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추석 당일(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재북조상 추모 제1회 추석 합동차례'를 올렸다. 탈북민, 노학우 실향민중앙협의회장, 박문영 한국대중음악학술원 이사 등 80명이 참석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파주 임진각에 있는 망향대에서 차례를 지내는 관례도 있지만 여기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는 재북조상 합동차례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서울의 중심지에서 북녘을 향해 드리는 차례”라며 “무엇보다 교통이 좋아 나이 드신 실향민, 탈북민 어르신들이 참석하기가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갑작스럽게 준비하다보니 제대로 못했는데 제2회 때부터는 더 신경을 써서 조상님들 위한 제사상도 정성껏 차리겠다”며 “이를 위해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민 최 모 씨는 “가족과 광화문광장에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2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도 고향이 이북이었다. 아무쪼록 내년에라도 꼭 통일이 되어 7천만 한민족이 행복한 추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탈북어르신 박춘희(가명, 69세) 씨는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이북에 있는 조상들에 대한 제사를 진행하니 너무 좋았다. 사실 우리 같은 노인들은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조상 제사하러 가고 싶어도 너무 힘들어서 못간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 면서 행사를 마련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향민 출신인 국민가수 조영남(80세) 씨가 ‘통일송’을 불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세계탈북민총연맹, 실향민중앙협의회, 동화약품이 주최, 후원했으며 탈북민에게는 추석선물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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