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인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대표 최민경)는 10월 22일 ‘맞춤형 트라우마 회복 집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기 파주시 광탄면 소재 벽초지수목원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회원 등 25명이 참석했다.
최민경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북한에서 받았던 감금피해의 아픔으로 한국에 와서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 우리 회원들이 모처럼 도시를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북한의 자식, 친척들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원인 통일을 보기 전에 눈을 감지 못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려면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신건강에서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고 가급적 좋은 생각과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북어르신 김연옥(가명) 씨는 “최근 고향의 자식들과 어렵게 통화했다. 고난의 행군 시기가 그립다고 할 정도로 지금 인민생활이 말 못할 정도로 최악의 실정이라고 한다. 쌀값도 3배로 폭등하고 뭐든 부족한 실태라며 죽지 못해 살아간다고 했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이 글썽한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여성은 “한국은 우리 노인들이 건강하게 살라고 나라에서 쌀과 돈을 주면서 보살피는데 북한의 노인들은 인민군대 지원 쌀과 돈을 나라에 바치면서 산다. 이렇게 남과 북이 하늘땅 차이로 다르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날 탈북민들은 해설사의 강의를 들으며 주목나무정원, 말리성의가든 등을 둘러봤다. 이어 여왕의정원서 페브리즈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눴다. 지난 2013년 12월에 설립된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는 북송경험 탈북민들로 모여진 시민단체다.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조민호)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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