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참신한 생각과 틈새시장이 이룬 탈북민의 ‘성공창업’

❚남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창업 아이템 선정
❚국내시장 이외에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

김종영·강유미 기자 | 기사입력 2023/12/04 [17:21]

[기획] 참신한 생각과 틈새시장이 이룬 탈북민의 ‘성공창업’

❚남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창업 아이템 선정
❚국내시장 이외에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

김종영·강유미 기자 | 입력 : 2023/12/04 [17:21]

탈북민 창업 이야기를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해 간추리면 첫째, 남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다는 점, 그리고 둘째는 국내시장에만 눈을 두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있어서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탈북민 창업가들이 자기 이야기를 발표한 창업도전 토크콘서트와 탈북민 상품전시회인 통일 리-스타트업 쇼케이스로 구성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창업을 하기 위한 시각도 남다른 면이 있었고, 이에 따라 제품 또는 서비스 측면도 남다른 면이 돋보였다.

 

 창업도전 토크콘서트 시상 내역

 

구분

시상

선정인원

상금(만원) 및 부상

1

통일부장관상

대상

1

상금 100만원, 클라우드 펀딩 개설 및 초기 지원금(100만원)

2

이사장상

최우수상

1

상금 70만원, 클라우드 펀딩 개설 및 초기 지원금(50만원)

3

우수상

5

1명당 상금 40만원, 클라우드 펀딩 개설

 

창업도전 토크콘서트 발표자(7)

 

연번

이름

성별

지역

업체명

주요생산품(서비스)

시상결과

1

김철민

경기 김포시

위드파렛트

재활용 목재 파렛트

대상

2

유옥이

충북 음성군

청정농원

마늘

최우수상

3

강은혜

서울 강남구

포레거시

AI 기반 온라인 추모플랫폼

우수상

4

김도정

서울 구로구

청정하모니 협동조합

청정명태

우수상

5

김명희

충남 부여시

농업회사법인 ()더웰시아

토마토즙

우수상

6

박은숙

전남 여수시

해오름푸드()

모시송편

우수상

7

박진희

경기 평택시

지니뷰티

뽑아쓰는 마스크팩

우수상

 

 제품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도자기 등 11개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를 했던 탈북민은 대상을 수상한 김철민 대표 등을 포함한 창업 성공은 남한에서 창업에 성공한 이야기 못잖게 주목할 만한 아이템 아이디어와 창업 노하우를 보여줬다.

 

김철민()

 

김철민 대표는 대학을 다니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품고 있다가, 20212, 목재재활용사업을 접하게 됐다. 30년 간 재활목 목재 파렛트 사업을 운영해온 70대 부부에게 약 10개월 간 사업에 대해 배웠고, 이후 202111월 해당 사업체를 인수했다.

재활용목재파렛트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던 목재와 합판을 수집해 분리 과정을 거친 후 파렛트를 제조해 여러 회사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중고 목재 파렛트는 기존 파렛트를 단순하게 보수 정도만 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일정한 규격을 맞추지 못하고 수량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 위드파렛트의 재활용 목재 파렛트는 폐목재를 활용해 100%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맞춤형 재활용 파렛트를 생산하기 때문에 동일 규격과 수량 확보에 강점이 있다.

김철민 대표는 이러한 제품의 강점과 본인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고정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유옥이() 최우수상

 

유옥이 대표는 농사 관련 인력사무소에서 처음 마늘농사를 접하게 되었다. 성실함과 열정으로 인력반장을 맡은 유옥이 대표는 어깨너머로 마늘농사를 배웠고, 이후 충북 음성군으로 귀농해 본격적으로 영농인의 길을 시작했다.

다양한 과수와 농작물을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쌓은 유옥이 대표는 친환경 마늘을 생산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웠고 현재는 3만 평의 마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옥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유기농 퇴비로 생산한 마늘은 적정 온도와 건조 상태가 구비되면 이듬해 햇마늘이 나올 때까지도 부패가 이루어지지 않고 단단한 상태를 유지해 마늘을 활용하는 공장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다.

 

강은혜() 우수상

 

강은혜 대표는 태어날 때부터 길러주신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고 또 간호사로 일하면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을 보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한 다큐멘터리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죽음을 맞이한 딸과 재회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면서 인공지능(AI) 휴먼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돌아가신 고인을 만날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이를 위해 강은혜 대표는 앱 개발 기술을 보유한 친구와 함께 AI 기반 온라인 추모플랫폼 포레거시를 창업했다. 포레거시는 앱을 통해 고인의 일생과 추억을 기록할 수 있게 해주며, AI 기술을 통해 고인과 편지를 주고받는 경험을 하게 한다. 최근 정식 발표한 포레거시 앱은 2주 만에 6,000명이 가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도정() 우수상

 

김도정 대표는 한국에 입국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거 중국에서부터 장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식당과 명태덕장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명태 맛을 인정받으면서 명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도정 대표는 대한민국에 흔한 황태가 아니라 갓 잡은 생태를 사용해 고소하고 쫄깃한 북한식 명태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고, 결국 자신만의 명태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업 운영에 여러 어려움도 겪었지만, 김도정 대표는 굴하지 않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정하모니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고향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명희() 우수상

 

김명희 대표는 대한민국 입국 후 할머니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 정착해 배우자와 함께 통째로 먹는 토마토 주스를 생산·판매하는 더웰시아를 운영하고 있다.

김명희 대표는 건강원을 운영하던 남편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즙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다가 전국 최고의 방울토마토 주산지인 부여의 토마토를 원료로 혈당과 칼로리 걱정 없이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이 바로 통째로 먹는 토마토 주스.

2017년 농업회사법인 더웰시아를 설립한 김명희 대표는 햇썹 인증과 6차산업 인증을 받은 최신 자동시스템을 적용한 제조시설을 완비했다. 이후 직영점을 세우고 홈쇼핑에도 진출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모두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김명희 대표는 스마트팜에 AI기술을 접목해 토마토 주스 OEM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은숙() 우수상

 

박은숙 대표는 영채농사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차 농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박은숙 대표는 우연히 모시송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전통 모시떡 업체를 찾아가 6개월간 기술을 배워 모시송편 전문업체인 해오름푸드를 창업했다.

해오름푸드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시송편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고, 추석에는 손님들이 매장 인근 도로까지 줄을 설만큼 인기를 끌었다.

박은숙 대표는 이후 해오름푸드를 가맹점 사업으로 확장해 현재 전남지역에 가맹점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돌산에 모시 재배와 떡 생산을 위한 공장을 신축해 더욱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박진희() 우수상

 

박진희 대표는 KBS 북한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이른 아침에 기초화장을 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는 경험을 했고, 이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설문조사와 연구를 통해 박진희 대표는 기초화장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마스크팩이 앞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1.3.9마스크팩을 개발했다.

티슈처럼 간편하게 뽑아 쓰는 1.3.9마스크팩은 아침에 붙이고 신속하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며, 뛰어난 수분 유지력을 자랑한다.

지니뷰티는 자체 공장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기술로 마스크팩을 생산하기 때문에 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다른 업체와 제품 품질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현재 지니뷰티 제품은 본사 쇼핑몰 홈페이지 외에도 쿠팡, 신세계, 롯데몰, 무신사, 네이버쇼핑 등 다양한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네이버쇼핑의 경우 뽑아 쓰는 마스크팩랭킹 1,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을 통해 대만에도 진출했으며, 앞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통째로 먹는 토마토 주스를 개발하다.



 통일 리-스타트업 쇼케이스(생산품 전시회)

 

이번 제품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11개다. 패션의류, 도자기, 가전, 건강기능식품, 주스, 해산물, 전통주, 디저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행사는 재단을 비롯해 ()더 브릿지, 아산나눔재단, 아시아재단, 열매나눔재단, 이화여대통일교육선도사업단 등 탈북민 창업을 지원하는 5개 기관이 진행을 도왔다.

조민호 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재단은 전문화된 창업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탈북민 창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통일한국의 선발대인 탈북민 창업가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고, 탈북민 생산품의 우수성이 더욱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번

업체명

대표자

사업 분야

전시품목

1

새샘(아이스토리)

강지현

패션 제품

의류

2

지니

박진희

화장품

마스크팩 등

3

()그담

김세아

도자기 그릇

도자기 제품

4

()메리

박영미

소형가전 OEM

소형 가전제품

5

천년미래식품농업법인

우경진

건강기능식품

합마유진액

6

농업회사법인 ()더웰시아

김명희

과채주스

토마토 주스

7

대한호선주집

이수현

어업

반건조가자미, 미역

8

재원호

신명화

어업

반건조가자미, 오징어

9

청정하모니 협동조합

김도정

수산물 가공

명태

10

하나도가

김성희

북한 전통주

북한 전통주 세트

11

원쌤미식

원순복

수제 디저트

선물용 디저트 제품

 

 

 재단은 전문화된 창업기관과 협력을 통해 탈북민 창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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