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정당성과 이론 체계화위해 국내외 전문가들 동원해 연구” 지시

[기획] 56년 통일부 역사...수장들의 발자취를 보다
4대 국토통일원장관 신도성(愼道晟)

윤현중 기자 | 기사입력 2025/07/01 [18:07]

“통일의 정당성과 이론 체계화위해 국내외 전문가들 동원해 연구” 지시

[기획] 56년 통일부 역사...수장들의 발자취를 보다
4대 국토통일원장관 신도성(愼道晟)

윤현중 기자 | 입력 : 2025/07/01 [18:07]

신도성 국토통일원장관 재임 기간이 1974918일부터 1975817일로, 11개월이다. 이해 광복절 문세광의 박 대통령 저격사건 및 육영수 여사 서거를 계기로 장관을 교체했으며, 그때 신임 국토통일원장관이 됐다.

 

  신도성 4대 국토통일원 장관

당시 언론은 박정희 정부의 개각 취지에 대해 8·15사건을 계기로 결집된 국민 총화를 공고히 하고, 동시에 누적된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해 국내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신도성 장관은 부임 전에 국토통일원의 특별 연구위원으로서 남북한 회담 문제 등에 관해 자문역을 맡아 왔다. 7.4남북공동성명이 있을 때 신 장관은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장으로서 1972119일에서 11일까지 영남대에서 남북 대화 발전을 위한 제 방안을 주제로 한 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통일원은 높은 차원에서 남북문제

포함 국가전략개발 위한 싱크 탱크

역할 해 나가자 당부...처음 새로운

분위기 조성 위해 차관, 실장 인사

 

부임 후 국회 질의답변 시, 신 장관은 현재로서는 남북대화의 진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릴 수가 없으며 북괴가 평화공존으로 지향하고 있는 국제정세의 역사적 조류를 끝까지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대화의 길이 다시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임식에서 신 장관은 통일원 직원들에게 앞으로 통일원은 높은 차원에서 남북문제를 포함한 국가 전략 개발을 위한 싱크 탱크의 역할을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차관, 실장 인사를 했다.

 

국토통일원 개원 이후 6년간 재임한 1대 이규학 차관 및 이회영 정책기획실장을 교체했다. 차관 자리에 신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72년 한국통일문제연구소를 발족할 때 함께 일했던 유상근이 앉았다.

 

197533일 박정희 대통령은 국토통일원 연두순시에서 평화통일이 어려워 보여도 꾸준하게 노력해야 하며, 통일은 반드시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토통일원은 통일의 정당성과 이론을 체계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6·25 같은 전쟁 재발 막기 위해

북한 공산 집단 무력남침 기도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

19758월 갑작스럽게 경질돼

임명된 각료 중 가장 짧게 재임

 

신도성 장관은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가 오랫동안 멈춰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국내외 상황이 점진적으로 변하면 장차 서로 오가고 교류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에 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신 장관은 평화통일방안 등 전략개발과 남북교류에 대비한 위원회를 각각 별도로 설치하여 연구하겠다고 보고했다. 그 외에도 북한 권력 구조 변동과 후계자 연구를 하고, 통일원 산하 평화통일연구소를 두고 통일 관련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외 홍보를 위해 재외국민통일회의, 통일문제학술회의, 분단국문제 한·독 심포지엄 등 개최 계획도 보고했다.

 

4월에 가장 큰 뉴스는 김일성의 베이징 방문이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공산화 된 직후인데, 방문 목적은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파악 및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국은 김일성의 무력통일노선에 호의적이지 않았고 지원 의사도 없었다.

 

신 장관은 북한정세 보고에서 중국을 다녀온 김일성이 무력통일 노선을 명확히 했으며, 남침 준비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김일성은 경제 실패와 대내 모순 타개를 위해 대외적으로는 미군 철수 유도 및 국제공산전선 구축, 대내적으로는 남침 및 기습공격을 위한 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에 신 장관은 독일 뮌헨대학에서 열린 분단국 문제에 관한 한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왔다.

 

8912일 국립극장에서 광복 30주년을 맞아 해외 동포 지도자들과 함께 통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재외국민 통일회의를 열었다. 재외 국민이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통일방향, 통일문제를 논의했는데, 결의문에서는 정부의 평화통일 3대 원칙을 지지했다.

 

신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6·25와 같은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우리 자신이 무력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은 물론, 북한 공산 집단의 무력 남침 기도를 결단코 허용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75818일 신도성 장관이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함께 임명된 각료 중 가장 짧게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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