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밤, 북한 수뇌부는 한국에서 보낸 무인기가 조선로동당 중앙청사까지 침입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필자는 포럼에서 북한 내부를 분석하는 직무를, 무인기를 다루는 회사에서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사태 요점을 논해 보려 한다. 본 사태는 북한 수뇌부 조작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그 내용이 수준이 낮고 미약하다. 수준이 낮고 조악한 만큼 사태 자체가 자작극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도출된다.
일꾼들에게 정신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이번 북한 수뇌부의 발표가 자작극이라 분석되는 첫 번째 요소는 평양에 살포되었다고 공개한 전단의 내용이다. 북한 수뇌부가 발표한 전단의 내용에는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 비교”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고급시계 사진과 김주애의 사치 등이 언급되어있는 것으로 정보가 입수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대북 전단 단체들이 보낸 전단들에는 반드시 김정은의 출생 비밀 - 즉 그의 어머니가 일본에서 살다 북한으로 넘어온 ‘째포’(북한에서 재일교포를 낮추어 부르는 말)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혈통”이 아닌 “후지산 줄기”라는 내용이 반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북한 수뇌부가 공개 발표한 전단에서는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집중해야 할 첫 번째 포인트이다.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청사에 전단을 직접적으로 배포하는 행위, 북한 수뇌부가 극도로 민감해하는 대북 전단을 평양 상공에서 드론으로 배포하는 행위는 현 한반도 상황에서 남북의 정세를 뒤엎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를 두는 행위이다.
단체에서 전단 내용을 기획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렇게 빈약한 내용만으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공개된 전단의 내용은 북한 중앙당 일꾼들에게 전혀 정신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자작극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최고지도자와 측근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수위를 맞춰 ‘기획 제작’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번째로 집중해서 봐야 할 포인트는 무인기의 형체와 비행경로이다. 야간에 침투시킨 무인기에 도색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점이다. 또한 북한군 발표대로라면 엔진을 이용한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것인데 그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기체의 전단 살포 고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 이다. 또 평양 대공 방어망이 뚫렸음에도 이를 명확하게 그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찍어서 공개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드론 자문위원으로서 분석했을 때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평양 중심부 대공 방어망 뚫렸음에도 이를 방어를 담당하는 국방성이 아닌 대외 직무 관할인 외무성 명의로 보도
세 번째 포인트이자 가장 중요한 요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김정은 위원장이 머무는 자신들의 수도 평양 중심부의 대공 방어망이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어를 담당하는 국방성이 아닌 대외 직무 관할인 외무성 명의로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 3가지 요점들을 기반으로 추론해봤을 때 북한 수뇌부의 ‘남조선 드론 평양 침투 전단 살포 사건 발표’는 북한 내부 단속 강화 및 대남 적개심 고취를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사태는 단순 자작극일 수 있다는 추론 그 이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김정은 체제가 붕괴를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외부의 적을 만들지 않으면 내부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살행위이자 마지막 발악으로 볼 수 있다.
2014년, 2017년, 2022년에 걸쳐 수차례 대한민국의 수도 상공으로 무인기를 먼저 날려보낸 장본인은 김정은과 북한 군부다. 심지어 북한에는 한국만큼의 민간역량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정권 주도의 도발 행위로 봄이 타당하다.
남조선에 무인기를 먼저 침투시킨 행위에 비하여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나타났으니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김정은 남매의 이번 발표는, 뻔뻔하고 일말의 격식과 신뢰, 예의를 찾을 수 없다. 북한의 대남, 대외 외교 전술과 이를 이용해 목표하는 바를 쟁취했던 북한의 행보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도, 그 의도나 과정이 대외적으로도 북한 내부적으로도 너무 빈약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뇌부의 심적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자작극이라면 정말 북한은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정황적 증거이다
그러나 이는 지금의 무인기 사건이 자작극이고 아니고의 문제를 벗어난다. 만약 자작극이라면 정말 북한은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정황적 증거이다. 설사 자작극이 아닌 실제로 누군가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과민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무인기 등의 수단으로 외부의 정보가 들어가는 것이 사상 통제 붕괴로 인한 정권 붕괴와 위원장 직접 타격 사살 가능성 발생 등 북한 수뇌부가 동시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북한의 저러한 발작에 우리는 일희일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무시하면 된다. 그리고 무인기 전쟁은 북한이 먼저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평양에 무인기를 날리건, 김정은이 자주 가는 원산 별장에 무인기를 날리건, 결국 김정은의 인과응보인 것이다.
심지어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따르면 북한지역은 대한민국의 영토범위에 속한다. 우리 국민이 우리 영토 안에서 자유로운 비행을 하는 것은 자유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에 부합한다.
무엇보다 평양의 방공망이 형편없다는 것이 북한 스스로의 시인에 의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기 때문에 자유로운 민간영역에서의 평양침투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김정은 남매와 그들을 수호하는 수뇌부에게 있다. (유) 에스텔엔지니어링 대북전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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