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2부에서 한국의 통일문제, 북한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2부 제1장 황금분할에는 저자가 부제에서 주장한 ‘통일이 있다면 적화통일만 있을 뿐이다’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대한민국이 평화통일을 주장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유는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적화통일 야욕을 버려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왜 평화통일을 주장하느냐는 것이다. 모순이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의미였다.
또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현실성 없는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 이상론보다는 남과 북 사이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견해나 흡수통일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 이유로 중국의 방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이 무너지는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저자는 조선왕조의 사대교린 외교를 중국측 시각에서 바라보며 중국이 조선을 지배한 것처럼, 혹은 위임통치한 것처럼 인식했다. 또 역사적 사실을 잘못 알고 한반도의 역사에서 중국은 어떤 왕조가 들어서건 한반도를 지배권 아래에 두었다고 했다. 19세기 말 중국이 청일전쟁에 패해서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예외적인 시기를 빼면 그렇다고 덧뭍였다.
1950년에 중국이 다시 한반도에 지배권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일본이 연합국에게 무조건 항복하고 남북한에 미소군정이 설치되었을 때 중국은 국공내전 중이라 한반도에 관심을 둘 수 없었고, 6.25전쟁 때 김일성의 지원요청을 받고 한국전쟁에 개입했을 때 북한을 영향권 아래에 두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중국은 대만 통일 후 한반도 전체를 손아귀에 넣기 위한 야욕을 서서히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스스로 무너진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북한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한 젓에 주목한다. 중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도 중국은 주시하다가 북한이 불리하면 즉시 참전할 것이다. 중국군이 한반도에 진입하여 남북의 군사들을 쉽게 제압하고 한반도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통일한다면 적화통일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이나 중국의 지배를 당하지 않으려면 남북이 서로 공존 공영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남북한에게 통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각각 한국과 조선으로 독립해서 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분단이 아닌, 황금분할로 규정했다. 한국은 북한을 지켜주고 북한은 반대로 한국을 지켜준다는 이유였다.
중국사람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흔히 삼국시대 이래 우리나라를 예속해온 듯이 말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사실이 아니다. 삼국, 고려, 조선의 중국 왕조와의 관계는 선택적이고 독립국간의 관계임을 알아야 한다.
인접국의 분쟁에 개입은 그리 간단히 말할 일은 아니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에 있다. 휴전협정도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마음대로 군사를 보내지 못한다. 미중이 서명한 휴전협정 하에서 미국의 동의 없이 북한에 개입하지 못한다. 자칫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더욱이 북한도 유엔회원국인데 지원요청도 없이 군대를 보내 간섭할 수는 없다. 정당성 없는 군사개입은 침략이 되므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국가별 이해관계를 크게 흔들게 되고 국제사회와 유엔안보리, 미, 일의 개입 등으로 분쟁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므로 남북한이 통일하면 안 된다는 논리는 터무니없다. 중국을 과대평가하고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보는 의견으로 중국공산당의 선전 선동에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남북이 분단된 채 외국처럼 이웃하여 살라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단일민족, 단일국가의 역사성을 무시하는 견해다.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견해다. 통일이 가능한 경우는 적화통일뿐이라는 주장은 중국만 보고, 대한민국과 국민의 능력, 국제역학을 제대로 보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바른북스 펴냄. 정가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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