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부족 사태...재앙적인 대기근"

38노스 "쌀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 급등"

강유미 기자 | 기사입력 2023/01/20 [18:40]

"북한 식량부족 사태...재앙적인 대기근"

38노스 "쌀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 급등"

강유미 기자 | 입력 : 2023/01/20 [18:40]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9(현지시간) 북한의 식량 가격과 북한의 식량 재고량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북한의 식량 가용성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비밀주의 때문에 식량 사정을 파악할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까닭에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자료, 데일리 NK, 아시아프레스 등 북한전문 매체를 통해 입수한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재앙적인 대기근을 겪은 1990년대 이래 최악으로 내몰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북한을 덮친 대기근으로는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60100만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주식량인 쌀과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 모두 최근 급등한 가운데 대체재인 옥수수 가격의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는 쌀이 없으면 옥수수나 보리, 수수와 같은 대체 작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쌀 대비 옥수수의 가격이 비율이 커졌다는 것은 가계의 식량난이 가중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분석 시작점인 2009년 이래 북한의 곡물가가 국제 곡물가를 줄곧 웃도는 경향을 보여 온 가운데 양자의 가격 격차가 20213월부터 눈에 띄게 더 벌어졌으며, 이는 북한의 식량 공급망이 와해된 것이 아니냐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코로나 봉쇄로 국내 이동이 제한되면서 20215월부터 작년 5월까지 1년 간 도시별 식량 가격의 변동성이 유독 커진 것도 식량 불안정을 시사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가령, 식량 공급의 주요 통로인 신의주평양 루트의 곡물가와 여기서 비껴나 있는 량강도 혜산과 같은 변방 지역의 곡물가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이 식량 불안정을 겪어 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북한은 수십년에 걸친 경제 실정과 현 정권의 대내외 정책으로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을 겪어 왔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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