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의 주력…육군에 거는 기대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3/10/27 [09:48]

안보의 주력…육군에 거는 기대

통일신문 | 입력 : 2003/10/27 [09:48]
지난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부상을 당한 우리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물론 지난 6월 24일, 장병들의 감투정신과 전사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전적비 제막식도 있었건만, 지난해 수도통합병원에서의 씁쓸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병원 건물은 새로 지어 단아하고 깨끗해 보기 좋았다. 그러나 환자들이 사용하는 침구와 의료기구 등은 낡은 것뿐이었다. ‘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우다가 부상당한 장병들에게 최고의 의료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의 아들딸들인 장병들에게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를 때 가슴이 아팠다.
전투력은 각개장병들의 자부심과 사기에 달려있는데,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과연 최상의 전투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후 많은 여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군 장병들의 생활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음은 물론, 국가안보도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금년 8월, 육군본부의 시민사회단체 초청으로 육군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상세한 설명을 듣고 병사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을 돌아본 결과, 장병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은 수도통합병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비좁은 내무반에서 30∼40명이 함께 기거하다 보니 사생활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화장실과 세면장도 턱없이 부족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이같이 어려운 군대의 사정을 만나는 여성단체장들에게 전해주면서 이런 문제는 여성의 힘이 꼭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지난 10월 2일부터 4일 동안 제55주년 국군의 날에 맞춰 “지상군 페스티벌 2003”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여성단체장드의 육군본부 방문을 신청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성 시민단체장 20명과 함께 지난 10월 3일 육군본부와 행사장을 방문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들의 따뜻한 환대와 함께 ‘현대전의 양상과 육군의 비전’을 소상하게 설명해주었다.
아프간전쟁과 이라크전쟁 등 최근의 전쟁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현대전은 정보전 및 정밀타격전이다. 또한 무기체계의 질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만큼 전쟁의 양상이 이미 변했다. 이런 현대전의 변화추세에 초점을 맞춰 육군의 비전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계획도 국민들의 지지와 관심, 적정 규모의 예산을 투자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그동안 육군은 무기체계의 첨단화와 정보화는 그만두고 장병들의 처우개선도 못해줄 만큼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군 장병들이 누구를 위해 밤낮을 벗삼아 국토를 방위하고 있는가?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 자문해 볼 때 절대 소홀할 수 없는 것이 군대이다. 장병들의 의식주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병들로부터 진정한 충성을 얻어낼 수 없다. 다행히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에 100만여 명이 참여할 만큼 국민들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었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벤처국방마트 행사장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동안 긴축편성된 연구개발비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과 전투장비는 가히 놀라움 그 자체였다. 게다가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의욕과 신규개발 장비는 전투력의 첨단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런 결실은 ‘자유’와 ‘평화’에 대한 애착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그동안 여성 시민단체들의 봉사활동이 주로 교도소와 경찰 등에 치중됐던 면이 있으나 이제 군부대에 대한 관심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장병들이 모두 어머니들에 의해 성장한다는 점을 착안, 올바른 자식 키워 군대 보내기 운동도 펼칠 생각이다.
물론 믿음직스런 우리 육군 장병들을 깊이 신뢰하지만,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추가예산도 필요한 만큼 많은 난관을 잘 극복하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군복무하기를 기원한다. 또 육군장병들을 후원하는 일반 사회인들이 많다는 점을 잊지 말고, 소임완수에 진력하기를 당부한다.
특히 우리 육군이 지난해부터 주최해 오고 있는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가 국민과 함께 하는 육군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전달되는 행사로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육군이 제시한 비전을 착실히 추진하여 강력한 육군으로 발전, 국가방위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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