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2천만 인민들 몰래 러-우전쟁 참전군인 1,5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한지 2개월이 되어온다. 이후 계속 파병되고 실제 전쟁에 투입됐다. 세상이 아는 이런 사실을 정작 북한주민들은 잘 모른다. 독재국가의 특성이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11월 24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서 참전북한군 사망자(500명)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의 현대적 무기에 북한군 전사자들이 속출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러-우전쟁에서 발생하는 북한군 전사자들의 문제가 궁극적으로 북한내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한다. 자칫 김정은 체제까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요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지난 1996~99년 ‘고난의 행군시기’ 식량이 없어 인민들이 하루에 수천 수 만 명씩 굶어죽었다. 그래도 반(反)수령, 반(反)정부 투쟁은 전혀 없었다. 이유는 노동당에서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경제제재로 고난의 행군을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도 안 되고 외국의 방송과 출판물을 접할 수 없는 북한주민들은 어떤 일도 당에서 알려주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노동당강연과 지시에 의심을 갖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것 자체가 ‘혁명반동분자’로 찍혀 감옥에 끌려가야 한다.
그러니 많은 인민들이 아사할수록 외부(미국, 한국, 일본)에 대한 증오심만 높아졌다. 고난의 행군시기 300만 인민이 굶어죽어도 노동당 독재체제는 끄떡없었다. 그만큼 주민사상 통제는 지구상 200여개 나라 중에 북한을 능가할 나라가 없다.
언젠가는 러-우전쟁도 끝날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북한당국이 인민군 러시아 파병사실을 밝힐 것이다. 북한에서는 인민들의 알권리도 없고 노동당 독재체제 유지가 최우선이다. 참전 군인들의 이름은 ‘조선인민지원군’으로 지칭할 것이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명령을 받들고 우리(북한)와 피를 나눈 형제이고 동맹인 로씨야(러시아)의 정의로운 전쟁에 참전하여 혁혁한 성과를 올린 조선인민지원군 장병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고 요란하게 선전할 것이다.
전사자들에게 국기훈장과 공군메달, 김정은 표창장, 최고사령부 감사장 등이 차려질 것이다. 쇠붙이와 종잇장에 불과한 훈장과 메달은 명예이다. 전사자가 다녔던 학교와 직장 등지에서 ‘영웅을 따라 배우자!’는 내용의 강연과 토론모임도 생긴다.
또한 노동당 선물도 차려진다. 32인치 TV, 휴대폰(인터넷이 안 되는 것), 오디오, 고급식료품 등일 것이다. 대부분 전사자들의 부모는 평범한 노동자 농민들이다. 평생토록 구경하기도 힘든 상품을 공짜로 받으니 감지덕지한 것도 사실이다.
전사자 시체는 모두 전쟁터에 버린다. 시신을 가져오는데 드는 항공료와 열차비용이면 그걸로 수령 충성사업에 쓴다. 북한서는 2천만 인민보다 오직 수령 한 명이 귀중한다. 전사자에게는 ‘혁명을 위해 영예롭게 전사했다’는 당의 지침이면 끝이다.
러-우전쟁서 많은 전사자가 생길수록 독재자 김정은의 외화주머니는 두둑해진다. 전사자 가족들은 김정은의 표창과 선물을 받고 ‘김정은 만세’를 외칠 것이며 그만큼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미개한 북한이 그런 집단이다.
이런 잔인하고 비정한 정권을 통치하는 독재자에게 대한민국 300명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야만적인 파병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를 못내는 것이 답답하다. 말로는 2천만 북한주민들이 우리 동포이고 형제이라면서 말이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