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우며 통일의 인재로 성장 기대”

[인터뷰] 서울사이버대 통일안보북한학과 이미애 부회장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5/10/16 [11:27]

“남북 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우며 통일의 인재로 성장 기대”

[인터뷰] 서울사이버대 통일안보북한학과 이미애 부회장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5/10/16 [11:27]

통일은 갈라진 영토를 합치는 것 동시에 남과 북의 헤어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모이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서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남한에는 한국(6·25)전쟁 휴전이후 북에서 자유를 찾아 내려온 34천여 탈북민이 있다. 소중한 이들을 통해 북한주민과 사회를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통일은 준비하면 축복이고 안 그러면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탈북민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통일에 관심이 많은 이미애 서울사이버대학교 통일안보북한학과 부회장을 만났다.

 

- 올여름 부산서 한 봉사활동을 소개해 달라.

지난 829일부터 31일까지 남북대학생들이 함께 한 레크리섬머 사랑나눔 투어로 부산광역시를 찾아 해운대해수욕장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울사이버대학교 통일안보북한학과 재학생 탈북민과 남한학생 모두 60명이 참석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전국서 탈북민이 가장 많이 재학 중인 대학이다.

 

탈북민과 남한학생 모두 60명이 참석해

2.6km 구간에서 해수욕장의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 펼쳐...자원봉사자인은 탈북학생

남한대학생 2시간 동안 구슬땀 흘리며 활동

 

- 서울서부터 단체로 움직였는가.

그랬다. 서울에서 새벽에 떠난 전세버스로 29일 아침 부산에 도착하여 바로 준비된 행사일정을 시작했다. 이동 거리가 좀 되는 노정이었으나 그 사이 탈북민들의 노래 및 장기자랑 등이 있어 지루한 줄 몰랐다. 탈북민 대학생들이 준비해온 북한음식이 나름 입에 맞았다. 정말 공부도 음식도 잘하는 탈북여성들이다.

 

-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2.6km 구간의 해수욕장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자인은 탈북민, 남한대학생 모두 2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활동을 했다. 현장서 관광을 왔던 외국인들이 우리 대학교 유니폼과 탈북민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북한에서 내려온 탈북민들이 대학공부를 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거기에 봉사활동까지 한다니 감동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통일을 위해서 학문을 익히는 일이 돈 버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하니 엄지 척을 보인 외국인들도 있었다.

 

- 탈북민들이 좋아하던가.

탈북민 대학생 A씨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해봤다면서 너무나 좋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일상에서 우울증 초기증세가 조금 있었는데 이런 봉사활동의 생활을 해보니 정신건강 관리에도 매우 좋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 그 행사의 의미는 뭐라고 보는가.

사실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상 수업은 온라인으로 한다. 일상서 재학생들이 서로 얼굴 보는 시간도 거의 없다. 현실서 서로 마주하고 온정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것이 인생진미다. 남한학생들의 요청으로 처음 시도해본 이번 행사에서 쓰레기 줍기, 주변정리 등 봉사활동을 펼친 탈북민 대학생들은 선행의 기쁨을 느꼈을 것이다.

 

 행사 중 하루 기부마켓 운영... 평소에

가정이나 일터에서 쓰지 않던 물건을

1천원에 파는 행사...상품은 브랜드와

원가 밝히는 것 원칙으로 80만원 모아

사비보태서 탈북민 대학생 전용 노트북

11대 구입 지난 927일 전달식 진행

 

- 기부마켓을 했다고 하던데.

이번 행사 중 하루는 기부마켓 운영을 했다. 남북한 학생들은 평소에 가정이나 일터에서 쓰지 않던 고가의 물건을 단돈 1천원에 파는 행사를 열었다. 상품은 브랜드와 원가를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모두 약 80만원이 모아졌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선뜻 특별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바자회서 이익에 내가 자비로 낸 금액을 합쳐 서울사이버대학교에 탈북민 대학생 전용 노트북 11(300만원 상당)를 구입해 지난 927일에 기증식서 전달했다.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가.

지난 96일 본교에서 가을학기 입학설명회가 있었다. 40여 명의 참석자 중 과반이 탈북민이었다. 그 중에는 이제 갓 하나원을 나온 새내기 탈북민도 있었다. 어찌했든 공부를 하면서 일하겠다는 그 열정에 고개가 숙여졌다. 내가 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까하는 고민을 했다.

 

- 탈북민에게 관심을 가진 계기는.

본 대학교 노인복지전공을 하던 작년에 우연히 통일안보북한학과에서 조직한 평택 천안함 안보현장 방문을 함께 간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 탈북민을 보았으며 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북한과 통일을 좀 알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학과를 이동했다. 지금은 통일안보북한학과 재학 중에 있고 부회장 역할을 맡았다.

 

 아무 연고 없는 이 땅에 와서 혼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강인한 생활력을

가진 탈북민들... 남한 사람들은 이런

강인한 정신 따라 배워야 한다고 생각

 

 - 탈북민을 보며 드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우리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을 볼 때, ‘가난한 사회에서 온 사람들’ ‘우리가 많이 도와주어야 할 동포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꼭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좀 다르게도 본다.

아무 연고 없는 이 땅에 와서 혼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강인한 생활력을 가진 탈북민들이다. 거기에 죽음을 각오하고 사선을 넘어온 용감한 분들이다.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들의 이런 강인한 정신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본다.

 

  서울사이버대 통일안보북한학과 이미애 부회장

- 자신을 소개해 달라.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세종시에 살고 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재학 중인 서울사이버대학교 통일안보북한학과 매주 토요일 디딤돌공부방에는 거의 나오는 편이다. 탈북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내가 그들에게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박사 과정도 통일안보북한학과에서 하려고 한다. 통일을 위해 탈북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남한사람들도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고 모르는 것이 암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통일안보북한학과의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에게서 배워가며 통일의 든든한 인재로 함께 열심히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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