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계 인권문제, 한-일 공동 해결 초점 맞춰야”물망초, 재일교포 북송 65주년 인권세미나
|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10일 열린 이날 행사는 ‘재일 교포 북송 65주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재원 물망초 인권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65년 전에 시작해 25년 만에 끝난 재일교포 북송사업의 배경과 전모를 확인했다. 이로 인하여 초래된 비극적인 인권 침해와 훼손된 정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수한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의 진행으로 백수정 기자의 ‘귀환, 고향이 아닌 곳으로… 북송사업에 대하여’라는 발제와 이태경 북송 재일교포협회 회장과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토론이 펼쳐졌다.
백수정 기자는 발제에서 1959년 12월 14일부터 1984년 7월 25일까지 재일동포와 가족 93,340명이 북한으로 이주하였는데 그 북송사업이 귀국인가, 귀환인가로 말문을 열었다. “지상낙원이라는 말에 속아서 북송이 된 사람들은 가혹한 인권 침해를 받으며 지냈다” 그들은 고난의 행군 시대에 자유를 찾아 탈북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19년 기준으로 약 200여 명의 탈북자가 일본에 정착하고 있는데 언어 장벽, 취업 문제, 가족 안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인권과 자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제사회와 지역사회 간 연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경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8살 때 북한의 거짓 선전에 속아 북송되어 2009년 대한민국에 입국할 때까지 겪었던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북송 재일교포들은 천국에서 지옥으로의 이민이며, 감옥행이었다. 그리고 탈북자가 아니라 탈옥수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재체제인 북한을 붕괴시키고, 보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철환 대표는 ‘북송 재일교포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라는 토론에서 북송 재일교포들은 자유선택을 빙자한 집단 유괴이다. 그들은 조총련 조직의 조작과 회유 및 일본 정부의 협력과 방치로 힘든 삶을 살아온 피해자들이다.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하여 한⁃일이 직면한 북한과 연계된 인권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분석이 나왔다. 발표자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재일교포 북송이 60년과 61년에 많았다. 그 이후에는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다. 그 이유의 핵심은 북한이 지상낙원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것이 전해져서 더 이상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본에 있는 조총련 단체도 북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알기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날 행사는 물망초의 꽃말처럼 ‘나를 잊지 마세요’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한국전쟁 때 포로 되어 50여년 강제노역을 하다가 어렵게 탈북 한 80여 분의 국군포로의 건강을 빈다. 생사를 모른 체 북에 억류된 전쟁포로의 송환을 간절하게 바라면서 강제로 억류된 피해자들의 자유 귀향과 인권해방을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줄 것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