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로 한국최고의 통일관련 전문지 ‘통일신문’에 당신께 새해 첫 편지를 쓴지 꼭 10년이 됩니다. 그 10회의 편지는 인터넷에 있으니 언제든 하나라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들어서 참고할 만한 소리들이니 말이죠.
새해 1월 조선중앙통신이 연속 보도하는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눈길이 갑니다. 당신이 작년 초 국가정책으로 발표하고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매해 지방의 20개 시(市)·군(郡)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 한 개씩 10년 동안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눈에는 보기 좋습니다. 한 개 군에서 노력(군인)과 자재, 원료 등을 총동원하여 작은 지방공장 하나 짓는 일은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겠지요. 노동당의 지시는 하늘이 무너져도 집행을 해야 하고 안 그러면 목숨이 위태로우니 말입니다.
요즘 조선(북한)의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특이한 점이 있네요. 그것은 지방인민들의 얼굴모습인데 과거와는 다르게 아주 혈색과 영양상태가 좋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혹시 일부러 그런 사람들로 선별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르게 추정해보면 혹시 인민들의 식량문제가 조금은 풀렸다는 반증일까? 작년 가을부터 러시아로 파병하는 인민군 군인들의 러·우전쟁 참전대가로 밀가루, 옥수수 등 식량을 들여가는가? 등 여러모로 고민을 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내부 실정을 확실하고 빠르게 증명할 수 있는 존재는 탈북민들이지요. 그들의 생동한 증언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국가에서 주는 식량배급은 지금도 전혀 없다”는 절망스러운 소리들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는 수령인 당신이 당과 국가를 통치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버리지 않은 군사력증대 망상 때문이죠. 오로지 그 핵과 미사일만이 자기를 지켜줄 수 있다고 보는 위험한 허상증이 결국은 당신의 목을 조이겠지요.
단언컨대 그 핵은 갖고 있을수록 당신에게 매우 불리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인민들의 물질생활을 계속해서 추락되겠지요. 그래도 당신에게는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다면 생각 좀 해보십시오.
허나 새나 2천만 인민이 존재하기에 당신네 조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최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인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만 하고 베풀거나 되돌려 줄줄은 전혀 모릅니까? 사람 그러는 거 아닙니다. 본인만의 세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자칭타칭 당신을 ‘인민의 어버이’ 라고 하는데 그러면 제발 수십 년간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불쌍한 인민들의 현재 생활형편도 찬찬히 보십시오. 절대과반 지방 도·시·군 인민들의 모습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내가 서울에서 당신에게 하는 비판은 사실 평양에서 당과 국가간부들이 해야 맞는데 그것은 전혀 불가능하겠지요. 당신 기분에 거슬린다고 고모부와 친형도 처단해버리는 희대의 살인마, 독재자 당신에게 누구도 말 못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시종일관 인민의 참된 지도자가 되라고 10년째 새해 편지를 씁니다. 이왕 수령이 되었으면 그 막중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라는 거죠. 나라를 지키는 장군도 좋지만 그보다는 인민들의 가난한 삶을 개선하는 수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새해 2025년은 2천만 조선인민이 보다 나은 행복한 삶과 물질문화 생활을 누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늘같은 인민의 가난과 굶주림을 통 크게 해결하는 ‘위대한 어버이’ 김정은 동지가 되기를 서울에서 충심으로 바랍니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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