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정치색 벗어날까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2/03/18 [11:41]

`아리랑', 정치색 벗어날까

통일신문 | 입력 : 2002/03/18 [11:41]

남한주민 관람땐 '부담'
보기에 따라 김일성부자 우상물로 해석 가능

오는 4월말부터 10만명의 군중이 참가, 공연되는 북한의 대집단체조와 매스게임 '아리랑'의 구체적인 내용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평양서 발행되는 문학신문 최근호는 만수대창작사에서 '아리랑'의 내용을 토대로 `다부작 연속편 대형 조선화'를 제작중이라며 각 그림의 주제를 소개, 그 내용의 일단이 밝혀진 것이다.
'아리랑'은 일제하에서 부터 지금까지의 민족수난사를 민요 '아리랑'을 통해 표현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신문에 따르면 이 조선화는 크게 `수령복 아리랑'(이하 가제), '선군아리랑'으로 주제를 나누고 있는데 '수령복 아리랑'은 다시 '피눈물의 아리랑' `광복민족 아리랑' `태양민족 아리랑' 등으로, 그리고 `선군아리랑'은 '전승아리랑' 등으로 세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대공연 '아리랑'의 내용을 유추해 보면 전 4장과 서막,종막,그리고 10여개의 경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서막은 첫번째 대주제인 '수령복 아리랑'으로, 종막은 두번째 대주제인 '선군 아리랑'을 상징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령복 아리랑'은 일제치하에서 신음하던 우리민족이 김일성주석의 '영도'아래 해방을 맞이하고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고, '선군 아리랑'은 김주석의 뒤를 이은 김정일총비서의 '선군정치'에따라 북한체제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4개의 장에는 소주제인 '피눈물의 아리랑' '광복민족 아리랑' '태양민족 아리랑' '전승아리랑'이 순서대로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10개의 경은 이 소주제를 뒷받침하고 상징하는 예술 및 집단체조 공연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리랑'의 한 장면에는 약 1천400명이 출연하며 전체 장면은 60~70개로 구성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아리랑'의 전체적인 내용은 보기에 따라서는 '김일성주석-김정일총비서 우상물의 총화'로 해석될 수도 있어 특히 이를 관람코자 하는 남한주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은 당초에는 이 '아리랑'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되도록이면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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