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꼭 알아야 할 통일 이야기’부제가 달린 이 책은 얼마 전까지 통일부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공직자가 쓴 글이다.
통일부 소속 국립통일교육원에서 교육기획부장, 개발협력부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초등학교 5-6학년생, 중학교 저학년생이 통일에 관심을 갖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평화통일’을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린이 친구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의 삶터에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청년으로 자라면서 평화통일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며 평화통일의 꿈을 꾸고 이를 현실로 바꾸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책의 타이틀 ‘그래서 평화통일이야!’를 △한반도 분단 △북한 친구들 △평화통일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로 나누고 36가지 세부질문을 통해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광복 이후 남북분단의 역사적 배경부터 북한 주민들의 일상, 그리고 평화로운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역할까지, 폭넓은 시야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미래를 조망한다.
제1장 한반도 분단 이야기는 광복 이후 남북분단의 역사적 원인과 한국전쟁의 결과, 38도선과 휴전선의 차이, 이산가족 문제 등 한국 현대사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왜 진정한 광복은 통일일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염원이자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한 하나의 독립된 통일정부를 '진정한 광복'으로 높게 평가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족 스스로 진정한 광복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그런 만큼 젊은 세대가 앞으로 통일을 향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바로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역설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것을 넘어,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제2장 북한 이야기는 핵무기 개발부터 시장, 음식, 연애, 학교생활까지 국제적인 이슈부터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두 얼굴'이라는 소주제는 북한을 이해하는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는 북한 정부와 지도층을 '경쟁자'로 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 주민들은 '친구'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주목한다.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북한이 경쟁자의 모습으로 부각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의 모습이 크게 보이기도 하는 현실을 짚어내며, 북한을 단순히 적대시하거나 환상적으로 바라보는 대신 복합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함을 설명한다.
제3장 평화통일 이야기는 현재 한반도의 평화 상태를 진단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가능성과 통일한국의 미래를 상상하는 등 통일을 향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현재 한반도는 과연 평화로운가요?'라는 질문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험이 일상화되었다. 그 결과,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직접적인 충돌이 없으면 평화롭다고 여기지만, 그건 결코 평화가 아님을 지적한다. 진정한 평화는 남북이 전쟁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고 화합하며 통일을 향해 나아갈 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민족화해다.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솔직한 대화와 약속 이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여 정치, 경제, 군사 분야 전반에 걸쳐 신뢰를 구축하고, 핵과 무기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평화적 공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궁극적으로는 남북, 미, 중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 가야 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한다.
또한 통일이 무조건 대박이거나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좋은 통일을 이룰 것인가가 더 중요하며, 통일 여부는 이 땅에 사는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의지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저자의 용기 있는 발언이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동족상잔의 전쟁을 극복하고 독립되고 통일된 한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우리 민족의 저력을 강조한 점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통일의 국제적인 측면이고 4강 외교다.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이 책이 제시한 대로 실천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진정한 통일이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와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양서로 적극 추천한다. 하다주니어, 2025년 4월 23일 발간, 14,500원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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