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시 새모습 박차..궤도전차.김책제철.라남탄광연합 '한몫'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2/04/15 [15:28]

北 청진시 새모습 박차..궤도전차.김책제철.라남탄광연합 '한몫'

통일신문 | 입력 : 2002/04/15 [15:28]
'라남의 봉화' 구호판 곳곳장식
시민, 중공업도시 청진 명성과시
"강성대국 건설 선두주자 '긍지"



북한 공업도시인 함경북도 청진시가 최근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었던 교통문제와 전력문제 등을 해결해 살기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진시가 면모일신에는 이 시의 경제건설에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궤도(軌道)전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라남탄광연합기업소 등이 한몫씩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청진시는 시민들의 통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0년 무렵부터 무궤도전차(트롤리 버스)를 운행해 왔다. 청진에는 북한 최대의 제철소 김책제철연합기업소가 자리잡고 있어 시 전체 인구 40여만명 가운데 이 제철소의 노동자들이 5만명이나 되고 이들 노동자는 주로 무궤도전차를 이용해 통근했다.
그러나 무궤도전차는 타이어 고무 등을 외국에서 제대로 수입해 오지 못해 운행 에 차질이 빚어지고 한번에 많은 인원을 수송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궤도전차로 전환하게 됐다.
청진버스공장의 남경일 기사장은 최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진버스공장에서 지난 90년 5월 첫 시제품 `청년전위'호를 제작한 이후 98년부터 2000년 사이 궤도전차를 대량생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90년대 중반 이후 `고난의 행군' 시기 자재, 전기 등 많은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궤도전차가 본격 등장하는 한편 '수성천에 계단식 중소형발전소를 건설, 전력문제를 해결하고 부족했던 식량공급이 지금은 수배로 늘어나는 등으로 시내는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고 표정도 밝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청진-봉천(6㎞) △사봉-남청진(7㎞) 구간에서 궤도전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새로 8㎞에 이르는 사봉-청진역 구간을 새로 개통할 예정이다. 북한에서 궤도전차가 운행되고 있는 곳은 평양과 청진 두 지역뿐이다.
조선중앙방송은 남북으로 걸친 수성천 다리 확장공사 완공 소식을 전하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사봉~청진역 간 3단계 궤도전차선 공사를 착공, 청진시의 궤도전차화를 실현할 수 있게돼 시내 교통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보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진시에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경제건설에서 새로운 비약의 상징으로 등장한 `라남의 봉화'의 발원지인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가 있어 한층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청진시 시내에는 어디를 가나 '라남의 봉화'라는 구호판이 곳곳에 장식돼 있으며 '시민들은 중공업도시 청진의 명성을 과시하며 누구나 강성대국 건설을 맨 선두에서 수행하는 긍지를 안고 힘차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00년부터 남청진 중심거리를 비롯한 시내 전반에 대한 재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진시의 일부인 남청진은 동해로 흐르는 나북천 이남 지역인 라남구역(14개 동, 4개 리, 1개 노동자구) 등을 일컫는다.
남청진은 지난 76년부터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신시가지 조성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조성됐으며 90년대 초 한차례 도시건설사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청진시는 북한 지역에서 라선시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위도 상에 위치해 해돋이를 보려는 북한 주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신보는 최근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북한 내의 유명 여관을 소개하는 `각 도 국제여관 안내'라는 시리즈 보도물을 통해 청진의 대표적 여관으로 천마산여관을 추천하고 이 여관의 자랑거리로 특선 수산물요리들과 동해바다 해돋이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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