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 | 기사입력 2023/03/13 [11:45]

통일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

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 | 입력 : 2023/03/13 [11:45]

통일의식연구원의 2022년 청년세대 통일 인식 조사가 발표되었다.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항목과 통일이 약간 필요하다항목에 응답한 비율은 27.4%였다. 동일 연령대 동일 항목 선택 비율을 연도별로 분석해 보면, 201941.7%, 202035.3%, 202127.8%, 202227.4%를 기록, 매년 통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의식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0대 역시도 통일의 필요성에 긍정적 응답을 한 비율이 201938.0%, 202043.0%, 202139.5%, 202233.3%20대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감소추세는 20대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청년세대의 통일 인식이 긍정적이지 못한 이유 혹은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나열하지 않겠다. 모두가 예상 가능한 이유이다. 사회적으로 너무도 많이 다루어졌던 안건이기에 이제는 여론이 현상을 받아들이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청년세대는 통일과 자신의 거리를 더욱더 멀리 두려고 하며, 기성세대들은 이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세대 갈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어떠한 유형의 통일을 이룩하고,

이를 위해 어떠한 준비, 혹은 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

 

필자는 기존의 칼럼들에서 통일의 찬반양론의 개념에서 탈피해 통일의 방법론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의 질문이 아닌, “어떠한 유형의 통일을 이룩하고, 이를 위해 어떠한 준비, 혹은 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재개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유형의 질문임에도, 질문이 지니고 있는 개념의 틀과 유형에 따라, 질문을 수용하는 답변자의 사고체계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 통일의 찬반의 경우 떠오르는 답변의 기반이 될 요소들과, 통일의 방법론을 질문했을 때 떠오르는 답변의 구조와 근거들은 통일의 지향성에 있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게 된다. 전자는 나의 경제적 여건과 세금이 먼저 떠오르는 반면, 후자의 질문은 중국의 개입과 흡수, 대한민국과의 통일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 답변의 양상 구도이다.

 

이러한 초기 구도는 그다음에 따라오는 의식구조를 완벽하게 바꿔 놓는다. 전자는 통일을 하면 나 개인에게 어떠한 피해가 될까를 생각하게 되는 반면, 후자는 북한이 중국에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고 통일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사고가 뒤따라온다.

 

개념화에 따라 개개인의 생각들은 동일한 유형의 질문임에도 크나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념화의 주체는 누구일까? 통일 안건에 있어 국민 여론을 조사하고 이를 정책에 맞춰 반영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즉 이러한 조사의 틀은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개념화는 교육의 과정이다. 개념화에 따라 개개인의 사고가 달라지고, 그 사고들이 집합체를 이루어 여론을 형성하며, 그 여론은 민주주의 속에서 정책결정권을 가진 정치인들을 선출해 낸다.

 

통일에 대한 희미한 레토릭과 같은

관념에서 벗어 나 그대로 내포하고

있는 요소들을 낱낱이 분석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는 급진적인 통일에 완곡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한민국과 한반도는 개념화 과정을 통해 통일에 대한 개념 재정립을 할 필요가 있다. 통일은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대 작업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정치, 체제, 행정, 사회, 경제, 문화, 안보, 국방, 치안 그 외 우리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게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작업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과 한반도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일은 제각기 다른 개념의 통일을 논하고 있다. 정치적 통일인지, 문화적, 인문적 통일인지, 통일에 대한 막연한 관념만 존재할 뿐 뚜렷하게 통일은 이런 것이다.”라는 개념이나 수치가 복합적인 완성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민족 담론 역시 마찬가지다. 통일을 논할 때 민족 담론이 항상 등장한다. ‘민족역시 개념이자 관념이다.

 

역사 속에서 민족이라는 공동체 관념이 탄생했고 현재까지 전이되어 한반도에도 자리 잡았다.

통일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우리에게 올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역사의 소용돌이에 의해 우리에 의도와는 상관없이 찾아올 수 있다. 어떠한 유형의 통일이며, 통일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는지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다만, 통일에 대한 희미한 레토릭과 같은 관념에서 벗어 나 그대로 내포하고 있는 요소들을 낱낱이 분석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다.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한반도 청년 싱크탱크이다.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 탈북민 2030세대와 남한 출신의 청년들이 대외적으로 각자의 출신지를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활동한다.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반도 내외의 사회 문제들을 청년의 시각과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문가, 실무자분들의 자문을 통해 분석을 견고히 하여, 이를 글·영상·발표 등과 같은 형태로 콘텐츠화하여 사회 공론화 과정을 진행한다.

 

동일한 사회 안건임에도 살아온 시대에 따라 경험이 달라지고 그 경험들은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기에 기존에 해결이 어려웠던 문제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되고 해결책이 제시됨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본 포럼의 목적이다.

 

청년들은 본 과정을 통해 주인의식을 느끼고, 통일의 실습한다. 이러한 물결이 대한민국과 한반도 내의 변화를 이룩해 낼 것이라고 청년들은 스스로 믿으며, 이미 결과물들이 증명해 내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만 있다면, 역사 속 역경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역사에 또 다른 한 단락이 쓰일 것이라 믿는다.

 

안민정책포럼 청년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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