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 스키어들은 김일성 대학교 학생들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 관광 상품으로 인기없어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4/02/04 [11:43]

마식령 스키장 스키어들은 김일성 대학교 학생들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 관광 상품으로 인기없어

통일신문 | 입력 : 2014/02/04 [11:43]

김정은이 3차례나 현지를 방문하며 1년 내 완공을 독려했던 김정은식 천리마 운동의 상징 강원도 원산 인근의 마식령 스키장이 북한당국의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인기 없는 낙제 여행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일신문사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유럽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문여행사와 그리고 대북 소식통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의 운영실상과 외국인들의 호응도를 조사하였는데 확인된 바에 의하면 마식령 스키장은 모든 면에서 낙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프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비 등은 중고품으로 설치되다 보니 불안감을 주고 있고, 또 스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슬로프는 눈이 부족하여 스키 매력은커녕 도리어 스키어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적으로 스키를 탄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상당수가 찰과상 등 부상을 입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스키복과 헬멧, 신발, 스키 장비 등을 임대하여 주는데 서양인의 경우 신장이 크고 뚱뚱한 사람이 많아 비치된 스키복과 헬멧 등이 맞질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평양에서 스키장까지 4시간여가 소요되는데 20여키로는 산길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가 하면 또 야간에는 숙박하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3-4명만이 그 큰 건물에 머무른다며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적으로 북한관광 상품만을 10여년 이상 취급해 온 한 여행사 관계자는 2013년 12월 31일 스키장이 개장된 이래, 순수 스키 관광객으로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그 실상을 밝혔다. (1일 스키장 이용료는 장비 대여료 포함 65불. 개장 초기에는 75불)

당초 북한당국은 월 5,000명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현재의 실상은 너무나도 참담하다.

또 이 관계자는 마식령 스키장은 이미 외국인에게는 인기 없는 상품으로 평가되어 더 이상 판매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리프트와 슬로프의 대대적인 보강, 그리고 교통 편리성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스키장으로서 더 이상 기능발휘가 어려울 것이라며 매우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개장식 때 북한 TV화면에 소개되어“북한에도 스키어들이 많고 또 수준도 꽤 높구나”하며 관심을 끌었던 화면속의 스키어들은 모두 김일성 대학교의 학생들로 밝혀졌는데 이들 중 30명은 김정은의 지시로 엄선되어 2013년 12월초, 중국 백두산지역에 파견되어 20여일간 집중적인 스키교육을 받고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스키수준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선발기준은 고위층 자녀로서 어린 시절 스키를 접하였거나 또는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난 학생 중에서 선발하였다고 한다.
김종영 기자 sisacolu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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