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바로알기 63.북한의 방사능오염 무감각증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1/05/09 [17:59]

북한바로알기 63.북한의 방사능오염 무감각증

통일신문 | 입력 : 2011/05/09 [17:59]

‘아무일 없다’는 듯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강석승 경기大 정치전문대학원 대우교수

 

결혼한 여성의 경우 불임이 되거나,

항문이나 생식기가 없는 경우, 귀 또는

손가락이 없는 기형아들을 출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자체를 기피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의 지역을 강타한 진도 9.0규모의 대진으로 인한 여파,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등의 잇따른 폭발사고로 인해 일본의 바닷물과 공기 등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요오드 등 성분이 대거 검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촌 일각에서는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세계최악의 원전사고로 꼽히는 지난 1986년의 구소련 체르노빌사고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지금 전세계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나름대로 자국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일본대지진 발생과 그로 인한 피해상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던 북한당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조선중앙TV를 통해 관련프로그램을 방영하여 관심을 쏟게 하고 있다.

즉 지난 4월 4일 이 TV에서는 ‘방사선과 그것이 인체에 주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과학기술상식 코너를 통해 일본대지진과 함께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이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던 것이다. 이 코너에서는 “방사선의 투과력이 강하다”고 전제하면서 “한번에 1지버트 이상의 쪼임을 받으면 정신적 불안이나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고, 양이 더 커짐에 따라 피해증상이 뚜렷해진다면서 백혈병과 악성종양, 재생장애성빈혈, 불임을 비롯한 기형아출산 등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그 이튿날인 5일에도 이 방송에서는 기상수문국의 중앙기상연구소 부국장이 출연하여 “최근 평양과 원산, 청진 등에 있는 방사능감시소에서 지난 시기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으나, 그 량은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히 적은 량”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그 검출량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로 검출되어 인체가 영향이 없는 것인지”에 대한 수치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방사능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구성하는 가운데 다시마나 소금 등 식품의 섭취를 권장하고, 수시로 손을 씻고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북한당국의 방사능피해와 관련한 중앙TV의 보도는 마치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진실을 적당하게 덮어버리려는 다분히 의도된 기만술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른 국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국 국민들을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진 방사능오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매우 긴장한 가운데 각종 대책과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유독 북한만이 “아무일 없다”는 듯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의 생사가 달린 이런 매우 중요한 문제를 마치 ‘강 건너 등불’ 보듯이 하는 북한당국의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입장과 태도에 실망의 차원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헐벗고 굶주리는 주민들을 볼모로 하여 김정일-김정은부자와 극소수의 일가친척과 친위세력만이 부귀영화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재앙으로 불리는 방사능오염문제에서조차 ‘아닌보살’하는 식으로 이렇듯 호도하고 있으니, 이런 후안무치한 정권이 이 세상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렇듯 북한당국이, 아니 김정일정권이 주민들의 피와 땀을 짜내면서, 그들의 등을 타고 앉아 호의호식하는 가운데 “일본의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피해가 전혀 없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으나, 현실은 이와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세계 유수의 핵전문가들은 북한이야말로 지리적 위치나 그동안 추진해온 핵개발이나 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여파로 인해 주민들이 방사능피해를 매우 크게 입을 개연성이 있는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 한 명이 바로 지난 1992년 이래 무려 20여 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시설을 사찰하기 위해 방북했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무차장 올리 하이노센이다.

그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 고유한 디자인으로 영변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경수로의 경우 노후한 장비의 사용과 관리기술의 열악, 잦은 정전 등으로 인해 방사능 누출 등 안전상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핵전문가인 해커 박사 등 여러 전문가들도 북한이 현재 건설중인 경수로로 인한 방사능누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등에서 지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잇따라 실시한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여파는 불과 1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백두산화산의 마그마에 영향을 미쳐 그 폭발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바로 이런 가운데 북한 영변지구에서 군사복무를 하다 탈북한 한 군관이 인터넷싸이트 ‘열린북한방송’과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원자력연구소가 위치한 평안북도 영변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겨우 50세안팎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60세 정도면 나이가 제일 많은 층에 속한다고 하며, 이는 얼마 전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인 68.3세와 비교하여도 매우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결혼한 여성의 경우 좀체로 임신이 되지 않거나, 주로 항문이나 생식기가 없는 경우, 귀 또는 손가락이 없는 기형적인 아기들을 출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자체를 기피한다고 한다.

이렇듯 영변지역 주민들의 평균수명이 매우 낮고, 임신율 저조 및 기형아 출산률이 높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전세계국가들이 한결같이 우려하고 있는, 인류역사상 이루 말로 다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되었던 원자폭탄과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에서 여실하게 나타난 방사능오염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면서 그 위험성을 애써 덮는 가운데 주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는, 마치 손바닥으로 작열하는 태양을 가려보려는 어리석기 그지없는 후안무치한 김정일정권의 “일본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그런 ‘사탕발림’과 같은 기만술책은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과 같이 이제 그 종말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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