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일 칼럼] 탈북민들의 나쁜 정치토론 문화

림일 탈북작가 | 기사입력 2025/05/27 [12:54]

[림일 칼럼] 탈북민들의 나쁜 정치토론 문화

림일 탈북작가 | 입력 : 2025/05/27 [12:54]

3만 탈북민은 누가 뭐라도 2천만 북한인민의 대표이다. 현재 북한독재정권서 주민들 인권탄압이 없고 가난과 굶주림의 고통이 없다면 이 땅에 지금처럼 많은 탈북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독재정권을 비판할 줄 모르는 한국의 진보정당이다.

 

림일 탈북작가     

지난 13년간 3차례의 총선에서 보수정당에서만 4명의 탈북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감사한 일이다. 선거용이란 비난도 있지만 적어도 탈북민을 변절자, 배신자라고 부르는 몰상식한 국회의원들이 소속된 진보정당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과거 진보정권, 문재인 정부서 탈북단체들의 사회활동이 크게 축소됐다. 북한을 자극한다며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강제 중단되었고 동해로 내려온 탈북청년 2명이 판문점으로 귀향하지 않겠다며 발버둥질하는 모습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향후 진보정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탈북민들은 문재인 정부 10배 이상의 혹독한 시련을 보내야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걱정하는 탈북단체장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분명히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다.

 

 보수정당을 비판하는 탈북민들의 의견이 분부하다. 북에서 호의호식을 하던 금수저만 골라서 등용하는 보수정권에 실망을 느낀다. 탈북민 90%가 노동자, 농민, 군인 출신인데 1%도 안 되는 평양고위출신이 3만 탈북민을 대표하니 황당한 것이다.

 

반면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탈북민들의 마음은 비록 탈북민 국회의원은 만들어주지 않았어도 자신들의 정착지원 문제와 남북경협 정책 등은 공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천만 북한동포를 돕는데 이념보다 애민정신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단언컨대 탈북민 사회는 앞으로도 분명한 보수·진보 지지파로 나뉠 것이다. 좋은 일이다. 탈북민은 주민등록증을 받은 날부터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이면 정치이념(보수·진보)의 자유를 가진다. 보수성향을 갖든 진보성향을 갖든 각자의 자유다.

 

탈북민이라고 모두 특정정당만을 지지한다고 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북한사회와 다를 바가 크게 없다. 북한에서는 조선노동당 한 개만 존재하고 2천만 인민은 오직 그 노동당만 알고 지지하고 따라야 한다. 기이한 일이다.

 

 탈북민들이 목숨 걸고 이 땅 대한민국으로 온 것은 잘 먹고 잘 살자는 생물적인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답게 살고 싶은 자유를 갖고 누리기 위해서이다. 그 자유의 상징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 선거이다.

 

 총선, 대선 등 선거 때마다 탈북민사회의 SNS 등에서 정치논쟁의 글과 사진 등이 오른다. 감정동물인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막말, 욕설, 도배질, 과한 인신공격 등의 게시물이 생겨난다.

 

 이런 꼴불견의 모습은 결국 대중을 무시하고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다. 자기 것만 맞고 상대 것은 틀리다고 고집하는 정치토론 문화는 고쳐야 한다. 제 것이 소중하면 남의의 것도 소중함을 인정해주는 매너가 많이 부족한 탈북민 사회다.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들은 한국에서 훌륭하고 신사적인 선거문화를 꼭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언제인가 반드시 오는 통일의 날, 정든 고향으로 가서 우리가 먼저 체험한 자유민주주의 정치선거 문화를 부모형제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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