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주최하고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관하는 2025 국제 한반도 포럼이 18일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과 19일 누리볼룸에서 열렸다.
10시부터 시작된 포럼 첫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며, 북한과 특수한 관계에 있다.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여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평화적 두 국가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영사에서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새 정부 출범을 맞이하여 현 정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므로 논의의 차원을 넘어 실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플레너리 세션 1에서는 ‘민주주의 위기와 평화공존의 과제’라는 주제로 마이클 샌델(하버드대) 교수의 기조 강연이 있었다. 교수는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 한류를 바탕으로 한 문화강국,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이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큰 어려움 속에 한반도의 평화는 중요한 과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로운 공존방안으로 싸우지 않고, 상호 존중하며, 공동체적인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대담자 김기정(MCS미들클래스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왜 평화가 위기에 봉착했을까를 생각하면 민주주의 달성은 국가마다 다르고,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평화를 지키려는 시민의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며,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플레너리 세션 Ⅱ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공존에의 길’을 주제로 홍현익(세종연구소) 명예연구 위원, 프랭크 자누지(멘스필드 파운데이션) 대표, 자칭궈(베이징대) 교수, 소에야 요시히데(게이오대) 명예교수, 게오르기 플로라야(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의 발제와 토론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국제질서의 향방이 매우 불안정하다. 따라서 한∙미∙일 3자 회담이 중요하지만, 중국의 적극적인 공세와 러시아의 한반도 평화에 관한 관심으로 북한을 포함한 6자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한반도 문제는 가치보다 이익 추구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평화가 통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조건 없는 대화를 바탕으로 경제지원을 통한 협력의 단계로 나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나왔다.
이어진 세션 1에서 임은정(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지위가 향상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러-우 전쟁의 결과에 따라 북한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베른하르트 젤리거(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장은 “북한은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오히려 남한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감 있는 자세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세션 2에서 김태형(숭실대) 교수는 “불확실성 시대에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펼쳐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제니퍼 린드(다트머스대) 교수는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지켜나가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서로 견제와 압박을 하며 다투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슬기롭고 현명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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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으로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으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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