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통일동아리나 연구회 두고 지속적인 지원” 바람직

[통일교육연구학교] 대구 북동중학교 서정숙 교장/통일교육담당 김해경 교사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7/04/27 [14:15]

“학교마다 통일동아리나 연구회 두고 지속적인 지원” 바람직

[통일교육연구학교] 대구 북동중학교 서정숙 교장/통일교육담당 김해경 교사

통일신문 | 입력 : 2017/04/27 [14:15]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공단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북동중학교는 2005년 개교해 2017년 4월 현재 18개 학급 365명의 학생과 37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으로 비록 대구 중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크고 작은 수상 경력이 있다. 통일교육과 관련해 2015년부터 통일미래비전 콘테스트에 학생들이 출전하여 2016년에는 우수상을 수상하고, 달성군 주최 통일염원 꿈, 끼 댄스 경연대회에서 역사적 내용을 연극화한 댄스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환경적으로 인근 현풍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학생 숫자가 점점 감소 추세에 있으며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많아 다문화 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신청계기와 운영을 통하여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다른 학교에서 통일연구학교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대구시내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신청했다.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기 전까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은 전무한 상태에 불모지와 다를 바 없었다. 단순히 창체 시간에 통일교육을 해야 하는 의무교육의 수순으로 대강당에 전교생을 앉혀두고 한 시간짜리 강의를 듣게 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을 보고 재미있고 유익한 통일교육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통일교육의 전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본교가 추구하는 것은 당당한 통일시대의 리더로써 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의 일로써 통일을 당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로써 통일의 주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수월했던 점이 있다면.

어려운 점은 첫째는 학년별 프로그램 안배 시간이 부족한 점이다. 학년별로 필수적으로 행해야 할 행사들과 수업 시수가 있어서 전 학년 모두에게 고르게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힘들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시험과 고등학교 진학 일정이 1, 2학년과 다르게 진행되므로 11월 이후에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대체로 연구학교 지원금이 남아 있지 않아 기회 제공이 어렵다.

둘째는 2017학년도 예산 삭감이다. 지원금이 부족할 경우 행사와 프로그램 적용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본교는 대구 중심지로 이동하기에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매번 차량을 임차해야하는 어려움을 다른 부서와의 협업으로 극복해야 한다.

셋째는 공단지역의 특성상 80% 이상 맞벌이라 학부모 연계의 사업과 홍보가 힘들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과 다문화 학생들과의 통일에 대한 교감을 어떻게 현실화 할 것인지가 힘들다.

반면에 수월했던 점도 있다.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 기획으로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 교양 선택 프로그램을 통일수업으로 진행한 점 △주제융합 수업을 위해 학년별 3개 교과 이상 통일을 주제로 협력 수업을 진행해 평소 사회과 교사가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한 교사들도 함께 통일프로그램을 진행한 점을 들 수 있다.

 

어려운 점은 학년 프로그램 안배로 시간 부족

필수적으로 행하는 행사와 수업 시수가 있어

전 학년에게 고르게 통일교육 실시가 힘들어

 

반면 수월했던 점은 1학년 자유학기제 교양 선택

프로그램을 통일수업으로 진행…학년별 3개 교과

통일을 주제로 협력수업을 한 것은 경험 못했던

교사들도 함께 통일교육 진행한 것으로 효과적

 

▶작년과 올해 진행한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통일 북 토크로 탈북 청소년 작가 초청 통일토크쇼는 인기가 좋았다. △내 고향 통일지도 만들기·달성군 문화 및 역사 유적 체험을 통한 통일 리플릿 만들기 △통일음식 나눔 행사·자유학기제통일 토크반 학생들이 개발한 통일음식레시피의 음식을 만들어 예술제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탈북청소년돕기에 기탁했던 것은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통일 예술제 및 전시회 △통일체육한마당 △625 전사자 유품 전시회 △동아리 골목 탐험·대구 근대 골목 투어를 통해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통일부스체험 △통일 염원 댄스 경연대회 △원어민과 함께하는 통일영어퀴즈 콘테스트 △통일 1M 1원 나눔 걷기대회 △통일비즈마켓 등 통일행사를 펼쳤다.

▶통일교육 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동중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나?

탈북 강사와 협력 도덕 수업 진행이 있다. 기말고사 후 일주일을 정해 탈북 강사를 초청하여 교사와 학생, 탈북강사가 문답식 수업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자유학기제 연계 1학년 교양 선택 통일프로그램 6개 반을 운영한다. 통일미디어반, 통일스토리텔링반, 통일인물탐구반, 통일토크반, 통일신문아놀자반, 통일연극반 등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17차씩 2기수로 나누어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교양수업을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과 융합 학년별 통일수업 전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3개 교과 이상 교사들이 학기별로 1회씩 동일한 주제로 협력 수업을 펼치며 학생들의 통일관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통일핸드북 만들기는 1학년을 대상으로 통일주제에 따라 스토리 북을 만들고 있다.

▶진행된 통일교육 관련 행사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2016년 10월에 진행된 ‘철문 열다’ 우리가족팀(탈북청소년)을 저자로 초청하였을 때 학생들이 읽은 도서의 저자가 직접 학교에 온다는 사실을 매우 신기해했다.

토크쇼 반응은 아이돌 팬 수준에 달했던 것과 일비즈마켓 운영을 위해 통일음식레시피를 개발하고 음식 만들기와 판매에 임하는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즐겁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청강사가 학생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학년별 혹은 학급별, 동아리별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게 대처하여 운용한 점이 매우 주효했다.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생각을 대다수의 교사들이 하고 있다. 다만 연구학교를 하면서 교과연계 수업과 통일북토크, 탈북강사 연수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열리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준이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가?

교육청별로 진행하는 의무 연수가 필요하다. 현재 대구 교육청에서는 통일교육 연수를 필수로 받아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교과서 정비가 필요하다. 통일교육은 반드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교가 채택한 교과서만 보더라도 1학년 도덕에는 2학기에만 한 단원, 그나마 2학년 교과서에는 내용조차 없다. 도덕 교과서가 이런데 다른 교과에서는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학년별 단위로 주제를 정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2016년의 경우 1학년을 대상으로 캠프 그리브스를 당일 체험으로 다녀왔다.

문제는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가 있어도 거리적 제한 때문에 2017년에는 방학을 이용하여 신청자에게 제한할 예정에 있어 안타깝다.

 

교과서 정비 필요…통일교육은 반드시 해야

1학년 도덕에는 2학기에만 한 단원에 불과

2학년 교과서에는 내용조차도 없는 실정

도덕교과서가 이런데 다른 곳 생각 못해

 

▶학교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동아리와 연구회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는 것이다. 연구학교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활성화되었다가 끝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학교마다 동아리 혹은 연구회를 두고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본다.

▶통일교육연구학교가 1-2년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견은.

몇 년 전에도 이런 의견이 있어서 3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3년간 혜택을 누렸던 학년의 학생들은 지금도 통일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도 통일인재를 만들려고 한다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6년 평화문제연구소에서 진행한 통일교육 관련 교사 모임에 갔을 때의 느낌으로는 당시 모였던 교사들 중 일부의 교사들은 ‘싸울 태세를 가지고 왔다’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즉 통일교육에 강한 반발을 가진다는 의미였다. 통일교육이 왜 어떤 점 때문에 그런 반발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통일교육을 단순히 알맹이 없이 흥미위주로만 생각하는 근원도 이런 데서 기인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모호하지 않은 통일교육의 핵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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