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경의 하나...부벽루의 달맞이로 유명

[북한의 고적] 부벽루와 김황원의 시

장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01/22 [17:49]

평양 8경의 하나...부벽루의 달맞이로 유명

[북한의 고적] 부벽루와 김황원의 시

장희원 기자 | 입력 : 2025/01/22 [17:49]

부벽루는 평양시의 한복판을 굽이쳐 흐르는 대동강 기슭의 청류벽 벼랑위에 세워져 있다. 이 루정은 고구려 시기에 세운 것이다.

 

부벽루의 원래 이름은 영명루라고 하였다. 그것은 393년 영명사의 부속 건물로 지은 루정이라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12세기 초부터는 맑고 푸른 강물 위 둥실 떠있는 듯한 루정이라는 뜻에서 부벽루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예로부터 이 루정은 모란봉 일대의 아름다운 경치에 예술적인 조화를 이뤄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해가 서산너머에 사라지고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떠오를 무렵의 부벽루 일대의 경치는 이를 데 없이 아름답다.

 

그 황홀경은 평양 8경의 하나인 부벽루의 달맞이로 일러왔다. 부벽루의 뛰어난 경치는 우리 선조들의 시조에도 여러 갈래로 담겨져 있다.

 

고려시기의 어느 날 부벽루에 오른 시인 김황원은 많은 시인들이 이미 부벽루와 관련한 시구들을 써 놓은 현판들을 보고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것을 모조리 떼어 버렸다. 그리고 자기가 명작 시를 지어 붙인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붓을 들었다.

 

긴 성벽기슭으로는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넓은 벌 동쪽에는 점점이 산이 있네.”

 

이렇게 시흥을 모아 시구들을 써내려가던 그는 그 아름다운 경치에는 도저히 자기의 시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만 붓대를 던지고 통곡하였다고 한다.

 

이 시를 새긴 글씨 판은 지금 련광정 기둥에 걸려있다.

 

전금문을 들어서서 부벽루로 오르는 좌우 두곳에 고구려시기에 쌓은 돌계단이 있다. 선조들은 동쪽의 돌계단을 푸른 구름다리라는 뜻을 가진 청운교’, 서쪽의 돌계단을 흰구름다리라는 뜻을 가진 백운교라고 불렀다.

 

이 돌계단들과 부벽루의 여러 개 주춧돌의 괴임새는 고구려 사람들의 돌다루기 기술을 뚜렷이 엿볼 수 있게 한다. 부벽루는 평양성 북성의 장대로서 우리 선조들이 외적들을 물리칠 때 전투지휘처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부벽루는 평양시 한보판을 굽이쳐 흐르는 대동강 기슭의 청류벽  벼랑위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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