리고 가스가 떨어지면 가스를 넣어주는 상인을 찾는다. 그런데 지금은 가스 한 통도 10배로 뛰었다. 먹고 사는 걸 떠나서 최소한의 생활필수품조차 부족해 너무 힘들다. 이렇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나마 기댈 곳은 장마당뿐이다.

 

아침에 장마당에 나가 저녁 늦게까지 앉아서 몇 푼 벌면 그걸로 먹고 산다. 하지만 장기간의 국경 봉쇄로 장사꾼들은 물자 확보가 어려워졌다. 일반 주민들은 가격 폭등에 장마당 이용이 예전만 못하다. 장마당 벌이로 전에 1만 오천 원씩 벌던 자리도 지금은 3천 원도 못 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나가서 마수걸이도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상점에서 내야 되는 국가 수익금도 벌기 힘들어 한다. 그나마 탈북민이 있는 집은 도움을 받으며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줘야 하는 수수료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과거 10~20% 수준이던 수수료가 국경 봉쇄로 40%로 올랐고 최근엔 더 많이 떼어 간다. 브로커들은 흔히 50~60% 까지 떼어간다. 보통 50% 떼고, 남한 가족에게는 수수료 40% 가져갔다고 답하라고 한다.

 

탈북민을 가족으로 둔 주민들은 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탈북민이 내부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며, 그 가족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일반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감시도 더욱 심해졌다.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통행 시간까지 단속하고 있다. 국경은 완전 봉쇄 돼서 국경 지대에 물 길러도 못 나가고 국경지대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총살이다. 국경지역 주민은 압록강 물을 길어 먹는다. 시간을 정해서 한집에 한명만 하루에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이용한다.

 

시간을 정해서 푯말을 써 붙이고 거기 경비대가 5명 정도 경비를 선다. 경비 보초를 서는 것이다. 한 집에 한 명만 그것도 두 번 이상 내려가면 안 되고 물 긷는 것도 제한돼 있다. 세탁은 한 달에 한 번 한다. 탈북민의 친척 찾아서 돈 보내주는 것도 반국가 범죄다. 목숨을 내놔야 되는 일이다.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마음에 울화가 터진다고 말한다. 왜 핵무기만 만들고 애꿎은 백성들을 굶겨 죽이는가 하는 마음이 든다. 북한이 하루 빨리 핵무기를 포기하고 정말 백성들을 잘 살게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농사라도 잘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권을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엄한 감시와 통제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는, 어쩌면 더 엄혹한 2022년 한 해를 보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나서 더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을 주문했다.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수고는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복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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