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 김영호) 남북통합문화센터는 3일 서울 마곡동 센터에서 탈북민과 남한주민이 함께 살아오면서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심영미 경희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고 3명의 탈북민, 3명의 남한사람이 참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림일 탈북작가는 “고향 평양서 어머니가 인민반장(남한의 통장)을 했는데 가끔 안전원(경찰)이 와서 담화를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전원이 어머니를 통해 주민들 속에서 불순한 사람들을 색출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서는 처녀·총각들이 연애할 시간조차 없다. 모든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조직(정치단체)에 가입해야 한다. 그 조직에서 주는 학습, 강연, 총화, 행사참여 외에도 사회노력 동원, 지원물자 수집, 농촌동원 등 잠시도 쉴 새 없이 들볶는데 그것은 주민들이 다른 잡생각을 못하도록 하기 위함” 이라고 밝혔다.
남한주민 이소향(가명) 씨는 “남한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북한의 겉모습만 아닌 그 속의 진모습도 잘 알아야 어느 날 갑자기 올 수도 있는 통일을 담담하게 맞을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생활은 우리와 많이 다르면서도 유사한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렇게 서로를 알아 가는 것이 통일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이름표에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별칭을 적어놓고 사회자의 질문에 진지하고 짧게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통일부의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남북생애 나눔 대화 프로그램’은 한국행정학회(회장 이영범)가 주최, 남북통합문화센터가 후원했다. 매주 금·토 진행한다. 참여문의 남북통합문화센터 미래화합팀(02-2085-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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