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정양천아파트 제13기 2025 동대표회장 취임식이 양천아파트 관리사무소 1층에서 17일 진행됐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 양천아파트주민, 탈북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13기 동대표회 임원으로 선출된 탈북여성 조영옥 총무는 “지난 시기 우리 양천아파트 동대표 선거에도 수난이 참 많았다. 과거 탈북민 출신 동대표, 총무도 있었는데 결국 지역주민들에게서 바른 이미지를 얻는데 실패했다”며 “오죽 했으면 탈북민은 동대표든 총무든 절대 나서지 말라는 소리까지 나돌았겠느냐?”고 꼬집었다.
조영옥 총무는 이어“그렇다고 그냥 주저앉을 수 없었다. 우리 후배들에게 나쁜 영향이 끼친다. 누군가는 나서서 추락된 탈북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가 총대를 메겠다고 결심했다”고 동대표 총무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탈북여성 이은실(가명) 씨는 “북한에서는 남한의 동대표격인 인민반장을 전부 당에서 엄선해 임명하는데 여기서는 주민들의 선거로 뽑는 것이 의아하다”며 “아무쪼록 이런 자유민주주의가 신기하면서도 너무 고맙다. 북한주민들도 자유를 누리는 통일의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양천아파트 단지는 모두 16개 동으로 되어있고 대략 3000세대가 거주한다. 동시에 전국에서 탈북민이 가장 많이 사는 영구임대 아파트단지이다. 지난 2022년 10월, 40대 탈북여성이 사망한 지 1년 만에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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