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한군포로 문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듯”

[인터뷰] 국민의힘 유용원 국회의원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6/04/20 [15:49]

“우크라이나 북한군포로 문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듯”

[인터뷰] 국민의힘 유용원 국회의원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6/04/20 [15:49]

4년 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맹렬히 싸우는 전쟁인데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이 신경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 북한군이 침략국 러시아를 돕기 위해 참전했기 때문이다. 병력은 202410월부터 2만 명(공병포함)이고 이중에 작년 6월까지 약 6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여러 해외정보기관 및 언론이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군()수용소에는 현재 2명의 북한군포로가 억류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공개로 세상에 알려진지 1년 남짓 되었다. 이들은 현지에서 자신의 입으로 한국에 가고 싶다. 북한에 돌아가면 멸족당한다고 했으니 탈북자가 맞다. 당연히 한국 내 3만 탈북민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신분으로 이들을 처음 만났던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을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유용원 국민의 힘 국회의원

- ·우전쟁에 관심을 가진 특성은.

군사전문기자 출신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러·우전쟁에 놀랍게도 우리의 동포이고 동시에 적인 북한군이 참전하고 있다. 현대전쟁의 이모저모를 알 필요가 있다. 북한군이 참전한 러·우전쟁을 정치인의 시각으로보다는 기자의 정신으로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반도는 휴전 중이고 안보는 우리의 생명이다.

 

- 북한군포로 2명을 만난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무기가 하지만 동시에 사람이 한다. 도대체 북한군 파병군인들의 전투현장에서 대적정신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가 궁금했다. 북한군 4천여 명 부상자 중에 포로가 2명이면 거의 제로나 마찬가지다. 적에게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자폭하는 북한군의 정신교육만큼은 정말이지 혀가 찰 정도이다. 아울러 북한군의 군사교육, 무기(드론, 수류탄, 보총 등) 수준도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싶었다.

 

- 1차 우크라이나 방문 상황을 알려 달라.

작년 225일 폴란드까지 비행기로 갔고 거기서 12시간 기차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했다. 보좌진 1명과 함께 갔다. 다행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포로면회승인이 내려왔다. 컵라면, 담배, 초코파이 등을 갖고 갔는데 담배를 무척 좋아하더라. 수용소시설은 온수도 안 나왔고 여기저기 곰팡이도 있었고 악취도 심했다.

 

- 명함을 보고 놀라지 않던가.

덤덤한 표정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만약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기네를 러시아포로와 맞교환하면 그 생명은 끝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한국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누가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수용소 안의 북한군 두 포로는 방 5~6개를 사이에 두고 따로 있었다. 이 씨(27, 정찰총국)는 첫마디에 한국으로 가고 싶다했고 백 씨(22, 정찰총국)는 고민 좀 해보겠다고 하였다. 이후 그도 한국행 결심을 밝혔다.

 

작년 22폴란드에서 12시간 기차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도착...대통령실에서

포로면회승인이 내려와 컵라면, 담배,

초코파이를 갖고 갔는데 담배를 좋아해

수용소시설 내는 곰팡이에 악취도 심해

 

 - 어떤 증언을 들었나.

백 씨의 말에 따르면 자기들은 25Kg 군용배낭을 메고 100(40Km)4시간 내에 주파하는 강행군훈련을 2주에 한 번씩 한다고 했다. 시속 10km 속도인데 정말 놀랍다. 쿠르스크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저지하는 재머(전파교란기)를 사용했는데 성능이 좋지 않아 북한군의 손실을 많이 입었다고 했다.

 

- 그 소리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우리는 그동안 북한군은 영양부족으로 훈련도 제대로 못할 거라고 알았는데 그건 일반부대이고 특수부대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러시아의 오랜 우주개발기술 등은 상당한 걸로 아는데 재래식 군사무기 발전부분은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한국군의 정신교육과 북한군의 정신교육은 방식·훈련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북한군을 가볍게 봐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북한제 무기도 많이 들어갔던데.

북한은 지금껏 포탄700만발, KM-23탄도미사일 150발을 러시아에 제공한 걸로 추정한다. 또한 로켓탄40만발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북한군은 특수부대 4개 여단(1만 여명)이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걸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의 첩보에 따르면 북한이 3만 명 규모의 추가병력을 준비하고 있다.

 

- 2차 방문 때 포로를 못 만났던데.

우크라이나 방문은 작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22차 방문도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유럽전략(YES) 특별회의 참석차 현지로 갔다. 의아스럽게도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면회NO’로 결국 북한군포로 2명을 만나지 못했다.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의회 등을 통해 북한군포로 2명이 아직 수용소에 있음을 확인한 걸로 만족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군관계자들도 이 문제를 골치아파하더라.

 

북한군이 영양부족에 훈련도 못한 것은

일반부대이고 특수부대는 확실히 달라

한국군 정신교육과 북한군 정신교육은

방식·훈련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북한 가볍게 봐서 안 되겠다생각 들어

 

-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치적 판단혹은 한국정부의 관심촉구메시지가 아닐까 하고 추정한다. 이왕이면 자기들보다 잘사는 나라인 한국이 전쟁으로 어려운 우크라이나를 좀 도와달라는 속셈인 것 같다. 현지서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이를테면 어떤 것을 원하나.

인도주의적 물자지원이다. 민간 및 군()의료지원, 전후복구와 관련한 경제물자 지원도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 비공식적으로 무기 및 탄약지원도 크게 희망한다고 간접적으로 들었다. 지난 윤석열 정부서 차관 등을 통한 인도주의적 물자지원은 있었는데 현재 이재명 정부서는 줄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전후재건 사업이나 민간·의원 외교차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협력해야 할 일은 앞으로 많을 것으로 본다.

 

- 러 우 간의 포로교환이 계속 있던데.

양국은 작년 12월까지 70차례 걸쳐 5863명 포로를 돌려받았다. 이 과정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포로 송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심지어 포로교환 1:1 원칙을 깨고 북한군포로 2명을 넘기면 우크라이나 포로 여러 명을주겠다고 했다. 다행히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그런 비상식적 계책에 넘어가지 않았다.

 

- 북한군포로의 앞날은.

북한군포로 2명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파병 병사들에게 포로는 곧 배신이다. 만약 전장에서 적에게 생포될 위기에 처하면 즉시 수류탄으로 자폭하라는 정신교육을 철저히 시켰다고 한다. 가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자국군포로 2명의 북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제네바 제3조약 118조에는 포로는 적극적인 적대행위가 종료한 후 지체 없이 석방하고 송환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우크라는 인도주의적 물자지원 원해

민간 및 군()의료지원, 전후복구와

관련한 경제물자 지원도 포함돼 있어

무기·탄약도 희망...간접적으로 들어

 

전후재건 사업, 민간·의원 외교차원에서

한국과 우크라 협력해야 할 일 많을 것

 

- 다른 규정도 있지 않은가.

난민 및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법은 누구든지 생명과 자유가 위협되는 국가로 송환·인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제송환금지를 원칙으로 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2020년 발간한 협약주석서에 송환반대의사를 밝힌 포로가 본국에서 기본권 침해와 관련한 실질적 위협에 직면할 경우 송환을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 그래도 안심하지 못할 근거는.

아무리 국제법이라도 현실과 다른 상황이 종종 있다. 엄밀히 국제법대로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분명 잘못된 것이다. 세계에 국제법이 있다고 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자국의 이익에 맞게 이 문제를 엉뚱하게 처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이미 국제문제로 번진 우크라이나 북한군포로 2명이 적어도 러시아나 북한으로 송환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3국으로의 추방도 가능하다고 본다.

 

- 자문을 받은 탈북민이 있다면.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장세율 사무총장이다. 18년 전 제3국을 거쳐 가족이 한국으로 온 탈북민인 그는 북한군 컴퓨터기술전문대학인 평양미림대학을 졸업하고 인민군 9군단 등에서 근무했다. 북한군 생리에 정통한 전문가인 만큼 포로들이 처한 특수한 입장과 현장의 절박함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장세율 사무총장에 따르면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억류 북한군포로 문제해결을 위해 미국탈북자인권단체인 ‘자유조선인협회’, ‘북한주민행방운동’ 등과 협력하고 있다. 북한군포로 2명의 자유의사 존중과 비()강제송환 원칙적용을 촉구하는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앞으로 보냈고 미국의회 상·하원 대상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 문제에 관해 민간인으로는 가장 열성적이다.

 

평양 신도시지구 전사자가족 입주 전용

새별거리를 짓고 새집 배정...전장에서

김정은 장군 만세외치고 자폭한 군인

수령을 위해 죽으면 새집에서 산다는 뜻

평양서 40년 살아도 입주가 힘든 아파트

 

- 김정은의 우크라이나 전사자 예우를 어떻게 보나.

올해 3월 평양 신도시지구에 전사자가족 입주 전용 새별거리를 짓고 새집을 배정했다. 전사자들은 대부분 전장에서 김정은 장군 만세를 외치고 자폭한 군인일 것이다. 결국은 수령을 위해 죽으면 이런 평양의 새 거리 새집에서 산다는 뜻이다. 평양시민 30~40년 살아도 입주하기 힘든 고급아파트이다.

 

- 체제유지 목적의 시체 팔이 아닌가.

당연히 그렇다. 김정은은 올해 식수절(314) 가족, 당정주요간부들과 함께 새별거리 못가공원에서 나무를 심었다. 아울러 작년부터 이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해외군사작전전투위훈기념관건설장으로 수차례 시찰을 나왔다. 김정은이 러·우전쟁 관련시설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것은 오직 노동당체제 유지를 위해서이다. 자기에 대한 인민들과 군인들의 절대적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국방부 및

외교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포로송환

관련된 안보현안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평화통일의 대전제는 든든한 안보이듯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 평화로운 통일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국가 보호할 수 있는 억제력 필요

 

- 본인의 안보 통일관은 무엇인가.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써 국방부 및 외교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포로송환과 관련된 안보현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평화통일의 대전제는 흔들림 없는 든든한 안보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국가를 보호할 수 있는 확고한 억제력이 필요하다.

 

-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643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1987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방위)복무를 마친 후 조선일보 기자로 재직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을 연수했다. ‘호기심의 직업인 기자 생활기간은 모두 34, 그중 31년을 국방부출입 군사전문기자로 근무했다. 2006년부터 18년간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세계가 지켜보는 우크라이나 북한군포로 2명의 문제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합의가 있어야 해결가능성이 있다.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한다. “키이우에 있는 북한군포로 2명을 친자식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통령특사를 조속히 파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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