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불안하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을 전격적으로 확대해가는 분위기다. 과거 냉전 대립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쪽 주민들이 또다시 많이 굶어죽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진다. 90년대 중후반에 백만 명 이상 굶어서 죽었다는 끔직한 사태가 또 벌어질까 두렵다.
남쪽의 불안도 만만찮다. 출산율 세계 최하위라고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미래를 꿈꾸기 어렵다는 얘기다. 자살률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우려되는 수준이다. OECD 회원국 중 5년 이상 1위를 차지했고 평균치의 두 배가 넘는다. 부동산 거품과 가계 부채로 인한 경제 위기가 서민들의 삶을 폭탄처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범죄의 심각성이 상상초월이다. 부모가 어린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마구 죽인다. 대낮에 자동차로 행인들을 깔아뭉개고 그것도 모자라 흉기를 들고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른다. 살인과 성폭행의 잔혹성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음란물 유통과 성범죄의 엽기적인 내용들은 막장 그 자체다. 학교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아우성도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이런 뉴스들을 보면 도무지 한반도 땅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도 눈뜨면 여전히 바삐 돌아가는 사회와 나름대로의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이 땅의 국민들을 수많은 불안과 위기 요인들을 깔아뭉개고 살아가게 하는 것일까?
‘소확행’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순간순간 자신을 만족시켜줄 작은 행복들이라도 챙기며 살겠다는 안간힘일까. 삶의 무게를 좀 줄이려면 그런 것이라도 있어야겠다. 그러나 이쑤시개로 집의 기둥을 삼을 수 있으랴. 경제적 파산이나 범죄, 불의의 재난과 사고 당사자가 되었을 때, 우리의 세계관은 순식간에 뒤집히고 만다. 인생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치명적 위기를 맞이하는 사람도 많다. 하물며 전쟁이 터지는 경우, 허무와 절망의 비극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만다. 전쟁은 악마의 가장 큰 속임수 퍼즐이며 그 결정체다.
그렇다면 이 불안과 위기의 한반도에서 누가 우리를 구할 수 있으랴. 역사는 불안과 위기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반전의 기회가 열리기도 한다. 한반도 통일이 바로 ‘신의 한수’다. 불안 덩어리 두 공화국을 해방시키는 절대 묘수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비추는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통일만이 해답’이라고 더욱 소리 높여 외칠 때다. 가장 힘들고 모두가 지쳐 포기할 때, 마지막 힘을 다 쏟는 사람이 ‘찐’이다.
통일은 소통이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한다. 먼저 온 통일의 전령사들 3만4,000여명이 중요하다.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통일의 소망을 외칠 기회를 줘야 한다. 탈북 동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가치 있는 숨겨진 보석일 수 있다. 통일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그들과 함께 그려야 한다. 통일(通一)해야 통일(統一)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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