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답]북한에도 지하종교 있을까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2/03/12 [10:34]

[통일문답]북한에도 지하종교 있을까

통일신문 | 입력 : 2002/03/12 [10:34]
북한의 헌법에서는 "신앙의 자유와 종교건물을 지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면서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는 단서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과연 진정한 신앙과 종교생활이 허용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의문시된다. 오직 명목상 종교단체와 80년대 이후 복원한 사찰(60곳), 교회(2개), 성당(1개)이 존재할 뿐, 진정한 신도·신자는 물론, 승려, 성직자도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운 상태이다.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부터 '반종교선전의 자유'를 내걸고 종교탄압을 했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부터 종교단체들의 명칭이 다시 나타나고 국제종교행사에 종교단체 대표가 참가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종교단체들의 활동이 빈번해졌는데 이를 계기로 북한 당국은 북한에도 종교가 있으며 종교인들이 집회를 갖는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1992년 새로 개정한 '조선말대사전'에서 종교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모두 삭제하고, 최근의 문헌이나 언론에서도 종교자체를 비판하지 않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진정한 의미의 종교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북한의 종교단체들이나 종교인들의 활동을 보면 주로 북한의 정책이나 입장을 지지하고, 대남비방 설명서를 발표하는 등 정치적 성향의 활동에 치중할 뿐이다. 다만 최근 남북종교인간의 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종교행사를 함께 갖는 등 종교 본연의 외양을 다소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 북한은 종교인수를 3만 8천명이라 한다. 그렇다면 인구의 약 0.2% 수준이다. 그리고 그들은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의 활동을 종교별로 다음과 같이 선전한다. 천도교 신도가 15,000여명으로써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위상도 높은 편이라 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천도교 청우당원이 22명이나 되고 지방인민회의에도 300여명의 대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다.
불교의 경우, 1980년대 중반 사찰을 복원하면서 그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한다. 1991년 2월에는 김일성이 평양 근교이 대성산 과업사를 들러 복원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 그후 많은 사찰이 복원되어 현재 60여 개의 사찰이 복원되었다고 하며 신도수도 10,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300여명의 승려들이 사찰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석탄절, 열반절, 성도절 예불을 집전하며, 불교학원을 설립해 승려를 양성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의 경우, '조선기독교도연맹'은 1974년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하려 했으며 WCC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고, 1986년 9월 스위스에서 남한의 기독교 교회협의회(KNCC)대표들을 만난 이래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여러번 회합을 갖기도 했다.
평양에 봉수교회(1988년 건립)와 칠골교회(반석교회, 1989년 건립)등 2개의 교회가 있고, 최근 또 하나의 교회를 신축중이며, 앞으로 몇 개의 교회를 더 세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500여개의 가정교회가 있으며, 목사 30여명에 신도수도 10,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천주교는 개신교나 불교, 천도교에 비해 교인수(3∼4천여명)가 적고, 신부도 없으며 조선천주교인협회도 1988년에야 결성되는등 비교적 늦게 활동을 재개했다. 1988년에 건립된 장충성당에서는 매주 100∼200여명의 신도가 모여 약식 미사를 올린다고 한다.
현재 북한 종교교세나 종교에 대한 당국이 태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일성주의의 이념적 성향과 체제적 특성에 의해 지하종교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음은 물론, 주민 개개인의 진정한 종교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음성적으로 신앙심을 지키고 있는 정도이다.
(자료제공 : 통일부 통일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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