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에 대한시선, 다시 돌아보자

장세호 수필가 | 기사입력 2023/05/22 [18:26]

탈북민에 대한시선, 다시 돌아보자

장세호 수필가 | 입력 : 2023/05/22 [18:26]

지난 6일 새벽 목선을 타고 두 가족 9명이 목숨을 내걸고 자유를 찾아 서해안 뱃길로 자유대한으로 귀순했다고 정부 당국이 밝혔다. 탈북민은 같은 민족으로 공동체를 이뤄야 할 대상이며 이들이 국내·외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걷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을 바라보는 일부 국민의 시각이 그리 곱지 않아 보인다. 북한의 잇단 도발이 그 결과와 무관하지 않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것 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옳지 못하다. 현재 국내 탈북민이 3만여 명을 헤아리는 시점에서 탈북민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한번 돌아볼 때라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동안 남한과 북한으로 나눠져 살아온 과거로 인해 탈북민의 가치관은 우리 국민과는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더 다가서고 함께 해야만 하는 소중한 우리 이웃이다. 탈북민이 정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한 정책 과정에서 사회 보장 제도에 안주하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우리와 전혀 다른 체제에서 수십 년을 생활하다가 단시일 내에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강한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삶과 생활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또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이바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나아가 2,400만 북한 주민과 함께 살아갈 통일 시대를 열어 가는데 누구보다 큰 몫을 해낼 중요한 존재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중요한 예로 살펴 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유태인들의 조국인 이스라엘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매년 해외 유태인을 4~8만 명씩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들이 이스라엘 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적응 꾸러미라는 정착 프로그램에 따라 원조금, 장학금, 자녀 교육비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이스라엘에 입국한 유태인 이민자들은 이스라엘국어도 모르고 교육 수준도 높지 않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부담으로 보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도 탈북민의 문제는 우리 민족의 장래와 과련 된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외에 산재한 탈북민은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대상이며, 이들이 국내와 국외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따라서 탈북민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거주지 지역사회에 내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끌고 지역사회가 받쳐주고 민간이 함께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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