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정부 공식비난…"루비오 불량국 언급에 강력대응"외무성 대변인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 시각 가감없이 보여줘"북한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불량국가' 언급을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공식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으로, 당분간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2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장관 루비오라는 자가 어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미(美)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열거하던 와중에 우리 국가를 그 무슨 《불량배국가》로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계기가 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무성은 주권국가의 영상(이미지)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루비오의 저질적이며 비상식적인 망언은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시각을 가감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언론인 메긴 켈리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도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했다.
북한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계 강화 방침에 대해서도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고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압살해보려는 새 미행정부의 패권적 기도"라고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명의로 비난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작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최강경 대응 전략을 언급한 후에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조치와 발언들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대미 비난에 대해선 "분명한 것은 국제규범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는 점"이라며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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