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사회를 들여다보면 온통 건설시국이다. 지난 2월 16일 평양서 화성거리 4단계 건설 착공식이 성대히 진행되었다. 이날은 민족최대의 명절인 2대 수령(김정일)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휴일인 북한의 명절도 없어진 듯하다.
평양화성거리 4단계 공사는 2021년 노동당 8차대회서 내 걸은 평양시 5만 세대(송신·송화지구 1만 세대 포함) 건설 마지막이다. 그런데 북한은 앞으로 화성지구에서 삼석구역 성문동까지의 구간에 수만 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북한당국은 2월 14일에는 함남도 ‘락원군바다가양식사업소 건설착공식’을, 2월 10일에는 신의주온실농장과 남새(채소) 과학연구중심건설 착공식을, 2월 6일에는 평양시 강동군의 병원과 종합봉사소(복합쇼핑몰) 건설착공식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3개 지역에 본보기병원을 시범적으로 건설한 뒤 내년부터 해마다 전국 20개 시·군 병원들을 동시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2월에 들어서서 연속적으로 건설 분야 5곳(2월 27일 평양종합병원 건설현황 점검)을 소개하였다.
기가 막히다. 지금 북한주민들이 집이 없어서 살지 못하는가? 낮에나 보기 좋은 새로 지은 아파트나 살림집에는 물이며 전기, 난방 등이 배급제이다. 하루 몇 시간씩 공급받는 봉사(서비스)도 수령의 크나큰 배려이고 사랑으로 알아야 한다.
당에서 주는 식량배급을 받고 지정된 주거지에서만 살아야 하는 동물 같은 북한주민들의 수십 년째 소원은 하루 3끼 밥을 먹는 것이다. 고난의 행군시기부터 지금까지 하루 2끼 밥이나 죽을 먹고 사는 인민인줄 전혀 모르는 노동당이다.
수령은 전용열차와 최고급승용차를 타고 공화국 어느 지역이든 아무 때나 마음대로 다닌다. 인민들은 어떤가? 외국은 고사하고 자기 사는 도·시·군 지역을 벗어나려고 해도 당국의 엄격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안 그러면 반동으로 처벌을 받는다.
140kg의 뚱뚱한 신체를 가진 김정은의 살찐 얼굴을 보라! 사람은 야채를 1년 내내 먹어도 살이 안찌고 고기를 며칠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찐다. 김정은 자기는 매일 고기를 먹으면서 인민들은 1년 내내 풀만 먹으라니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
1980년대 후반까지 겨우 운영 되던 지방 시·군 병원들은 구라파 사회주의나라들의 붕괴로 경제원조가 일체 단절되었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1990년대 중반 최악의 경제난인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거의 병원 문을 닫은 형국이다.
지방공장도 마찬가지다. 원료난, 전기난, 인력난(국가적 사회노동 참여) 등으로 멈춘 지 30년이 넘었다. 그걸 가동해도 충분하겠는데 단지 낡았다고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고 그 공장이 잘 돌아가기는 만무하다. 지금의 경제사정으로 볼 때.
북한이 새해부터 온통 건설인데 이유가 있다. 인터넷과 유튜브가 없어 세상과 단절된 인민들을 힘든 노동 속에 몰아넣어야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나 당국에 대한 불평할 시간이 없다. 독재자에게는 최고의 통치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거기에 완공된 건축물은 100% 노동당과 수령(김정은)의 치적이 된다. 연 수백만 인민들은 오로지 “당에 충성의 완공보고를 올리자!”는 필사의 각오로 ‘인간기계’가 된다. 공사를 마치면 훈장과 선물이 차려지지만 그러지 못하면 엄한 처벌을 받는다.
언제면 북한주민들이 독재자 수령이 하라는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배불리 밥을 먹고 살겠는가. 혹독한 굶주림 속에 1년 내내 건설현장에 동원된 북한주민들의 모습은 독재자의 호령에 죽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뿐이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