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왜 해요?” 묻던 아이들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될 수 있을까요”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대구신흥초등학교 박수경 교장/통일교육담당 이승건 교사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7/07/06 [13:30]

“통일 왜 해요?” 묻던 아이들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될 수 있을까요”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대구신흥초등학교 박수경 교장/통일교육담당 이승건 교사

통일신문 | 입력 : 2017/07/06 [13:30]

개교 51주년을 맞이한 대구신흥초등학교는 18,849명의 졸업생을 배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실천으로 느끼는 감성교육, 협력과 배움이 하나되는 지성교육, 미덕으로 칭찬하는 아름다운 덕성교육, 행복여행을 동행하는 지지교육 등 공감과 소통이 함께하는 감(感) 지(知) 덕(德) 지(支) 교육으로 따뜻한 삶을 위한 신흥 행복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꿈과 끼를 가꾸는 학생, 인성교육 중심의 협력학습 전문가인 교사, 학교를 신뢰하고 더불어 참여하는 학부모, 후배 사랑을 실천하며 교육활동에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동창회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감성·지성·덕성이 올곧은 지혜로운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

남북분단 70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에 있어 전쟁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위험 요소이다. 최근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색의 국면을 치닫고 있다. 한반도 주변 및 북한정세의 불확실성 등 불안감은 증대되어 국가안보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남북의 교류단절로 인해 한민족으로서 동질성은 약화되고 문화의 이질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 통일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남북관계의 긴장 속에서 학생 및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통일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학교통일교육의 실천모델을 개발하고자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되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체험·참여·소통 중심의 통일교육을 위한 학교통일교육 수업모델 개발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민족공동체의식 및 건전한 안보관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며 평화통일을 이루는 긍정적 통일의식 함양, 통일한국으로의 선진미래를 위한 학교통일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통일교육에 대하여 달라진 것이 있다면.

통일교육을 위한 물적 환경을 잘 조성함으로써 교내에서 언제든 통일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인식개선에 도움이 됐다. 학생의 체험·참여 중심의 통일교육 수업모델을 구안하고 적용함으로써 장기적인 통일교육을 통해 긍정적 통일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통일교육 주간에 지식으로 배우는 통일교육을 넘어서,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 체험하며 소통하는 통일체험활동을 통해 학교통일교육의 만족도를 높였다.

 

남북관계 긴장 속에서 학생 및 교사들

인식을 개선하고 통일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학교통일교육의 실천모델 개발

하기 위해 통일교육연구학교운영 신청

  

체험·참여 중심 통일교육 수업모델 구안

적용함으로써 장기적인 통일교육을 통해

긍정적 통일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이 돼

체험 통해 학교통일교육의 만족도 높여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문, 예술의 감성, 체험중심의 1학기 통일교육 주간(통일독서 글쓰기, 그리기 대회, 통일 디자인대회, 통일 표어 이벤트, 6·25 전사자 유해발굴전시회, 통일 동영상시청, 찾아가는 통일교육, 통일순회강좌 등), 예술, 스포츠 체험 중심의 2학기 한마음교육주간(통일 한마음 문화경연대회,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운영하였다.

선택과 집중이 있는 감성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학기말 취약시기 및 방학 중 통일체험활동을 통해 통일교육의 지속성을 유지하도록 통일 골든벨, 통일 영화상영 주간, 북한음식 체험, 통일 UCC 콘테스트, 통일신문을 만들었다.

통일교육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다지기 위해 학기별 1회씩 통일 청해력, 문해력 경연대회를 실시하였다.학년 말 통일교육을 통해 알게 된 것과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조사하여 통일신문을 만들어 1년간의 통일교육 활동을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졸업생 및 3代가 함께 참여하는 통일노래 발표회, 통일 만들기 체험, 통일운동회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는 통일체험 한마당축제를 실시하였다. 학년별 통일교육 결과물을 전시하고 학년별 통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체험하는 평화통일교육과정 발표회를 운영한 것은 의미가 컸다.

▶통일교육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흥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긍정적 통일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통일의식 구성요소에 따라 통일교육 내용체계를 분석하여 통일의식 구성요소별 지도 내용을 재구성이다.

이와 관련된 학년별 교육과정을 분석해 학년별 교육과정에서 지도할 통일 관련 내용들을 추출하였다. 이를 토대로 학년 및 학기별로 교육과정과 관련이 높은 통일의식 요소를 중점 요소로 설정, 중점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통일의식을 고르게 함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년별 교육과정에 반영된 통일 관련 지도내용 중 통일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룰 제재의 경우, 이론 위주의 통일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체험을 통해 긍정적 인식을 함양하고자 체험·참여형 통일교육 수업모델을 구안·적용했다. 각 교과의 특성을 살리면서 통일교육 요소를 가미하여 학습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한 교과 연계형 통일교육 수업모델도 구안·적용하였다.

체험·참여형, 교과 연계형 통일교육 수업모델은 단위 차시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보다 집중적이고 장기적으로 통일교육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 통일의식 함양 프로젝트를 구안했다. 1학기 통일교육주간(5월말), 2학기 한마음교육주간(10월초)을 포함하여 약 2주간에 걸쳐 15차시 이상 프로젝트를 운영, 통일교육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인 것을 들 수 있다.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통일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북한이라고 하면 다른 나라로 인식했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한민족, 이산가족 등 북한 및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북한 지역 관광지에 가고 싶다. 북한 어린이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등 통일관련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고, 다른 수업에서도 통일과 연관을 지으며 빨리 통일을 하길 염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학년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6·25 전쟁이 무엇인지,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통일을 왜 해야 해요?”라고 물어오던 아이들이 “통일은 언제 되나요?”,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될 수 있을까요?” 변화에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준 것이다. 북한말, 북한의 음식, 북한의 문화 등을 살펴보고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북한도 우리 한민족임을 알아가는 등 학생들의 통일의식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고학년 학생들 중 다수가 통일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통일 프로젝트와 다양한 통일관련 행사 등을 통해 교육과정과 접목된 통일교육 실시이후 학생들은 많이 바뀌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통일비용, 이산가족, 군사적 위협, 역사적 민족성 등 다양한 대답을 하였다. 북한주민들에 대한 실상을 통해 인권의 소중함, 통일을 위한 안보의 중요성, 평화통일의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등 학생들의 통일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교사 대부분이 통일이 필요하며 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낮고, 구체적인 통일교육 실천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었다. 하지만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하며 교사의 통일교육역량이 강화되었다. 교사 스스로가 통일교육에 대한 인식과 방법론적 이해를 제고하여,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통일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통일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제고 및 지도역량을 기르기 위해 교사연수를 활성화했다. 모든 교원이 통일교육원 사이버통일교육과정, 대구교육연수원 초등통일교육 원격연수 등 통일교육 관련 연수 30시간 이상 이수, 학교자체의 통일교육 관련 역량강화 연수 및 컨설팅 5회, 통일프로젝트 및 협력학습 관련 역량강화 연수 및 컨설팅을 3회 실시하였다.

또한 교사가 직접 통일교육 체험 장소를 3회 견학, 체험함으로써 학생의 입장에서 통일교육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통일교육 우수 연구학교를 방문하여 다양한 통일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학기별 1회씩 통일교육 워크숍을 통해 연구학교운영의 성과와 개선방안을 협의했다. 교사의 자율적 참여로 학년별 6개, 비담임 1개 등 7개의 교사연구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수업아카데미의 날을 운영하여 통일교육과 협력학습 등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현재의 대북 관계가 학생의 통일 및 북한의 인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받는 최근 상황은 통일교육을 전개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인식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1학기 통일교육주간(5월), 2학기 한마음교육주간(10월)에 통일 관련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활용하여 긍정적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을 학년별 1회씩 운영하였다.

학년군별 학생들의 특성, 이동거리를 고려해 지역 통일교육 관련 체험 장소를 선정하여 저학년은 통일문화체험(1학년 전통놀이문화체험학교, 2학년 고령 개실마을), 중학년은 통일역사체험(3학년 충혼탑 및 낙동강 승전기념관, 4학년 다부동 전적기념관), 고학년은 통일평화체험(5학년 칠곡 호국 평화기념관, 6학년 UN평화기념관)을 실시했다.

또한 본교의 예절체험센터를 활용하여 글로벌 평화의식 함양을 위한 평화 예절체험학습을 전교생이 참여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북한주민과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탈북 학생 만나기 등과 같은 체험활동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통일 관련 인포그래픽(통일교육원 등에서 개발 저작권 확보된 것)을 확대 보급해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놀이와 체험을 통한 통일교육이 가능하도록 놀이교육 프로그램 및 교구재 개발해야 할 것이다. 현재 통일교육원에서 개발한 저학년용, 고학년용 보드게임이 하나씩 있다. 이런 형태를 더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든 학급에서 통일 관련 노래 한 곡을 정해

학급 특색 살려 학년군별로 통일노래 발표회

탈북대학생과 함께 한 통일수업 기억에 남아

학생들과 탈북 대학생들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 나누고 북한에 대한 이해 높여

 

▶진행했던 통일교육 관련 행사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올해 기존의 운동회를 대체하여 통일체험 한마당축제를 운영하였다. 세 부분의 통일체험 주제(통일 노래 발표회, 통일 운동회, 통일 만들기 체험)를 정해 학년군별로 함께 이동하며 실시했다. 그 중 모든 학급에서 통일 관련 노래 한 곡을 정해 학급 특색을 살려 연습하고 학년군별로 통일노래 발표회를 가졌다. 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 즐겁게 통일감성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또한 탈북 대학생과 함께 하는 통일수업을 실시하였다. 학생들과 탈북 대학생들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었다. 특히 한 학생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묻자, ‘나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는 탈북 대학생의 모습, ‘진정한 통일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고 묻자, ‘어디에서 오셨어요? 라고 물었을 때, 평양에서요 라고 답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한민족으로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교육이 1-2년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견은.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에 있어 1년차에는 통일교육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통일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2년차에는 1년차의 연구결과 토대 위에 통일교육 적용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주로 운영하였다. 통일교육연구학교가 1년으로는 부족하고 최소한 2년 이상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더불어 통일교육의 확산을 위해 보다 많은 연구학교의 지정 및 운영으로 지역별, 학교별 특색을 살린 학교통일교육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금 학교통일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통일교육이 보다 활성화되어,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이 긍정적 통일의식을 함양하기를 기대한다. 신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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