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시민연대 장영권 사무총장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3/05/15 [18:09]

평화통일시민연대 장영권 사무총장

통일신문 | 입력 : 2003/05/15 [18:09]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총력/ 국민과 함께 통일운동 대중화·통일정책 대안화 추진/ "전쟁은 절대 안된다" 국내외 단체와 공동대책기구도 제의



"21세기를 평화와 통일의 세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4월 1일 취임한 장영권 평화통일시민연대 신임 사무총장(43). 그는 취임 일성으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평화와 통일 공동체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화통일시민연대(약칭 평화연대)는 2001년 9월 21일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 올해로 창립 3년째를 맞이하며 활발한 활동으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화연대의 실질적 조정자인 장 사무총장은 12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정부나 미국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우리 국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우리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깨어나 뭉치는 국민만이 진정한 평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함께 참여하여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장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03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여타 시민사회단체와의 관계에서 평화연대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평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뛰어넘어 모든 생명들이 상생하며 공존, 공영하기 위해서 지향해야 하는 기본 원리이자 원초적 목표입니다. 또한 통일은 분열과 갈등이 없는 온전한 자유공존의 세계를 지칭합니다. 공동체의 통일은 영토적, 제도적, 정신적 자유공존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통일운동은 평화를 실현하는 기본 동력이자 줄기가 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늘 전쟁의 위험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은 그 어느 일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민족적 최대과제입니다. 평화연대는 이를 위해서 출범했으며, 올해는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적극 동참시키는 운동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평화연대의 운동방향과 운동성격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20세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전쟁과 분단, 고통과 비극의 시대였습니다. 이제 21세기는 우리의 각성과 분발로 통일과 평화의 세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평화연대는 이를 위해서 ▷통일운동의 대중화 ▷통일논의의 균형화 ▷통일정책의 대안화라는 3대 운동방향을 설정하고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화연대는 국민들의 일상속에 뿌리내리는 시민중심의 실사구시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하여 평화통일운동의 구심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립이후 그동안 전개한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평화연대는 2001년 9월 21일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 올해로 3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남북교류협력 확대 촉구 ▷평화통일 시민강좌 실시 ▷회보 '평화와 통일' 발행 ▷금강산 살리기 참여 ▷통일기행 실시 ▷일본 자위대 해외파병 반대 ▷소파개정운동 참여 ▷한반도 위기 예방 노력 ▷민간인 학살특별법 제정 요구 ▷이라크 파병반대 및 평화실현 촉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올해는 어떤 활동들을 벌이고 있습니까?
"올해는 지난 1953년에 있었던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3년 7월 27일 미국과 중국·북한 사이에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한국전쟁이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마련한 것이 아니라 일시 전투 행위를 중단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한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을 재생산해 왔습니다. 남북이 평화를 실현하려면 평화협정을 조속히 실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올해 이 사업에 초점을 맞춰 제반사업을 전개할 것입니다. 특히 주한미군이전, 소파개정, 작전권환수, 북핵위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평화단체와도 적극 연대를 제의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북폭설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3년 1개월에 걸친 한국전쟁으로 우리 민족은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엄청난 재난을 당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민간인 99만명을 포함하여 300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물질 피해도 한마디로 남북한 전국토가 거의 초토화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민족의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켜 단지 국토의 분단이 아니라 정신적 불구와 증오의 장벽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 민족은 생존하기 힘들 것입니다. 수백만명의 인명이 수시간 내에 사망할 것이고, 어렵게 건설한 우리의 산업도 삽시간에 불바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평화와 통일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족의 생명뿐 아니라 이웃의 생명을 위해서도 평화와 통일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우리 역사의 주인은 우리 자신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정부나 위정자에게도 모든 것을 맡길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우리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깨어나 뭉치는 국민만이 진정한 평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운동, 통일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종운기자/38tongil@korea.com>


<미니박스>
장영권 평화연대 사무총장은 누구인가
평화·통일운동의 '준비된 기수'
지난 4월 1일 취임한 장영권 평화통일시민연대 사무총장. 그는 한마디로 일관성있게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살아온 인물이다. 장 사무총장은 '평화와 통일운동의 준비된 기수'라고 말할 수 있다.
장 사무총장은 89년 교육민주화와 통일교육을 실천하다 '의식화 교사'로 몰려 해직됐다. 그후 그는 통일문제와 국가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신문사에 들어갔다. 기자로서 언론개혁에 참여하는 한편 평화통일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90년 한반도 평화구축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이와 관련된 논문을 썼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97년부터 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99년엔 '화려한' 기자직을 버리고 통일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경실련에 상근운동가로 들어갔다.
그러나 경실련에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장희 교수, 이철기 교수 등과 평화통일시민연대 창립에 참여했다. 당초 창립준비위원회에서는 명칭을 '민족화해시민연대'라고 제정하려 했으나 장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평화통일시민연대'로 개정됐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단어를 생명처럼 여긴다. 장 사무총장은 자신이 참여해 만든 평화연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변화와 전진'을 모색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 사무총장의 굳은 결의가 평화통일운동 진영의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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