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통일·사회문제, 세대교체 위한 ‘MZ세대’ 단어 기능 상실

김민혁 한반도청년미래포럼연구팀장 | 기사입력 2023/03/27 [15:34]

[포럼] 통일·사회문제, 세대교체 위한 ‘MZ세대’ 단어 기능 상실

김민혁 한반도청년미래포럼연구팀장 | 입력 : 2023/03/27 [15:34]

‘MZ세대라는 단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세대교체가 사회적 안건으로 떠오른 뒤, 사회문제 분석에 있어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 청년정치 언급과정에서, 사회문제에 대한 분석과정에서 자주 등장 하고 있다.

 

특정 세대 조롱하고 풍자하는

키워드로 그 기능이 변질돼

 

MZ세대라는 특정집단의 특징을 내재하여 사회적으로 통용하고 있는 이 용어가 대상 집단인 청년 세대를 지칭하기 적절한 단어인지에 대한 논란은 MZ세대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MZ세대의 정의를 보면 1980년생에서 2012년생까지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198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32년이라는 차이가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에 32년이라는 세월은 너무도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80년대부터 32년 동안에 태어난 세대들은 그 세월 속에서 서로 너무도 다른 시대와 삶을 살아왔다. 더 미시적으로 측정된 세대 개념이 존재해야 한다는 비판은 항상 존재해 왔으나, 정정에 대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특정 MZ세대 구성원들의 언행들이 세대전체의 행동양식으로 통념화 되면서, 본 단어가 특정 세대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키워드로 그 기능이 변질되어 버렸다. 사회적 개념화의 전형적인 오류 사례로 남게 됐다. MZ세대의 범주에 포함되는 청년세대들은 본 단어가 내재하고 있는 집단적 특징이 자신들과는 너무도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본 단어는 특정 집단을 풍자하기 위한 사회적 레토릭의 기능만을 남겨놓은 채 본래의 의도되었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과 마찰들이 단어와 정의 사이에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더욱 더 큰 문제이다. 최근의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존재한다. 민주노총 시위 관련 논쟁, 69시간 근무제 논란, 일본과의 외교와 관련된 논란에서도 언론과 정치권이 MZ세대를 사용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청년 세대에게 환영받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최근 MZ세대를 찾는 이유는 청년 세대에게 정치적으로 호소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MZ세대는 결코 청년 세대에게 환영받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시대 경계의 모호성과 단어의 사회적 기능 자체만을 보더라도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분석에 있어 언론과 정치권과 같은 공적인 기관이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이렇게 청년 세대가 스스로 거부하는 단어임에도 타 집단이나 국가기관, 언론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현상은 사회를 위해서 청년들 스스로가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단어가 등장한 뒤 지금까지, 현재의 청년 세대는 정치권에서, 간단히 말해 존중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왔다고 청년들은 생각한다. 정치권은 청년세대가 처한 문제, 그들이 갖고 있는 의제나 문제의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단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대상으로 취급되어 왔다고 청년들이 스스로 자각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21년 이후 청년 세대가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변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더욱더 심각하게 MZ세대라는 단어가 단순히 정치적 어필, 부정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집단 개념화, 풍자를 위해 사용되고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권은 청년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수단으로서 백화점 디스플레이 제품처럼 청년 정치를 외치며, 청년 정치인들을 앞세우고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청년 정치인들이라고 불리는 소위 나이로서의 청년들은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새로운 어젠다,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공천권을 위해 기성세대와 경쟁하는, 기성세대의 기류를 물려받은 신흥 세력정도로 청년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 차악을 택해야 하는 국민들과 청년 세대들은 누군가를 선택해야 했고, 그 결과에 있어 청년들의 미래는 더욱 암담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세대교체를 위한 복합적인 현상들과 부작용들을 합리적으로 현명하게 돌파해내지 못하면,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는 물론, 세대 간의 간극이 더욱더 벌어지고 갈등이 더욱 심화되어 한 쪽이 소멸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고령화 지수는 최고치를, 출산율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현상이 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우지만

실권은 분배하지 않는 세력들에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를 위해 뒤로 물러나 대한민국 사회가 상실했다는 상식선으로의 복귀와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청년들을 모색하고, 그들을 도와 현재의 시대상에 긍정적 변화를 위해 도전하는 움직임들이 보인다. 그러나 기존 형성되어 있는 견고한 사회의 장벽들과 그 속에 존재하는 안개와 같지만 우박처럼 단단한 중심이 없는 집단 기류를 돌파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에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그 내부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덕목을 갖춘 국가 지도 구성원들이 있다면 그들이 국가를 이끌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청년들과 국민들은 생각한다. 리더의 부재, 청년으로서의 강점 부재,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우지만 실권은 분배하지 않으려는 세력들에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한반도청년미래포럼과 그 외의 청년들처럼 그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그리고 2030세대의 자식세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려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을 사회가 인지해야 한다. 밝은 미래일지, 어두운 미래일지의 결과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수차례의 위기에 흡수되었고, 그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너무도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으며, 그 상처들의 염증은 지금도 남아있다.

통일인식 문제, 출산율 문제도 청년들을 탓하지 말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하나 된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배려와 격식 속에서 직면한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 청년들에게 고하며, 선대들에게 고한다. 각성하고 뛰어야 한다. 힘들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선대들은 이러한 청년들의 외침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달라. 그 속에서 다시 한번 한반도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청년미래포럼 인문분과 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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